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구경하기

벨리브[Vélib], 자전거로 파리시내를 누빈다.

파리아줌마 2010. 4. 1. 01:10

2004년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당시 국민 드라마라고도 불리웠던 “파리의 연인”에서

김정은씨가 조그마한 바구니가 있는 자전거 한 대로 파리를 누비고 다녔던 때가 있었다.

그리 크지 않은 자전거에 아름다운 배우가 타고 파리시내를 질주하는 모습이 참 예뻤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3년뒤인 2007년 7월 15일 바구니가 놓여진 자전거를 탄 파리 시민들의 모습을 도처에서 볼수 있게 되었다.

그게 바로 파리시와 JC Decaux사의 야심찬 기획, Vélib의 시작이었다.

 

 

Vélib은 불어로 Vélo[자전거]와 Liberté[자유]를 합해서 나온 말로, 자전거를 자유롭게 이용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파리시장 베르트랑 들라노에씨는 교통 지옥이었던 파리의 교통난을 타개하고,

환경 오염과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7년 7월부터 무인 자전거 대여 시스템을 도입,

2020년까지 자동차 수송 부담률을 40%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서비스이다.

 

파리시의 자전거 무인 대여 서비스를 모델로 다른 유럽 6개국 20개 도시에서도 시행중이며, 미국, 러시아 등

다른 도시들도 도입예정이라고 한다. 이미 우리나라 창원시에서도 무인 자전거 대여소가 실행되고 있다고 들었다.

 

처음 파리 시내 750개의 대여소에서 1만대의 자전거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한달동안 150만명이 이용하는 성공을 거두었다.

성공 요인으로는 거의 무료에 가까운 저렴한 비용과 대여와 반납의 편리성으로 들수 있다.

300미터 마다 대여소가 있기에 빌린 곳으로 가서 반납하지 않고 목적지 근처의 대여소에 반납하면 된다.

 

이용료는 자전거 도난 방지를 위한 150유로 보증금에 30분 미만은 무료이고,

하루 이용료는 1유로[한화로 약 1천 8백원], 일주일 이용료는 5유로이다.

그리고 년간 이용료는 29유로[한화로 약 5만원]이다.

 

어쩜 이리 저렴할수 있나?

옥외 광고 대행사인 JC Decaux사가 자전거 대여 장소와 자전거를 설치하고,

매년 550만 달러를 파리시에 지불한다는 조건으로 1천 628개에 달하는 옥외광고 간판을 10년동안

용할수 있는 것으로 계약이 체결되었다.

 

누이좋고 매부좋고였지만 항상 중대한 일에는 방해가 있기 마련, 벨리브[Vélib] 서비스 시작 2년만에

자전거의 도난과 손상 사태가 급증해 당초 목적 달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시행 2년만인 2009년 7월, 대여소와 자전거 수는 두배로 늘어났지만, 1만 6천대가 교체되고 8천대가 분실되었다고 한다.

이에 JC Decaux사는 분실 자전거 찾는 전담반을 14명으로 구성했고,

10개의 자전거 수리점 센터를 운영하며 하루 1천 5백대의 자전거를 수리하고 있다.

 

노틀담 성당 근처의 대여소

 

 

 벨리브 서비스 시행 2년이 넘는 동안 하루평균 이용객은 7만에서 8만명 정도이고,

파리시민 210만명중 20만명이 벨리브의 회원이며, 이용자들 94%가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자전거 서비스의 시작과 함께 파리의 도로들에는 자전거 전용 차선들이 만들어 지고 있다.

자전거 전용 차선이 늘어나면서 파리의 거리에는 벨리브의 임대 자전거 뿐만 아니라 개인 자전거를 교통 수단으로 이용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1%였던 자전거 교통 수송 분담률이 2년동안 5%로 늘어났다.

 

 요즘 파리시내에는 이렇게 카페 앞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친구들과 여유로운 만남을 즐기는 파리시민들의 모습을 볼수 있다.

 

요건 파파라치[?] 컷이다. 너무 멋진 파리지엔의 모습에 줌을 이용해서리..ㅎㅎ

 

파리시 사이트에 올라온 벨리브를 이용하고 있는 파리 시민들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한결같이 환경 오염 방지에 목소리를 높였고, 교통 체증 감소와 소음 방지, 운동도 되는 잇점들이 있다고 대답했다.

벨리브 서비스는 파리 시민들의 교통 수단에 혁명을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에서 그리 멀지는 않은데 지하철역이 애매해 항상 자동차를 이용했던 회사원은 이제 임대 자전거로 출퇴근하게 되었고, 주로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했던 시민, 롤러 스케이트로 외출하곤 했던 시민도 이제는 자전거만을 이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파파라치 컷으로 달리는 차안에서... 퇴근하는 파리시민인듯한데.. 이분의 룩에 반하여..ㅋㅋ

 

오후 6시 파리시내는 자전거앞 바구니에 서류가방을 넣고는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퇴근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볼수 있다.

녹색 교통의 한 수단인 자전거는 이제 파리라면 빼놓을수 없는 새로운 이야기 거리가 되어가고 있다.

 

"자전거 탄 모습 사진 좀 찍어도 될까요?" "그럼요"  흔쾌히 응해준 파리의 여인,, 감사합니다.

 

 

썡썡~~ 달려라...앞서거니 뒷서거니 달리는 커플,,

 

올 여름 큰딸이랑 자전거로 파리 시내를 달리는 야심찬[?] 다이어트 계획을 세워 볼까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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