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는 한국에서 이야기하는 아이돌 가수가 없습니다.
원래 <아이돌>이라는 말은 한국에서 사용되는 말이고, 생겨난지도 얼마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프랑스 가수들은 솔로이거나 혹 그룹이 있다손치더라도 아이돌이 아닌
10년이상 프랑스 가요계에 활동하고 있는 나이든 록그룹입니다.
프랑스에서 유명한 멀티미디어 샵인 Fnac과 Virgin Mégastore 사이트에서
요즘 프랑스인들에게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을 보자면,
Virgin Mégastore에는 여름 특집용 모음곡들이었고,
Fnac은 프랑스 여성가수, Zaz, 미국 여가수, 샤키라였습니다.
그리고 랩, 힙합 계열에는 미국의 에미넴, 프랑스 그룹인 Sexion d'Assaut,
그리고 레이디 가가가 그다음 순위를 잇고 있었습니다.
왠일로 프랑스에 그룹이 뜨나 싶어 보았더니,
Sexion d'Assaut는 아이돌이 아닌 24세에서 28세의 파리젊은이들로,
이미 10년전부터 언더그라운드로 활동하다가 올해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한거였습니다.
중3인 딸아이의 친구들은 미국 노래를 즐겨 듣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올초 길거리에서 우리나라 지드래곤의 <heartbreaker>를 듣고 있는
한무리의 프랑스 소녀들을 본적도 있습니다.
딸의 지리역사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프랑스의 대중가요가 성공할수 없는 이유를
앵글로 색슨과의 경쟁에서 눌리고, 재능 부족을 들었다고 합니다.
예전 알랭 들롱, 이브 몽땅의 노래를 듣고, 에디띠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불어로 들을땐 꽤나
감동적이었는데, 요즘 프랑스의 대중가요는 미국에게 많이 밀리고 있나봅니다.
그러고 보니 90년대에 프랑스 텔레비전에서는 미국 가수와 배우들이
마치 자기집 드나들듯이 자주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딸아이가 이야기하기를 프랑스말은 노래로 들으면 발음이 안예쁘다고 하는데,
이는 요즘 유행하는 랩이나 힙합 쟝르에 불어가 적합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역시 불어는 랩이나 힙합이 아닌 록이나 발라드에 더 어울립니다.
특히 나나무스꾸리의 <사랑의 기쁨>은 한국인들이 아주 즐겨들었던 곡이었지요.
예전 프랑스 방송에서는 스타를 탄생시키는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있어 많은 인기를 모았습니다.
7. 8년전 인터넷이 보급되기전에 저 또한 딸아이 함께 그 프로그램을 열심히 보았습니다.
프로그램 제목은 "Star Academy"였는데, 스타에 대한 꿈을 가지고 오디션을 통과한 이들이
Star Academy의 학생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춤, 노래, 연기를 한주동안 열심히 익혀 전파타는 토요일밤에 한명씩 떨어뜨리는 프로였는데,
거기에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이가 앨범을 내곤 했었습니다.
Star Academy 프로는 없어졌지만 지금도 6번 방송에서 하는 "Nouvelle Star"는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멀티미디어 샵, Virgin Mégastore
옛노래 즐겨듣는 프랑스 젊은이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중학교까지는 미국 노래를 즐겨듣던 프랑스 젊은이들이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면서 점점더 프랑스 옛날 가수들의 곡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시대를 거스리듯 80년대 미국영화와 노래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번에 대입 시험을 본 한인소녀와 이야기를 한적이 있는데,
아이는 80년대 미국영화, "더티댄싱", "그리스"를 너무 재미있게 보았다고 합니다.
저또한 한국에 있을때 좋아했던 것들이라 10대 어린소녀와 40대 아줌마가 공감대 팍팍~형성하면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그리고 영국의 록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부른 <보헤미안 랩소디>에
대해 둘이서 함께 열광했답니다.^^
아이의 그런 정서에까지 세심하게 신경쓰시는 엄마의 영향도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도 신기하기에 어디서 그런것들 보냐고 물었더니 프랑스 친구가 다운 받아서
건네주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아이가 이야기하기를 친구들이 점점 프랑스 옛날 가수들
노래를 즐겨듣는다고 합니다. 끌로드 프랑소와라고 프랑스에서 60년대와 70년대를
주름 잡았던 가수가 있습니다.
나팔바지를 입고 텝댄스하는듯한 안무와 함께 노래를 신나게 부릅니다.
우리나라 트로트 가수정도 생각하면 될것 같습니다.
아이는 그사람 노래가 재미있고 좋다고 합니다.
그러니 새로운 가수 기용에는 별관심없고 이미 만들었던 앨범 다시 찍어내면 되는 것입니다.
청소년기를 지난 프랑스 젊은이들은 80년대나 90년대 프랑스 대중가요를 찾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프랑스 가수들의 재능과 실력은 보장할만합니다.
그러니 프랑스 젊은이들이 다시 찾지 않을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소그룹을 만들어 취미로 언더그라운드 록그룹 활동을 하는 프랑스 젊은이들은 많습니다
아이돌 그룹을 양성하지 않아서 옛날 노래를 찾는지,
옛날 노래를 찾기 때문에 새로운 가수들이 빛을 못보는지는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후자가 아닐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러니 우리나라처럼 아이돌 가수 띄운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모험이 되겠지요.
프랑스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게 무척 까다롭습니다.
그들의 보수적인 한 면이라고도 할수 있는데, 보수적이지만 편견과 고정관념은 비교적 덜합니다.
똘레랑스로 다양성을 인정하고 있는 가운데 보수란 어떤것일까요? 그건 주관이고 자존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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