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파리의 홍합 전문점 Leon을 찾아서

파리아줌마 2010. 7. 8. 08:39

1893년 벨기에, 브뤼셀의 한 요식업자인 Leon Vanlanker씨는 홍합을 제공하는 조그마한 까페를 차리게 됩니다.

바로 그 까페는 대박이 나고, 명성은 국경을 넘게 되는데요. 그리고 1세기가 지난 1989년 그의 후손인 Rudy씨는 파리에서 조부의 이름을 딴 Leon de bruxelles이라는 식당을 열게 되고 현재 프랑스 전체 50여개의 체인점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매일 프랑스의 Leon식당에서 소비되는 홍합량은 8톤 이상이라고 하는데요.

여러가지 소스를 곁들여 삶은 홍합에 감자튀김이 함께 나옵니다.

홍합과 감자 튀김의 어울림이라고 보면 되는데 저는 아직도 그 맛의 조화는 잘 모르겠도라고요.

홍합이라면 소시적 한국에서 추운 겨울 포장 마차에서 먹었던 기억이 더욱 진하게 남아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홍합 껍질로 맑은 국물을 퍼먹었던 기억...

  

오늘 따라 지하철에 Leon광고가 특히 더 많은 것 같네요.

 

영어 공부가 끝난 큰 아이를 찾아 파리 중심, 몽파르나스 지역에 있는 Leon을 찾아갔습니다.

지하철 두정거장 거리라 지하로 들어가고 싶지 않아 걸었답니다.^^

 

파리 뒷골목을 걷는데 꽤 운치있는 광장이 나오는데요, 광장이라기 보다는 동네빈터라고 하는게 맞을 것입니다.

꾸미지 않은 허름한데에 매료되었어요. 왠지 예전 이태리 영화에서 보았던 장소같기도 하고요.

 

 

날씨가 더워 다들 나무 그늘아래로 나와있습니다.

파리는 여름 날씨가 워낙 건조해서 기온이 높아도 습도가 없어 지낼만합니다.   

 

옷가게 장식색깔이 눈에 띄어서요~~

  

콩코드 몽파르나스 호텔인데, 이 지역에 오면 비즈니스 분위기가 납니다.

이곳은 고풍스런 파리 건물들보다는 현대적인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있어요.

 

멀리 에펠탑이 보이네요.

 

우리가 갈 Leon 식당이 있는 몽파르나스 거리입니다.

 

 

 

요 식당입니다.

 

 

제가 시킨 마리니에 홍합인데, 백포도주와 양파 소스로 삶아온 홍합으로 파릇한 것은 파슬리입니다.

국물이 엄청 짠데요 그래도 홍합 삶은 물이라 시원하기는 했습니다. 조금만 덜 짰으면 좋았을걸 했지요. 

대부분 홍합들이 이런 스튜 냄비에 끓여 나옵니다. 뜨거운 냄비 조심해야겠지요.

 

요건 딸이 시킨 것, 홍합에다가 마늘 치즈를 얻어 지글지글 구운 것인데 눌러 붙어있는 치즈 떼먹는 맛이 괜찮답니다.

 

홍합에 감자튀김해서 보통 13유로에서 16유로 정도입니다. 감자튀김은 무한 리필이고요.

카레홍합, 크림홍합도 있는데 카레 홍합은 맛본적이 없고, 크림 홍합은 좀 텁텁한 맛이예요.

개인적으로 깔끔한 마리니에 홍합이 좋습니다.

 

홍합과 감자 튀김에 빠질수 없는 것이 맥주인데,,술 끊은지 오래입니다.

말하고 보니 술 좀 한 사람 같은데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 그래도 마셔보다가 맛[?]이 없어서 못마시겠더라고요. 

 

 

이분이 Leon Vanlanker씨인가 봅니다. 아이들이 장난쳐서 손이 나와 버렸어요 ^^

 

 

 

 

 

몽파르나스에는 라파이예트 백화점 분점이 있습니다.

요때가 저녁 9시쯤 되었을 것입니다. 아직 환한게 어둑해질려면 멀었어요.

 

파리의 겨울은 오후 5시만 되면 어둑해지고 여름은 밤11시가 되어야 어스름해집니다.

매년 썸머 타임을 적용시키는데 3월말에 썸머타임이 시작되고 10월말이면 해제됩니다.

하지만 썸머 타임이 해제되는게 아니고 윈터 타임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3월에는 한시간 덜자고 10월에는 한시간 더자게 되는데요, 그것도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어 3월에 한시간 덜 잔게 억울하기도 했었지요.ㅎㅎ

항상 손해본 것만 생각나고 덕본 것은 쉬이~ 잊게 된답니다.  

 

100년 전통의 홍합 전문집에서 잘 먹고 잘 지낸 수요일의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