부부가 이혼을 하는 이유는 더이상 같이 살기 싫기 때문이겠지요.
함께 살고 싶어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 기르지만 부득이한 상황으로
헤어질수 있습니다.
이혼에 앞서 별거부터 시작하는 부부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프랑스 부부들은 헤어지고도 같은 지붕 밑에서 사는
경우들이 있답니다.
함께 살지 않으려고 하는 이혼 이후 매일 한지붕 아래서 얼굴 맞대며
사는건 별로 좋지 않을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자녀 양육과
경제적인 이유라는 따가운 현실에 부딪혀서라니~
몇년전 르몽드지에 이혼한 부모를 가진 아이들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기사를 보고 무척 가슴이 아팠습니다.
엄마와 아빠집을 번갈아 다니고 있는 프랑스 아이들의 이야기였습니다.
부모가 헤어지고도 같은 집에 산다면 이런 일은 없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함께 산다지만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미치는 영향도 전혀 없지는 않을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아이들을 엄마, 아빠의 삶으로 받아들이는것 같더군요.
어제 르피가로지에서 헤어진 커플들이 같은 지붕을 나누고 산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프랑스 인구 통계학회는 해체된 가정들이 교육과 경제적인 이유로 함께 살고 있는 경우를 연구하고 있답니다.
그들은 헤어졌지만 함께 살고 있다는, 즉 헤어진체 함께 살고 있는 이 경우를 두고 미국 사회학자들은
LTA, Living Together Apart라고 명명하고 있답니다.
50대의 파리지엔느, 스테파니는 남편과 같은 침대를 계속 나누어 쓰고 있고, 아침 커피를, 그리고 저녁에 송아지 고기를 나누어 먹고 있답니다. 하지만 심장의 요동은 없이요~ 물론 전 남편의 외박에 익숙해져야 했고, 저녁 식사 시간은 짧아졌답니다. 그녀는 말하기를, 우리 가족과 지난 20년간의 우리가 만들어 온 모든 것들은 이혼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슬하에 장성한 세자녀를 두고 있답니다.
감성적인 삶을 이탈한[외도] 그녀의 배우자는 큰 아파트에서 계속 함께 살것을 원했고, 재구성된 가정의 혼란스러움을 피하고 싶어 했답니다.
헤어진체 함께 살아가는 이 같은 경우는 결혼 생활을 어거지로 이어가는 옛날 이야기와 비슷하지 않은가 싶지만,
그렇지는 않은게 만족스럽지 못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이들은 1950년대보다 많이 줄어들었답니다. 그리고
갈라서지 못하고 있는 커플들은 과거보다 더 자신들의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은 가난한 가정의 10%가 같은 경우로 살고 있어
서브프라임 위기로 경제 타격을 받은 미국의 가난한 가정들중 10%가 이렇게 살아가고 있답니다.
프랑스는 중산층들이 이런 경로로 가고 있답니다. 그들이 이런 삶을 사는 원인들중 가장 큰것이 부모 역할 유지 때문이랍니다.
고등학교 교사인 49세의 롤랑은 아내와의 문제를 견디고 있답니다. 그의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멀리 떠날것이라고 위협했고, 갈등이 고조된 상태의 이혼으로 그와 전쟁을 할것이라고 했답니다. 이에 그는 아이들 옆에서 자라나는것을 보면서 기다리기로 했답니다. 고독을 맞닥뜨리는것 보다는 불쾌함을 감당할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이런 새로운 형태의 헤어짐은 각방 사용 그리고 집안 일 나누는 것에서 여러가지 마찰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답니다.
주택난으로 인해 주거 문제 또한 헤어지려는 부부들에게 중요한 것이랍니다. 새로운 아파트 구하는데 드는 경제적인 어려움과 집 매매에 적쟎은 시간이 든답니다. 어떤 커플들은 주거 문제 때문에 헤어지는데에 몇년이 걸리기도 한다는데요. 그들은 이혼 비용이 무겁다는것을 안답니다. 그리고 고등교육을 받고 있는 자녀들의 교육비까지 계산하면, 같은 아파트에서 두명의 월급으로 자녀 학비를 나누면서 사는게 더 낫다고 합니다.
서점에서 일하고 있는 마들렌느는 변호사와 이혼 결과를 리스팅해 보고는 그녀 앞에 커다란 웅덩이가 파져있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사회적 지위 실추가 두렵고, 미래에 더 좋아질 확신도 없기에 그녀는 현 상태로 있기로 했답니다. 요즘 이혼 이후 감당해야 될 경제 및 부모 비용이 더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글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 모양의 추천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필요없습니다.
'프랑스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성 보다 사랑에 적극적인 프랑스 여성들 (0) | 2012.06.22 |
---|---|
프랑스 영부인의 질투심으로 정계가 흔들 (0) | 2012.06.18 |
평범한 프랑스 대통령의 평범하지 않은 행로 (0) | 2012.06.12 |
프랑스 언론, 한국 방송의 안티 백인주의에 대해 보도 (0) | 2012.06.11 |
프랑스 인터넷 언론, 한국 티비에서 인종차별 조장 (0) | 2012.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