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프랑스 제약회사 파업 현장에서

파리아줌마 2010. 7. 19. 06:49

지난 7월 5일에 있었던 프랑스 제약회사 파업 현장입니다.

일부러 파업현장을 찾은것은 아니고 바로 저희집앞에 있는 회사입니다. 

10여일이 지나 시의성이 떨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려봅니다.

 

아이들 방학이 시작되고 맞이하는 첫 월요일이었습니다.

아침부터 메가폰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더라고요. 간간히 폭죽터트리는 소리도 들리고요.

 

그동안 파업, 시위하는 모습을 자주보았거든요.

그냥 지나치다가 그날은 은근히 나가서 사진찍고 왜 파업을 하는지 알아보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큰아이가 없었기에 어린 둘째를 혼자 집에 둘수 없어서 그냥 창문으로 계속 침흘리며[?]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후가 되니 더 심하게 저를 유혹[?]하더라고요.

그래서 둘째에게 10분만 혼자 집에 있어라하고는 카메라 들고 나가보았답니다.

 

이 제약회사, sanofi-aventis는 프랑스 제약회사 그룹입니다.

2004년 프랑스, 독일, 미국, 영국에 있는 회사들 합병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유럽내 1위, 그러니까 프랑스에서는 물론 1위겠고요. 전세계에서는 5위라고 합니다.

 

파업이유는 일자리 삭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날과 다음날은 일자리 삭감을 발표한 집행부들의 회의가 있었습니다.

회사 근처에는 프랑스 노동총연맹[CGT]의 빨간 깃발이 군데군데 나부끼고 있었습니다.

 

프랑스는 노동조합들이 많고 조직이 활성화되어있기에 체계적으로 파업이 잘진행됩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조합들이 많이 생겨서 공정하지 못한 일에는 혼자가 아닌 여러명의 힘이 합쳐진

목소리를 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랑스 전체에 40여개의 회사가 있는데요. 파업과 시위는 두군데에서 했다고 합니다.

그중 한 곳이 이곳, Antony회사입니다.

파업자들은 텐트를 치고는 밤을 새울 것이라고 해서 텐트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텐트로 길을 가로막아 교통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그래서 경찰들과 가벼운 몸싸움이 있었어요. 

 

 

이곳은 고속도로 진입로입니다. 저어기 정체된 차량들 보이시지요.?

 

파업현장으로 접근하려니 무섭지는 않은데 조금은 조심스럽더라고요.ㅠㅠ 

사진을 찍으려고 했으니까요. 초상권에 예민하게 생각하는 프랑스인들도 많고요.

하지만 파업 현장이니,,

 

 

슬리퍼 신고 집에서 입은양 허술하게 나가서 사진을 찍으니 사람들이 아래 위로 훓어보더라고요.

<왠 낯선 동양아짐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냐>는 표정으로요.

하지만 그러던가 말던가 아줌마 용기로 고고씽~~

 

 

 

전단지 들고 있는 사람이 회사안쪽에 있길래 받기 위해 회사안으로 한발짝 들여놓으니

건장한 아저씨가 단호하게 저지하더라고요. 그래서 살짝 소리쳤습니다.

"전단지 하나 주실수 있어요?" 하고요. 그랬더니 그분 회사바깥으로 나와 덥썩~ 주더라고요.

 

원래 회사직원인지 아님 회사측에서 파업에 대비해 잠시 고용한 사람들인지 귀에 전화줄 같은 것 꽂고

양복입은 건장한 아저씨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가진자와 그러지 못한 자와의 대립 같은 것이 느껴졌답니다.

대립은 나라간보다는 계급간의 대립이 더 첨예하지요.

 

저 현수막 내용은 <사노피-아벤티스는 일자리를 죽인다> 대충 그런 뜻입니다.

18개월안에 4천개의 자리를 줄인다고 발표했다고 해요. 그중 연구분야는 천 3백개,

지원업무 분야는 5백개등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두개의 화학공장이 문을 닫을계획인데 그렇게 되면 895개의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합니다.

그러니 파업할만하지요. 

 

그다음날 아침까지 메가폰 사이렌 소리는 들리더라고요.

창문으로보니 거리에서 텐트치고 밤을 새는 것 같진 않더라고요. 회사안에서는 했을지 모르겠고요.

 

전단지 마지막 줄에는 굵은 글씨로,

약은 상품이 아닙니다.

건강은 우리 모두에게 귀중한 것입니다.

라고 적혀있더라고요. 파업의 결과로 집행부와 협상이 잘되었는지는 모릅니다.

 

이상... 아줌마 사이비 기자의 현장취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