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한국 -그리스 경기, 에펠탑앞 한인들의 응원

파리아줌마 2010. 6. 13. 02:18

한국이 그리스를 이겼습니다.

 

오늘 오후 늦을까봐 발을 동동 구르면서 에펠탑으로 갔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월드컵 경기를 에펠탑 앞에 대형스크린을 설치해서 관람하게 했습니다.

 

도착하니 10분전이더라고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 잔디위가 붉은빛으로 물들겁니다.

  

 

3D로 관람할수 있나보더라고요.

 

20도 정도되는 기온에 햇빛이 나오면 좀 덥고 들어가면 산산한게 응원하기에는 너무 좋은 날씨였습니다.

한국응원단의 열기 때문일까요? 그리스 응원단은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제법 모이고 응원하기 시작합니다.

 

그리스인들 모습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같은 유럽이라 파리에도 적쟎은 그리스인들이 있을텐데요.

한국사람들만 눈이 띕니다.  

 

부부젤라 소리도 두번째 들어서인지 어제만큼은 거슬리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윙윙~~하는 소리는 여전하더라고요.

하지만 오늘은 진행자들 멘트가 나팔 소리를 앞지르더라고요.

 

경기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 한국팀이 첫골을 획득했습니다. 에펠탑이 휘청[?]거릴 정도의 우렁찬 함성이 쏟아졌습니다.

 

제뒤에 있던 어떤 할아버지가 심각한 얼굴을 하고 스크린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저랑 눈이 마주치니 싱긋~ 웃으시는데,,그리스분 같았어요.

 

한국여친 따라온 프랑스인인가 봅니다.

 

 한인 어린이도 한국의 승리를 기원하며, 뺨에 태극기를 그린채 대형스크린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어린이들도 한국을 응원하러 왔습니다.

 

차두리 선수네요.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기아>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응원도구인 빨간 막대 풍선을 나누어 주고 얼굴과 몸에 페인트 장식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한국경기뿐만 아니라 모든 경기에 서비스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차, <기아>를 더 널리 알릴수 있는 좋은 기회겠지요.?

 

 

북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정확한 것은 모르지만 아프리카 북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프랑스인도 붉은 악마가 되었네요.

 

전반전이 끝나고 휴식시간, 아내가 한국인인 이 프랑스 아빠는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게 놀고 있습니다.

 

사실 오후 1시 30분은 조금은 어중간한 시간입니다. 저도 아이들 점심준비해놓고 부랴부랴 서둘러 나왔지요.

점심시간이 걸리는 시간이기도 하죠. 전반전 시작하고 온 이들은 스크린을 보고는 벌써 한골 넣었다고 좋아라하며 응원

부대에 합세해서 관람했지요. 전반전 중반부터 잔디밭은 응원하려온 한인들로 꽊찼습니다.

전세계 한인들의 응원열기는 정말 대단합니다.

 

처음에는 경기 시작시에는 한 500백명 정도 모인듯했는데요. 점차 사람들이 더 오면서 한 700백명은 모인듯했어요. 

 

 

한인회 일하시는 분과 잠시 수다떠는 사이 또 한골이 들어갔습니다. 와~~ 우리선수들 너무 잘 싸우고 있습니다.

골이 들어가니 스크린 주변에 설치된 조명들이 환하게 켜지며 깜박거리더라고요.

그러고보니 그조명을 처음으로 밝힌 것은 우리 한국팀이네요.

 

천지가 떠나갈듯한 함성으로 두번째 골을 반겼습니다.

 

 

두번째 골을 넣은 박지성 선수의 모습입니다.

제 옆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외국인이 저를 보더니 "한국팀 강하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아마 그리스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런때는 괜히, 한 것도 없이 한국인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뿌듯해지지요.ㅎㅎ 

 

2;0이 되고 한인들의 응원은 더욱 활기차졌습니다. 참 기분좋습니다.ㅎㅎ 

 

 

반려동물도 응원하러 왔어요.

 

경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쪽 구석에서는 아이들이 나름의 미끄럼을 정해 놀고 있습니다.

그리스 아이들인가 봅니다.

 

엄마는 한국인 아빠는 프랑스인인 소녀입니다.

가족과 함께 학교 친구인 노르웨이 어린이와 함께 붉은 티셔츠를 입고 한국을 응원하러 왔습니다.

 

위의 소녀와 한반인 노르웨이 어린이입니다.

 

경기가 끝났습니다.

 

파리의 한인 젊은이들이 둥글게 원을 만들어 승리를 축하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아닌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서 관람한 경기였는데 한국에 있는듯한 착각을 잠시 했습니다.

 

박지성 선수, 안정환 선수의 모습이 보이네요. 너무 잘싸웠습니다. 고맙습니다.

 

돌아오는 지하철안에서 한국 아가씨들과 마주앉게 되었습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눈을 마주치니 뺨에 태극 마크가 그려져 있는 귀엽게 생긴 아가씨가 생긋~ 웃더라고요.

그래서 다가가 말을 걸었습니다. 유학생이냐고 하니 여행왔다고 하더라고요.

여행와서 한국 축구경기를 보니 어떻냐고 물으니, 특히 이번 여행은 기억이 많이 남을 것 같다고 하면서,

이겨서 너무 좋다고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에펠탑을 배경으로 한국 경기를 관람한 소감을 물으니 에펠탑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고요..ㅎㅎ

좋은 기회인데 경기 관람만 해서 사진을 못남겼다고 아쉬워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한국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 있으니 한국같이 느껴졌다고 하더라고요, 

오히려 프랑스인들이 생소하게 보였다고 아주 활기차게 이야기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이렇게 이겼는데 뒷풀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모두 그냥 뿔뿔히 흩어져서 섭섭하더라고요.

그점은 저도 마찬가지였답니다.

그러면서 이겼으니 오늘 한국은 잠을 안잘거라고 했습니다. 정말 그럴것 같습니다.

다음주 목요일 있을 경기는 스페인에서 보게될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아주 참한 네명의 한국 아가씨들와 함께 이야기하며 지겨울수 있는 지하철 여정을, 한국의 승리를 축하하며

재미있게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마지막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