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프랑스 대학생들의 부모 경제 의존도는?

파리아줌마 2012. 6. 29. 06:56

지난주 토요일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한류팬들에게, 때가 때인지라

방학 동안 수업을 조정하기 위해 휴가를 언제 떠나는지 물었더니,

알렉시아가 한국말로, 돈~ 없어요라고 합니다.

 

그러니깐 돈이 없어 휴가를 못떠난다는거지요.

지난주 22세의 생일을 맞은 알렉시아에게 한국식으로

꽃다운 나이라고 했더니 그게 어떤건지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저의 한글 공부 학생들은 모두 대학생들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된판인지 모두 여학생들입니다.

뭐~ 남학생 한명 정도 있어도 좋을텐데, 프랑스 한류팬들은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지배적으로 많다는것과 남자 보다는

여자들이 한국어 배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입증이라고 해도 될런지요?~ㅎ

 

알렉시아는 얼마전 화장품 연구소 견습을 신청했는데 떨어졌답니다.

거기에 들어가면 방학 동안 적어도 휴가가 갈 돈은 벌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꼼짝없이 파리를 지키면서 일거리를 찾아야된답니다.

 

알렉시아는 어릴때부터 부모님과 외국 여행을 많이 했답니다. 그런데 성인 되니 휴가는 부모과 함께 가지 않나

보더라고요.

 

이에 프랑스 젊은이들이 부모에게 어떻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더랬습니다.

가정의 경제적인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일반론을 인정하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부모님이 남불, 니스에 살고 있는 유수라는 학업을 위해 파리에 와 있습니다. 유수라는 현재 정신 운동 훈련자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장애아들을 치료하기 위한것이랍니다. 유수라는 방학 동안 튀니지에 있는 인권 협회로 장애인들을 위한 자원봉사를 떠난다고 합니다. 워낙 튀니지가 열악하여 부모님이 걱정은 하고 있지만, 정치적인 색채를 띈게 아닌 인권 협회 일이라기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유수라 같은 경우는 사립학교를 다니기에 등록금이 만만치 않은데, 등록금만 부모님이 담당해주고 나머지는 자신이 벌어 충당하고 있답니다.

 

유수라는 너무나 당당하게 등록금 외에는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니스에서 용돈을 벌기 위해 공장에 다니기도 했답니다.  유수라는 연신 내가 부모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기는 원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왜냐하면 자신은 성인이기 때문이랍니다.

 

그리고 등록금이 거의 없는 대학을 다니고 있는 앙꼴리는 부모님과 함께 사는데, 한국을 여행할 경비를 벌기 위해 여름 동안 양로원과 다른 한 곳에서 알바를 뛰기로 했다고 합니다.

 

프랑스 대학생들은 알바 보다는 전공 실습으로 용돈 벌고 있어

 

이런 경우도 있답니다. 프랑스 대학이나, 에꼴은 실습 제도가 잘되어 있어, 한주는 학교 공부, 그리고 다른 한주는 실습으로 전공 과목에 관련된 분야에 가서 일을 하고 돈을 벌수 있도록 하는 교대제를 택할수 있다고 하는데요, 주로 전산, 과학 분야가 이에 해당된답니다.

 

그런데 실습도 실습 나름, 정신분석학을 전공한 앙꼴리나, 정신 운동 훈련을 공부하고 있는 유수라 같은 경우는 그들이 전공한것이 사회 복지 부분에 해당 되기 때문에 실습 월급이 나오지 않는답니다.

 

전산쪽을 전공하고 있는 실비아는 작년까지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지하고 있다가 올해부터는 교대제 실습을 해서 월급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파리 방세와 물, 전기값만 아빠가 내어주고 있고 다른 부분은 자신의 월급으로 충당한다고 합니다. 실비아는 자신의 파리 방값을 내어주고 있는 아빠에게 너무 감사하고 있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에 한국과 살짝 다른것이라면 성인되어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부모의 경제적인 지원을 당연시 여기고 있지 않다는것입니다.

 

프랑스는 학업을 위한 학생 융자를 받기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듣자하니 부모 보증만 있으면 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장학금 제도가 잘되어 있어, 부모 소득이 적은 경우, 한달에 4백유로[60십만원]까지 장학금을 받을수 있습니다. 또한 18세 성인이 된 학생은 가족 수당 센터에 저소득층으로 분류되어 집값 보조도 나옵니다.

 

프랑스 부유층들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중산층에 있는 성인이 된 학생들은 학비 정도만 부모에게 손을 벌리고 나머지 부분은 자신이 벌어서 살고 있는듯합니다. 그리고 프랑스 대학교는 국립이라 학비도 거의 없습니다.

 

이곳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고 있는 저의 딸은 내년이면 만 18세로 성인이 됩니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겠지요.

 

글쎄요~ 전 할수 있으면 직장 얻을때까지 모든 것을 해 주고 싶은 전형적인 한국 엄마입니다.

아들이라면 몰라도 딸이라 더한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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