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파리 근교서 시위 용의자 체포 작전

파리아줌마 2008. 2. 27. 20:04

 

218, 새벽 5 파리 북쪽 외곽  빌리에르벨.

카메라가 돌아가고 1천명이 넘는 무장한 경찰들이 차례로 도착하기 시작한다. 마치 전쟁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한대, 영화를 찍는 것이 아니라 실제상황이다.

 작년 11 25일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던 10대 청소년 두 명이 순찰차와 부딪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당시 사고 현장으로 몰려든 100여명의 청소년은 경찰이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고 사고 현장을 떠나, 두 청소년의 죽음을 초래했다며 시위를 일으켰다.

 

시위는 여러 날 계속됐으며 인근 지역에 급속도로 확산되었고, 소요사태로 주유소, 학교, 경찰서 등이 불탔다. 프랑스 정부는 119명의 진압 경찰이 다치고 그중 5명은 중상이라고 발표했다.

 

18일 새벽에 1천명이 넘게 동원된 경찰은 지난해 11월 소요 중에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을 다치게 한 용의자들을 체포하기 위해서라고,,,

 

용의자 35명을 붙잡기 위해 엄청난 경찰인원이 동원된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무엇보다 프랑스 전역에 강력한 물의를 일으키는 것은 경찰이 도착하기도 전에 어떻게 카메라맨들이 이를 미리 알고 “영화를 찍었냐”[?]는 것이다.

 

이에 지난 대선시 사회당 후보였던 세골렌 루와얄은 "대중을 겁내게 하려는 작전"이라고 했고, 또 중도당 모뎀의 총재 프랑소와 바이루는 "법과 연기를 혼동해서는 안된다"며 비판했으며,
공산당의 마리-죠지 뷔페는 “1천명이 넘는 무장경찰을 동원한 거대한 매스미디어 서커스”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

 사회당에서는 "어떻게 매스미디어가 작전이 시작되기도 전에 알 수 있었는지에 대해 내무부에서는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는데,,,

특히 이 지역의 디디에 바이앵 시장은 "기자들 다음으로 자신에게 이 작전을 미리 알려준 것에 참으로 유감"이라고 하면서, 지역 주민들은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느낌이라며 자조감을 감추지 못했다.

 프랑스 전역이 뒤끓고 있는 논란 중에 그래도 유일하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은 이 작전의 수행을 명령한 미셸 알리요-마리 내무부장관으로, 그녀는 “상당히 훌륭한 수행”이었다고 자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