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무용 발표회

파리아줌마 2008. 6. 10. 07:29

지난 토요일, 일요일 양일간에 걸쳐 큰딸이 다니고 있는 발레 학원에서

4년만에 한번씩 있는 발표회가 있었다.

딸의 입장에서 발표회였지, 전체적인 분위기는 댄스 공연이었다.

원장이 러시아 사람이라 발레, 재즈, 그리고 러시아 민속 무용까지 교습하고 있어,

3시간에 걸친 댄스 공연은 정말 훌륭했다.

 

바로 집앞에 위치해 있는 학원이라 초등학교 1학년때 등록시켜 교습을 받았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분홍빛 발레복을 입혀 놓으니,

몸이 날씬한 딸임에도 불구하고 여기 아이들이랑 몸 두께가 달랐다.

 

굽은 허리, 엉성한 몸짓 등을 보고는 이 방향은 아닌가 보다하여

3개월만 하다 그만 두었는데,

나중에 딸은 그때 계속하고 싶었노라고 하면서 그일이 상처가 되었다며

몇년이 지난 뒤에 이야기했다.

너무 놀라서 당장 다시 등록을 해 지금 3년째 발레를 하고 있다.

 

여기서 공연이 있었다. 왼쪽은 영화관이고, 오른쪽이 극장이다.

 

난생 처음 화장을 했다. 내 화장만 하다 딸 얼굴에 화장하려니 쉽지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것 같지는 않았다.

 

이 올림 머리를 만들기 위해 딸 머리카락을 가지고 몇일을 연습했다. 나름 성공했다.

화장, 올림 머리가 걱정스러웠으나 무사히 잘한 것 같았다.

 

딸과 같은 그룹의 친구들이다.

사진 좀 찍자하니 이렇게 폼을 잡는다.  

공연 1시간 전에 언니 데려다 주고 바로 옆에 공원이 있어 둘째랑 시간 죽이기,,

아빠는 피곤해서 차에서 잠시 쉬고 있는 중,,,

 

 

 

공연 시간이 되어 들어가는 중,,

아이들이 프로그램을 팔고 있다.

 

 딸의 친구, 마리의 동생, 솔렌이다.

유모차 타고 학교로 언니 찾으러 오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저렇게 자랐다. 날 알아 보고는 미소로 답한다..

 

플래쉬 쓰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사진이 흐리다.

 

눈치것 플래쉬를 써보았다.

어린아이들의 무대다..둘째 딸 친구들, 에스테르, 나오미가 저기 있다.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딸의 선생님, 베아트리스다. 원장 선생님 딸인데,,

엄마의 뒤를 이어 무용을 전공하고 엄마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볼때마다 참 착해보인다. 지난해 한국 갔다가 사온 한국 문양의 손거울을 선물했었는데, 너무 좋아했었다.

정말 미인인데,, 사진이 흐려 안타깝다.

 

 딸이 나왔다.

왼쪽에서 세번째,,

 

 

 

 왼쪽에서 두번째가 유진인데,, ㅎㅎ 바닥만 쳐다보고 있다.

 

정말 훌륭했다. 러시아쪽 민속 무용인듯한데, 빨간 부츠로 탭 댄스의 효과를 넣어가며,

어깨를 으쓱으쓱하는 댄스가 흥을 돋우었다.

 

 

 

 중간에 20분 쉬고 두번째 파트는 재즈였다.

토요일 저녁 8시 30분에 시작해 11시30분에 끝났다.

그다음날 딸은 한번 더 화장하고, 머리 손질해서 공연을 했다.

 

이제 4년뒤에나 이런 발표회를 가질 것인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4년뒤 훨씬 잘하는 딸의 모습을

상상하며 흐뭇해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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