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프랑스, 좌파와 우파의 음식

파리아줌마 2010. 4. 15. 22:59

 

프랑스인들은 좌파와 우파의 경계가 아주 뚜렷하다. 그리고 좌,우파는 극좌파인 트로츠키파와 극우파로 다시 세분화 된다. 정치적 입장이 뚜렷한 만큼 국민들의 식성과 연결시켜낸 재미있는 기사가 있어 몇 년전에 번역해보았다.

 

바이오 식품, 스시 혹은 햄버거나 푸딩 등, 폭 넓은 식성을 가진 이들은 대부분 좌파 성향이고, 스튜나 pot-au-feu[고기, 야채를 함께 넣고 오래 끊이는 요리], 닭찜을 좋아하는 이들은 우파쪽으로 규정지어질 가능성이 많아진다.

 

식도락가인 Curnonsky(1872-1956)가 국민들의 식성과 정치적 견해 사이의 일치점을 세우고 난 뒤, "먹는 것은, 투표하는 것이다."라고 했던 시대가 있었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극우파들은 연회나 궁중요리에 열광했었고, 극좌파들은 이색적인 맛이나 외국 음식 같은 새로운 요리 맛보는 것을 즐긴다. 그리고 이들은 환상주의자, 개혁주의자로 분류되어졌다.

 

우파들은 전통 요리와 약한 불에 오래 익히는 요리들을 좋아하고, 좌파들은 격식차리는 것과 복잡하지 않은 음식들을 선호했었다. 아주 최소한의 시간을 쓰고, 간단한 재료들로 이루어진 오믈렛이나 토끼고기 프래카체, 기름에 절인 정어리등은 좌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다.

 

그리고 좌파 우파도 아닌 중도파들은 프랑스 지방의 고급 음식점에서 만드는 지역색이 가미된 요리들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감상적인 통계표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쨌든 사람 몸의 위장[?]이 필요하다. Curnonsky와 동시대인인 Edouard Herriot(1872-1957)는 보다 심오한[?] 견해를 내놓았다. "정치는 마치 순대(andouillette)같다. 냄새가 약간 고약하다, 하지만 심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에 앞서 좌파 정치인이었던 Jean Jaurès는 cassoulet[돼지고기 혹은 양고기에 흰강낭콩을 넣고 끓인 스튜]보다는 참소리쟁이에 절인 거위 다리 요리를 선호하면서 판을 뒤섞어 놓았다. 여기에서 식탁은 프랑스인들을 화해시킬수 있음을 생각할수 있다.

 

Mortagne-au-Perche출신으로 순대[boudin]를 좋아하는 철학자 Alain은 "누군가가 좌파와 우파의 차이점은 없다고 말할 때, 나에게 처음든 생각은 그렇게 말하는 이는 확실히 좌파는 아닐 것이다."라고 했다.

 

그럼 프랑스 정치인들의 식성은 어땠을까?

1974년에서 1981년까지 대통령직에 있었던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은 고급 식당을 드나들었다. 대통령 선출 직후 그는 베르사이유에 있는 Trois Marches라는 고급 식당에 들렀다. 대통령이 즐긴 메뉴는 프랑스 통신사를 통해 전해졌었고, 그 식당 주방장은 "그는 10년 동안 고객이 되었다. "고 했다.

 

미테랑 대통령은 생선요리 전문 식당을 주로 찾았다. La Cagouille라는 식당에서 토요일 그의 점심 메뉴는 구운 조그만 가자미와 함께 몇개의 굴로 한정되었다. 미테랑은 선술집[bistrot]을 드나들면서 대통령의 권위를 떨쳐 버릴려고 했다. 파리 14구의 식당 Lulu는 엘리제의 별채라고 할만큼 대통령이 자주 드나들었고, 가을에 미테랑 대통령은 Adour 지역의 시골 식당에서나 맛볼수 있는 금지된 것들인, 멧도요나 멧새 등을 찾았다. 그동안 미테랑 대통령의 고문인 Michel Charasse는 파리의 고급 호텔 Ritz의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그의 친구 Guy Legay를 찾아가 파슬리와 마늘을 섞은 소스를 뿌린 양의 성기 요리를 조심스럽게 즐겼다고 한다.

 

프랑스 우파 정치인이자 시락 전대통령의 정적이었던 에두와르 발라뒤르는 파리의 7구에 있는 식당 Le Divellec에서 막포도주인지 고급포도주인지 구분 안되게 포도주를 물병에 넣고 따라 마셨다. 그리고 작크 시락은 송아지 머리 요리의 아마츄어가 되고 싶어했다. 이와 관련된 사진은 2002년 Paris Match의 표지를 장식했다고, 하지만 그가 더 좋아하는 것은 맥주 한잔이 곁들여진 돼지 고기 샌드위치라고 한다.

 

프랑스 포도주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사회당 대선 후보였던 세골랜 루와얄은 꼬냑과 소다를 섞은 음료를 싫어하지 않았고,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알코올은 한방울도 입에 대지 않는다. 중도파당인 모뎀당 당수인 프랑소와 베이루는 포도주는 그의 말더듬는 것을 고치는 데에 도움이 됐고, 노동투쟁당 대변인인 Arlette Laguiller는 익힌 endive[꽃상치]를 아주 좋아한다. 전직 의사인 그녀는 endive는 사람들의 화를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이는 식탁은 정치 분열의 장은 아니라는 이야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