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방학 숙제 없는 프랑스 학교

파리아줌마 2012. 6. 26. 08:22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9월에 새학년이 시작되는 프랑스는 지금 학년 

막바지에 있습니다, 중 고 대학교는 이미 방학에 접어들었고요.

 

지난주 프랑스 고3들은 대입 시험을 치렀고, 고등학교 2학년인 

딸아이는 이번주 목요일 불어 구두시험만  치르고 나면 본격적인

여름 방학에 접어들게 됩니다.

 

때가 때인만큼 매달 교육 글을 보내는 잡지사에서 7월달 주제로 세계 

어린이들의 여름 방학 풍경으로, 프랑스 아이들의 여름 방학 기간은 

어떻게 되고, 학교에서 내주는 과제가 있는지에 대한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깐 방학 숙제가 있냐는것이지요.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방학 숙제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프랑스 학교에는 방학 숙제가 없습니다. 블로그 글을 통해 여러번 

밝혔다시피 프랑스 학교는 두달마다 2주 정도 방학이 있습니다.

학교 다니며 좀 지쳤다 싶어질때면 방학입니다,

 

그때는 대부분의 프랑스 아이들은 떠납니다, 여행가는거지요.

 

아이들 친구들이 개학하고 나서 하는 이야기들이 어디어디 다녀왔다는것입니다.

거의, 대부분 파리를 굳건히 사수(?)하고 있는 저희 아이들은 부러워할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가끔씩 한국 엄마들을 만나면 공감대 형성하며 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방학에는 말 그대로 쉽니다. 숙제는 없고, 고등학교 정도 되니 개학하고 바로 시험을 보는 경우는

있더라고요. 그런데 특히 두 달 가량 되는 여름 방학이 끝나면 학년이 바뀌어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게 되니

숙제 검사할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프랑스 아이들은 방학 숙제가 아예 없다고 답을 보내니 그것에 촛점을 맞추고, 방학에 잘노는[?] 아이를 인터뷰 했으면 해서 방학 마다 여행을 떠나는 작은 아이 친구 가정을 섭외해 놓았는데요, 다른 나라들도 방학에는 여행간다며 같은 이야기들이 중복되어 이번호 주제는 취소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옛날 방학 숙제 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여름 방학 숙제라면 곤충 채집부터 일기등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 일기 쓰기가 방학 숙제가 된다는게 지금 생각하니 정말 참 그렇네요. 아무리 어린 아이들이지만 어떻게 일기를 검사 할수 있으며, 일기란 것이 그날 써야 되는데 개학 전날 한꺼번에 적는 웃지 못할 일을 야기하기도 했고요, 어린 시절 동생은 막내 동생의 일기를 베껴가는 황당무개한 일도 있었습니다.

 

방학 숙제에 대한 부담감이 만만치는 않았지요. 그 또한 방학때 학업에 헤이해지지 않기 위한것이겠지만,

그럼 방학을 하지 말아야되는것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도 방학때 공부하는 수련장 정도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아이들의 선택에 의한것이지. 의무적으로 해야되는것은 아니더라고요.

 

프랑스 아이들이 방학을 어떻게 보내는지 보니, 일단 방학하자마자 지방에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집으로 떠나는 아이들이 있고요, 인터뷰 섭외한 가정의 아이는 일하는 부모를 대신해 조부모가 당신들의 별장으로 아이를 데리고 가서 함께 지낸다고 합니다. 한달 가량 할머니, 할아버지와 지내던 아이는 부모의 휴가가 시작되면 부모와 함께 보내게 됩니다. 그렇게 두달을 보내게 된다고 합니다.

 

여행, 여행하니 돈 많은 이들인가 싶지만요, 프랑스인들은 돈과 상관 없이 휴가를 즐기고, 여행을 떠나는것 같았습니다.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 즉 삶의 질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방학때 마다 시청에서 운영하는 레저 센터가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들을 맡길수 있습니다.

 

큰 아이가 유치원때 잠시 일을 한적이 있었는데, 당시 여름 방학때 아이를 레저 센터에 맡긴적이 있습니다.

박물관 방문, 수영장 가는 등 프로그램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는 아이들 방학때 일하는 부모들을 위해 만들어

은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10여일 동안 떠나는 여름 캠프가 있는데, 이를 하기 학교[Colonie de Vacance]라고 부릅니다.

 

잡지사에서 방학 숙제가 없는데에 촛점을 맞추고 싶어하는것을 보니 한국은 아직도 방학 숙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방학때 아이들 놀리면 큰일나는 한국 교육이라 그러리라 봅니다.

 

방학의 의미가 그동안 부진 했던 학업에 충실할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겠지만 새로운 것을 접하며, 학교나 학업에 잠시 거리감을 두는것이기도 합니다. 이는 필요해서 생겨난 것이라 지키는게 좋겠지요.

 

쉬어 주어야 다시 열심히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놀때는 신나게 놀아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지만 다시 공부든, 일할 맛이 생기지 않을까요? 마치 비워야 다시 채워질수 있는것처럼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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