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이렇게 못생긴 복숭아 보셨어요?

파리아줌마 2010. 7. 14. 07:40

 

 

모양은 감자 같고 색깔은 사과 같은 이게 무엇이냐면요.. 납작 복숭아[La pêche plate]랍니다.

너무 못생겼습니다. 그냥 동그란 보통 복숭아를 한대 세게 쥐어밖아 모양이 일그러진 것 같지죠?

 

어쩜 못생겼어도 이렇게 못생겼을까?

그런데 맛은 기가 막힙니다. 몇년전 처음 먹었을때는 한국의 백도,, 바로 그맛이었답니다.

프랑스 복숭아는 참 맛이 없습니다. 그나마 천도 복숭아는 좀 맛이 나아서 사먹기는 하지만

한국의 백도와 황도에 비할 맛이 못됩니다.

 

껍질도 백도마냥 살살 잘 벗겨집니다.

프랑스에 이 납작 복숭아가 보급된지는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원산지는 남미, 파라과이라고 합니다. 스페인에서 재배하다가 요즘들어 프랑스, vallée du Rhône

지역에서 재배하기 시작했답니다. 몇년전만해도 보통 복숭아에 비해 많이 비쌌답니다.

킬로에 4, 5유로 했었지요. 

 

              그래서 그냥 지나치다가 어제 슈퍼에 가니 2,75유로에 나왔길래 냉큼 몇개 사왔지요.

                  이제서야 대중화된 가격으로 슈퍼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는듯합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슈퍼에서 구경하기 힘들었거든요. 워낙 귀한 거였나봐요.

                           슈퍼마켓에서 다른 복숭아들과 함께 진열된 모습 보실래요?

 

              

                                   옆의 보통 복숭아랑은 확연히 차이가 나지요.

                                  사람들은 생긴 모양 때문에 잘 사지 않습니다.

 

복숭아 겉모습만 보고 판단치 말아야 됩니다.

프랑스에 살면서 이렇게 맛있는 복숭아는 먹어본적이 없답니다. 

 

 

                                

납작하게 눌러진만큼 씨도 엄청 작습니다.

 

아무리 봐도 너무 못생겼습니다.ㅎㅎ

 

살짝~ 껍질을 벗겨 속살을 한번 봅니다. 우리나라 백도와 같습니다.

 

엄마가 납작 복숭아 사진찍는 것을 보고는 둘째가 침흘리는 시늉을 해줍니다.

 

위의 접시 사진은 점심 후식으로 먹었던 것이고요. 요건 저녁식사후 먹을것입니다.

정말 맛있더라고요. 두개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더먹고파 했지요.

둘째가 다음에 장보러 가면 10개 사오라고 하네요.

못생겼지만 맛있는 납작 복숭아를 후식으로 먹었던 화요일의 풍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