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당선된 올랑드 대통령은 선거 공약으로 평범함을
내세웠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그 평범함에 대해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질곡의 80년대를
대학생으로 살아온 386 세대라 보통사람 OOO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누군가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이후 보통 사람 운운하는 글은 필요한 때가 되면 떠돌았고,
무슨 아이러니의 문구처럼 쓰여지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선입견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를 벗고 요즘 다시 프랑스 대통령의 평범함, 검소함, 소박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단 개인적인 생각에 올랑드는 전형적인
프랑스인 같습니다. 대통령까지 되었지만 그는 나서기를 그리 좋아하는
인물은 아닌것 같고, 드러나는 화려함 보다는 소박한 일상의 행복을
추구하며, 사회 통념의 테두리에 갇혀 있지 않으며,
무엇보다 그 모든 소박함이 겉치레로 나오는게 아닌 그의 소신인것
같습니다. 고집스런 전형적인 프랑스인 말입니다.
하지만 그의 이런 평범함은 대통령이라는 직분과 과연 잘 맞을수 있을런지?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얼마전 슈퍼마켓 도서 코너에서 대통령이 되지 말았어야 할 올랑드 라는
책이 눈에 띄는 곳에 꽂혀있더군요. 어떤 내용인지 보려다가 시간이 없어 그냥 와버렸습니다.
전 대통령인 사르코지의 사치와 화려함에 진력난 프랑스인들에게 올랑드의 평범함은 어필할수 있었습니다.
더군다가 경제 위기속에 허덕이고 있는 프랑스인들은 그의 공약을 들으며 위안을 가졌을수도 있겠고요~
대통령 당선이후 그의 평범하고 검소한 행로는 모두 그가 한 공약을 실천한 것입니다.
사생활에서 검소함을 유지할것이라며, 엘리제 궁에 들어가지 않고 그의 파리 15구 아파트에서 지낼것이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출장시 기차와 자동차 이용할 것과 삶의 스타일도 검소할 것이라고 프랑스 시민들에게
약속했답니다.
조촐했던 취임식에서 그는 모든것을 결정하지는 않을것이라고 하면서 사르코지를 제외한 역대 프랑스
대통령들이 했던 것처럼 총리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할 것을 암시했습니다.
그의 검소한 행동을 보자면, 먼저 대통령과 장관들의 월급을 30% 내렸습니다. 그리고 장관들에게 업무상 비행기 이용을 자제할것이라는 윤리 강령에 서명하게 하고는 자신이 먼저 기차로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 정상 회담에
참석했습니다.
이는 얼마전에 관련 글을 썼더랬습니다. 이에 안전 전문가들은 경호에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관련 기사를 보며 평범하고 검소하고자 하는 프랑스 대통령의 평범하지 않은 행동 같았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모든 행로가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너무 비교가 된다는것입니다.
아마 사르코지가 어느 정도의 검소함을 추구한 대통령이었다면 그가 이리 평범함에 강조를 했겠느냐며 문제
제기해 볼수 있습니다.
올랑드의 평범함은 진정한 변화인가 전략인가
이는 지난주 르몽드지에 난 기사 제목입니다. 그의 검소함이 공약을 떠나 실천하고 있다고 하면서, 그 평범함이 가져올수 있는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길게 가게 되면 위험할수 있다고 했더군요. 대부분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안전을 담당했거나, 그 측근들의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그가 내세운 평범함은 일단은 같은 대선 후보였던 사르코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데, 또 다르게 프로그램화 된 짧은 시간의 그것이 아닌가 했습니다. 첫번째로 이는 일종의 소프트 포퓰리즘으로 대중을 사로잡고, 그 다음 대통령의 전형적인 모습을 변화시키며, 대통령은 고위 공무원임을 각인하게 한다는것입니다.
대통령직을 수행하다보면 어떤 공약은 지키기 힘든것이 있답니다. 이를테면 교통수단 같은것으로,
일단 기차로 외국으로 이동하면서 있을 경호의 문제와 더불어, 올랑드 대통령이 탄 자동차는 속력을 심하게 냈답니다.
이에 우파 정적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겠지요. 바로 피용 전 총리는 고집스런 검소함이라고 했고, 우파 UMP당의 비서는 3주만 지속될 평범함이라 조롱을 했답니다.
총리는 총선전에 이미, 사르코지 정부에서 문제 되었던 퇴직 연장을 60세로 예전처럼 앞당길것과 최저임금 인상, 집세 조정, 새학년 수당 25% 인상등을 발표했다는데요. 이는 각료 회의를 거쳐야 되는것이고, 어떠한 문건도 마련되지 않았다네요.
이에 어떤 정치인은 사르코지 정부가 5년 동안 한일을 당신들은 한달만에 했다며 지적했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에 결혼하지 않고 동거녀와 살고 있는 대통령도 평범하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총선에서 사회당이 의석수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범함과 사회 계획안을 발표했다는것입니다.
어쨌든 그들은 성공한것 같습니다. 어제[10일] 있었던 프랑스 1차 총선에서 사회당이 과반수를 확보했다고
합니다.
사회당이 내세운 올랑드의 평범함은 그의 이미지와 살아온 삶과도 맞아 떨어지는것이었습니다.
대중이 어떤 이들인데요. 가장 무서운 존재들이죠. 아무에게나 평범함을 드리우지는 못할것입니다.
그리고 그게 전략이었다면 정치에서는 필수겠지요.
좌파들이 내세우는 정의나, 나약한 순수함으로 치밀한 전략을 못세워 지는것 보다는 낫겠지요.
1차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한 사회당은 일주일 뒤에 있을 2차 결선을 위해 좌파들을 결집시키면서 극우파들을
견제하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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