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아가기

상대방 돌아보기

파리아줌마 2008. 8. 16. 19:19

글 제목을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하기로 작정하고 몇줄을 쓰다보니

배려라는 말이 너무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그 배려라는 말이 너무 무거워 "상대방 돌아보기"로 바꾸고 나니 훨씬 가볍게 느껴진다.

배려 ,, 그리 거창한 말은 아닌데,, 왜 이리 거창하게만 들리는지,,

"배려"라는 단어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풀어나가자면 꼭 누군가가 그건 "배려"가 아니고

인간이 가져야할 "기본"이야 하고 소리지를것만 같다..

 

너무나도 타인에 대한 배려가 드문 시대다.

상대방을 생각하고 돌아보며 그에 맞춰 내 행동을 변화시켜나가는 것을

배려라고 하는 것 같다.

이런 배려까지는 못하더라도 타인의 입장이 되어 한번쯤은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를 상대방 돌아보기로 이야기하면 적당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소한 것으로,,좁은 길을 가다가 바쁘게 가는 이에게 길을 비켜주고, 노약자나 임산부에게 버스 좌석을 양보하며,

수퍼마켓 계산대에서 나 뒤에 있는 이가 달랑 물건 하나만 들고 있을때 먼저

계산하라고 비켜주는 것 등은 내 주위를 돌아보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앞만 보고 열심히 내 갈길만 간다면 내 주위에서 함께 가고 있는

이들이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알지 못할 것이다.

 

위에 열거한 것들은 배려라기 보다는 기본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우리가 살면서 기본을 지키는 것과 그것을 넘어서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

무엇인지 많이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

당연한 기본을 행해놓고 배려라고는 하지 않는지..나만 생각하지 않는다고 큰 소리 치지는 않았는지,,

 

조금 더 심각한 것으로, 상대방을 돌아본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아무 생각없이 내뱉은 말한마디가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했을때,

우리는 기분 상한 상대를 생각하기 보다는 나쁜 의도 없었다는 자신을 변명하는데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듯하다.

여기에서는 과정의 중요성을 따질 필요는 없다. 끼친 영향, 결과만을 보아야 될 것 같다.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때는 일단 나를 접고 사과해야 되지 않을까?

좋고, 나쁜 의도를 따지는 것은 자신이 해야될 것이 아니고 나중에

상대가 해주면 감사할 부분이겠지..

이런게 바로 겸손한 마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여러 다른 상황들이 있을 것이고, 거기에 따른 여러 다른 입장들이 있을 것이다.

살아온 방식이 다른 사람 간의 관습의 차이도 있겠고, 턱없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들도 있을 것이다.

서로 상대를 인정하겠다는 마음 가짐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해본다면 아주 좋을 것 같다.

 

그럼 상대의 열등감으로 인해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다면,,

이런 경우는 그사람의 열등감 조차도 인정해서 상대를 탓하기에 앞서,

조심스럽지 않게 말하고 행했던 것을 먼저 짚어 보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

이부분에서는 꽤 억울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열등감을 인정하지 받아들이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일단 사과하고 함께 이야기할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타인을 생각지 않고 돌아보지 않는다면,, 비록 아무 생각 없는, 나쁜 의도가 없었다 할지라도

이는 좋지 않은 것 같다.

 

주위를 돌아보면 정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가난한, 불행한 이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마음을 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나와 관계된 이들의 마음을 소중히 여기는 돌아봄도

필요할듯 싶다.

 

옮고 그른 것만을 따지고 살았던 적이 있었다.

그 또한 중요하겠지만,, 살아가는 마음 가짐이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사람의 마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나를 이 세상에 내보낸 분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지.. 

 

별 생각 없이, 나쁜 의도 없었던 말, 행동 하나 하나가 상대방에게 어떤 느낌으로

가서 닿을지 조금은 돌아보아야 하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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