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교권 강한 프랑스 교사들의 폭행에 대한 처벌은?

파리아줌마 2010. 7. 20. 07:21

프랑스는 교권이 강합니다.

청소년이 교사에게 폭력을 행사해서 사회 문제가 되었던 적은 있지만

학부모들과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교사를 존중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의 결정에 학부모들은 뒤에서는 궁시렁거릴망정 앞에서는 아무 소리 못합니다.

 

공휴일이 많았던 지난 5월초 교사들이 나름대로 공휴일을 조정해서 주말전인 금요일 수업을

수업이 없는 수요일로 옮기며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내리 놀아버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모든게 시청 사람들과 이야기해서 교사들이 결정한 사항이었습니다.

 

일하는 엄마들이 많아 곤란했을텐데도 그녀들은 어깨한번 으쓱하고는

잡음 한마디 없이 교사들의 결정에 따라지는 것을 보고는 조금은 놀라웠답니다.    

 

그런 프랑스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폭력을 휘둘었을때 어떻게 처벌되는지 보아왔던터라

얼마전부터 포스팅하고 싶었던 글이었습니다.

그러던차에 한국에서 충격적인 초등학교 교사 폭행 동영상이 나와서 논란이 되고 있더군요.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던 교사라고요.

이런 경우는 학생이 무슨 잘못을 했더라도 이해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폭력,, 또한 한 두번 하다보면 습관이 되어버리는 무서운겁니다.

좋은 것보다는 나쁜 것에 쉽게, 빨리 길들여버리고 내성이 생겨지는게 인간인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항상 조심하며, 자제하며 살아야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생 뺨때린 교사에게 500유로의 벌금형

 

프랑스 교사가 휘두른 폭력은 한국과 차원이 다른 것이었습니다.

교사가 본인에게 인격적인 모욕을 가한 학생의 뺨을 때린겁니다.

하지만 요즘 물의를 일으킨 교사는 친구들끼리 싸운것 때문이었다지요. 이건 말이 안되는 것입니다.

모욕을 받았다고 감정적으로 학생을 때린 교사도 잘못된거지요.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이해될수 없는것입니다.

 

프랑스는 학생 체벌이 금지되어있습니다.

그런데 2년전 프랑스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중학교 교사가 11살 학생의 뺨을 때린것이었습니다.

학생의 어질러진 책상위를 정리하라고 시켰는데 아이는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교사는 책상위에 있는 물건들을 아래로 쓸어버렸는데, 이에 학생은 connard[멍청이, 천지]라는 욕설을 교사에게 뱉어버린것입니다. 학생으로부터 욕설을 들은 교사는 뺨을 때린것입니다.

 

헌병으로 있던 학생의 아버지가 고소했습니다.

첫공판에서 5년 징역형에 7만5천 유로의 벌금형이 내려졌다가

항소로 800유로의 벌금형으로 감소되었다가, 그다음 공판에서 500유로의 벌금형을 받고 교사는 더이상 항소하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인 의견이 처벌이 가벼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사는 해직되지도 않았습니다. 

 

"29년 교사생활에 이런 모욕적인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지만 본인의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알콜중독 치료를 받은적이 있기에 그의 폭행에는 알콜의 영향도 있었음을 인정했다고 합니다.

 

교사를 지지하는 탄원서에는 2만 6천명이 서명했고요.

법정에는 10여명의 동료교사들이 법정에 와서 박수로 그를 응원해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미 학교를 옮긴 학생과 그부모는 법정에 나오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프랑스 여론은 교사편

 

관련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니 하나같이 교사편이더라고요.

어떤 이들은 "벌금의 반은 아이가 지불해야 된다"고 하고, "헌병인 학생아버지는 아이 가정교육부터 똑바로 시켜라"는 글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교사의 권위에 대항한 아이를 비난하는 글들이었습니다.

"폭력에는 어떠한 정당함도 가질수 없다"라는 전제 조건을 붙였지만 대부분 교사를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2년전 프랑스 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던 교사, José Laboureur씨.                   @AFP                     

 

 폭행으로 수개월 동안 학교에 나올수 없었던 교사  

 

큰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때 담임선생님에게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인솔해 12일씩 체험학습을 떠나기도 했던 아주 활동적인 선생님이었습니다.

 

어느날 선생님은 방과후 학생들 나머지 공부를 지도하고 있다가 말 안듣는 남학생에게 꾸중을 했습니다.

선생님 반 아이는 아니었고, 2학년 학생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꾸중을 들은 아이는 화풀이로 학교에서 나누어 주는 교육잡지를 찢어버렸습니다.

이에 화가 난 선생님은 아이를 때린 것이었어요.

 

아이 부모가 고소를 하고, 교사는 수개월동안 학교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

그래서 제 아이반은 대체선생님[임시선생님]이 와서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임시선생님은 곧 담임이 돌아올 것이라고 했는데 시간이 흘러도 선생님은 돌아오지 못했고,

두번째 임시선생님이 와서는 아이들에게 담임이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학부모 대표가 선생님을 구제하기 위해 편지를 써서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사인을

받아 경찰서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도 하루빨리 담임선생님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답니다.

당시 관련일로 교육 감독관들과 학부모 회의가 있다고 해서 참석했습니다.

 

잘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지금생각해보니 감독관들의 표정이

<나도 교사가 빨리 학교로 돌아갔으면 좋겠는데 어쩔수 없는 상황>이기에 이해해달라고

학부모들에게 부탁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더 흐르고난뒤 선생님이 돌아왔습니다.

꽤 오랜 시간 학교를 떠나있었지요. 법정분쟁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두경우 모두 체벌이 아닌 순간적인 감정을 이기지 못해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요즘 문제시되고 있는 초등교사의 상습적인 폭력 같은 것은 프랑스에서는 들어본적은 없습니다.

당연히 체벌이 금지되어 있으니 그렇겠지요.  한국과는 차원이 다른 경우지만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라 글을 써보았습니다. 

 

오늘 서울시 교육청에서 2학기부터 학생체벌을 전면금지한다는 발표를 해서 

일방통행이라는 비난을 듣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체벌은 금지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서울시 교육청의 체벌금지 발표에는 다른 교육계와 사전논의를 거치지 않았기에

방법에 문제가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신체적인 벌을 가하는 것은 교사의 감정을 온전히 배제하고 학생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가지지 않은 경우는 행하지 말아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지 못한 경우의 신체적인 벌은 체벌이 아닌 폭행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교권 강한 프랑스도 학생들에 대한 체벌은 금지하고 있습니다.

꼭 체벌로 교권이 강화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문제 있는 아이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교육, 교권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에게 신체적인 벌을 가한다는 것은

다시한번 생각해볼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프랑스는 체벌없이 어떻게 교권이 강화되고 아이들을 통제하느냐는 댓글을 보고 글을 덧붙입니다.

체벌은 없지만 당연히 벌칙은 있습니다. 이미 이전에 글에서 밝혔던 것이기는 합니다.

 

여러번 지각을 반복하는 중학생에게는 방과후 colle벌칙이 있습니다.

colle은 풀을 뜻합니다. 학교 마친후 집에 갈수없고 약하면 1시간, 심하면 2시간 학교에 풀처럼 붙어있어야됩니다. 그래서 학생감독관에게 사인을 받아야 나갈수 있습니다.학교 끝난뒤 집에 돌아갈수 없는게 아이들에게는 큰 고통입니다.

 

그리고 큰아이 초등학교때 학급에서 심하게 아이들이 떠들면 선생님은 "떠든다, 수다떤다"라는 불어 동사 bavarder에 대해 동사 변화를 노트에 써라고 시킨다든지 아니면 함께 동사변화 과정을 낭독해보기도 한다고 합니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통제하기 위해 고함을 지르거나 잔소리하는 일은 당연히 많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학생들이 순합니다.

 

유치원때부터 아이가 선생님 말을 듣고 학급 룰을 따르게 합니다.

이는 지난 4월 큰아이가 유치원에서 사회실습을 했을때 원장 선생님이 아이에게 일러주었던 것입니다.

유치원때부터 아이에게 선생님을 존중할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중학교 가서도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또한 프랑스는 가정에서부터 예절 교육을 엄격히 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