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 개학부터 둘째 딸, 서진이는 초등학생이 되었읍니다.
서진이가 아기때에 육아에 지쳐 아이가 빨리 좀 컸으면 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가는 세월을 묶어놓고 싶을 만큼 금방 커버리는 것 같아 많이 아쉽습니다..
요즘 매일 책가방을 메고 가는 초등생 딸아이를 바라볼때마다 고슴도치 엄마는 신기하고
기특합니다..
혹여 조그만 어깨에 가방이 무거울까봐 엄마가 들어주마해도 자기가 메고 가기를 원합니다.
가방 메고 학교가는게 즐거운듯합니다..
얼마전 연예인을 꿈꾸고 있는 언니와 장래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둘째, 서진이는 화가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지금 화가가 꿈인 서진이는 그림 그리기를 즐깁니다..
오늘 금요일 오후 4시 30분 학교 앞으로 서진이를 찾으러 갔읍니다..
일등으로 선생님 손을 잡고 나오네요,,
서진이의 친구 멜루안입니다..이 친구는 베트남인입니다..
학교에서 집으로 가고 있는 중입니다.
서진이가 올해 그렸던 그림들을 올려 봅니다..
이 그림은 지난 5월 8일, 파리 화랑 축구 대회에서 있었던 어린이 사생대회에 나가 우수상을 받은 그림입니다..
지구를 그렸읍니다..
위에 나부끼는 네모진 것들은 사진 앨범에 붙이는 접착 테이프입니다.
색연필 심들을 가루로 내어 접착 테이프에다 붙인겁니다.
요건 작년 유치원에서 미로의 작품을 흉내내어 그린 것입니다..
서진이는 자주 그림을 그려 엄마를 위해 그렸다고 건네줍니다..
이 그림은 아닙니다. 엄마는 한동안 잘 챙겨놓다가 어떤 것은 집청소 하다 버리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웬만한 것은 꼭 물어보고 버립니다..
백설공주입니다.. 도망간 산속에서 새들과 동물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백설공주입니다..
요즘 서진이는 백설공주에 푹 빠져 있읍니다.
테이프도 자주 보고 책도 자주 읽어 달라고 합니다..
오늘도 집에 와서 백설공주를 보았답니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지금은 백설 공주가 너무 재미있다."고 합니다..
그것을 보며 "권선징악"을 느끼는 듯합니다.
무한한 상상력을 길러 주기 위해 될수 있으면 편견과 고정관념을 심어주지 않으려 애쓰고 있답니다.
서진이는 무지개 떡의 이름이 잘못되었다고 합니다. 그건 무지개떡이 아니고 그냥 색깔 떡이라고요,,
그러고보니 무지개 떡의 색깔은 무지개 색깔이 아니었읍니다.
아직 조그마한 머리속에 고정되어 인식되어 진것이 없기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요렇게 따지고든답니다..
하지만 사회적 약속도 중요하니까 그건 무지개 떡으로 통합니다.
지금 중학교 3학년이 된 큰딸의 유치원,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교를 오가며 지켜보니
프랑스 어른들은 아이들의 예의 범절에는 아주 엄격합니다.
특히 어른을 공경하지 않은 태도를 보이는 아이에게는 가차없읍니다.
하지만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사고, 창의력 개발에는 모든 것을 열어놓고 있읍니다.
그부분이 정말 마음에 들었읍니다.
사람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을 얼마나 잘 개발할수 있을지는 일단은 부모의 몫이 아닌가 싶습니다.
큰딸은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억눌렀던 것 같습니다. 억눌러서 얻을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죠,,
좋고 나쁜것을 떠나, 여유있는 마음으로 아이의 모든 것을 인정하려고
들때 아이는 자유로와질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동안 서진이는 날고 싶다고 했읍니다.
그 날개를 아빠 엄마가 달아주고 싶습니다.
때로는 장애물을 만나 상처가 나서 날수 없을 때가 올수 있겠지만,
그럴때는 웅크리며, 연약했던 날개를 갈고 다듬어서 강하게 만들어 다시금 훨훨~~
이 세상을 마음껏 날수 있는 강인한 날개를 달아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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