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날씨 좋은 5월의 어느 주말, 개인 주택들이 즐비해있는 길을 산책하다 보면, 한적한 도로를 막아놓고 길거리 한가운데 테이블을 갖다놓고 사람들이 모여 함께 식사하며 저녁시간을 보내는 것을 본적이 있다. 아주 한가롭고 여유러운 모습이었기에 흐뭇해하며 지나갔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날은 이웃축제의 날이었던 것이다.
프랑스는 매년 5월 말즈음 이웃축제를 가진다.
이 행사는 2000년 프랑스에서 "아파트 축제"[Immeubles en fête]라는 이름으로 시작해서 2003년부터는 유럽으로 전파되어, 2007년부터는 중, 동부 유럽국가들도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번 포스팅했던 "유럽박물관의 밤" 행사도 프랑스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프랑스는 유럽내에서 유익한 행사들을 선두적으로 이끌고 있는 나라다.
아파트 거주민들에게 사전에 마실거나 먹을 것을 가져올 것을 부탁하고는 아파트 공동 공간이나, 날을 정해 거리에서 테이블만 하나 펴면 되는 것이다.
그가 주관한 첫번째 이웃 축제로는 13세때였는데, 파리외곽 지역인 Aubervilliers에서 열었다고 한다.
그는 "이웃에 내 나이또래의 아주 매력적인 소녀가 있었는데, 감히 그녀에게 접근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부모님들을 설득해 건물에 사는 사람들을 초대하게 했는데, 불행히도 그녀만 빼고 모든 이들이 왔다."고 한다.ㅎㅎ
Atanase Périfan씨는 1999년 구청 의원으로 선출되었을 때, 노인들이 외롭게 지내는 것을 보고는 충격을 받아 다시 이웃 축제를 시작했고, 파리 17구 구청에서 시작된 이웃 축제는 2000년 국가 축제가 되었다.
그의 40대 에너지는 프랑스 각 지방 뿐만 아니라 외국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물론 그는 이 행사에 동참하기를 호소하면서 어떤 구청들을 설득시키는데 힘이 들기도 했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동유럽 나라의 어떤 구청장들의 이웃은 공산주의 체제하에서는 밀고자들이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참가 구청들은 "이웃 축제" 협회의 파트너로서 행사 벽보, 스티커, 티 셔츠, 공 등 재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행사 진행의 모든 것들이 무료이다.
벽보나 초대장은 몇몇 상점들이나 파트너 은행에 배치되어 있고, 또한 www.immeublesenfete.com 사이트에서 다운 받을수 있다. 해가 지나면서 이 축제는 내용이 더욱 충실해지고, 다양화 되고 있으며 지금은 작은 마을들까지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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