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프랑스 사회에 관한 글을 주로 올렸습니다.
이들의 저항 정신과 파업, 그리고 사회통념이나 편견과
싸워 이루어낸 것들, 그리고 혁명과 더불어 민중이 힘을 모아
어떻게 정치권에 도전하는지도 보아왔습니다.
한국에서 굴곡[?]의 80년대를 대학생으로 살다가 프랑스에 오니
신기한 일이 많았습니다. 한국인이었기에 신기하다고 느꼈지만
프랑스인들에게는 당연한 것이었겠지요. 그들은 사회에서 터부시
하는것들을 토론 주제로 삼았고, 체면과 위신 보다는 인간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무엇보다 보호 받아야될 약자들에
대한 정책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저의 관심사였고, 그동안 이곳에서
살면서 보고 느낀바를 전하며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왠지 너무 진지한듯한데요... 그러니깐 작년에 열심히 블로깅을
하면서 문득~프랑스는 성적으로 많이 개방된 곳이라는 사실이
새삼 떠오르더군요.
그러고 보니 처음에 와서 놀란것들 중의 하나가 길에서 입맞춤하는 연인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티비에서도 예사로 속살을 보여주는 장면들을 보고는 기겁을 하곤 했었습니다.
지금은 남녀 사랑에는 별 관심 없는 아줌마지만 예전에는 프랑스인들의 개방적인 남녀 관계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더랬습니다.
하룻밤 다른이와 보낸것을 사랑의 도전[L'aventure d'amour]이라고 부르던데요. 잠시 불타오르고 말았지만서도 그순간만큼은 사랑인것입니다. 남녀가 만나 찌릿~하고 눈빛만 통했으면 어렵쟎게 육신의 교감을 가지는것이지요.
청소년들이라도 서로 좋아하면 육체적인 사랑으로 연결되는게 아주 자연스럽답니다.
두 딸래미 키우고 있는 엄마라 이런 이야기 들으면 긴장됩니다.
어쨌든 그부분을 한번 다루고 싶었던 참이었는데 작년에 어떤 기사를 보았습니다. 분명 블로그 글로 올리기 위해 어디다가 옮겨 놓고는 도무지 찾을수가 없어 포기하고 있었는데 며칠전에서야 찾을수 있었습니다.
프랑스 일간지인 르피가로지에 난 기사였는데, 3명중 1명의 프랑스인들은 사랑을 위해 모든것을 던질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 이건 남녀를 맺어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참고로 한 여론 조사였는데요. 프랑스인들은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사랑에 더 적극적입니다.
프랑스 여성들 41%가 낯선 이에게 모든 것을 던질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 하지만 남성은 32%로 여성들보다 적었습니다. 그리고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이들 55%가 사랑을 위해 모든것을 포기할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게 35세들에게는 37%로 줄어들었답니다.
이에 정신 분석학자는, 막 어른의 세계로 접어든 젊은이들은 모든 것을 허락 받고 싶어하는 심리 때문이랍니다.
하지만 그게 나이가 들면 잃을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는것이죠.
그리고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적극적인 이유는 여성-엄마-강요된 헌신이라는 삼합[?]으로 인해 남성과 동등한 지위가 성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일종의 여성들의 용기로, 억압이라는 전통과 이를 벗어나고자 하는 과감함 사이에서 비롯된것이랍니다.
남성 위주의 가부장적인 전통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19세기의 어떤 프랑스 여류 소설가가 있었습니다.
쇼팽의 애인이었던 조르쥬 상드로, 그녀는 19세기 프랑스 사회에서 혁신을 일으킨 여성이었습니다.
여송연을 피고, 바지를 입었으며, 무엇보다 남성 편력이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상대한 남성들은 당시 프랑스의 유명 인사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 작품에 나오는 여성들은 하나같이 남성에게 배신당하거나, 몰아친 운명에 희생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작가가 살았던 시대의 보편적인 여성상을 반영한것입니다.
프랑스인들의 사랑과 성에 대해 좀 걸쭉하고 재미있게 글을 풀어가려고 했는데 결국은 여성 문제로 귀결이 되네요. 사랑은 인간의 감성적인 부분이기에 겉으로 드러난 것을 보고 판단하면 쉽게 편견에 휩싸일것 같습니다.
그건 시대상과 성별의 차이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과도 연관될것입니다.
또한 프랑스 여성들이 사랑에 보다 적극적이라는건 생활적인 부분에서도 연결이 됩니다. 남성과 함께 혹은 더 많이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사회에 나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프랑스가 복지와 탁아 시설이 잘되어 있어도 출산과 육아를 거치면서 신체적으로 남성과 다른 점들로 인해 가지는 불공평함은 이곳에서도 있습니다.
게다가 남녀가 월급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이런 문제점들을 알고 개선하려는 노력은 하고 있다는것입니다. 누가? 문제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여성들 스스로가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글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 모양의 추천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필요없습니다.
'프랑스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랑스 영부인의 질투심으로 정계가 흔들 (0) | 2012.06.18 |
---|---|
이혼하고도 한 지붕 밑에 사는 프랑스 부부들 (0) | 2012.06.13 |
평범한 프랑스 대통령의 평범하지 않은 행로 (0) | 2012.06.12 |
프랑스 언론, 한국 방송의 안티 백인주의에 대해 보도 (0) | 2012.06.11 |
프랑스 인터넷 언론, 한국 티비에서 인종차별 조장 (0) | 2012.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