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외규장각 도서반환에 대한 프랑스 네티즌들의 반응

파리아줌마 2010. 11. 26. 10:22

외규장각 도서반환에 관한 프랑스 네티즌들의 반응

 

지난 G20행사로 한국을 방문한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외규장각 도서를 영구임대로 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씁쓸한 결정이었습니다.

 

얼마전 외규장각 도서 반환 관련 글을 포스팅하기 위해

90년대 신문을 찾아보는데 속이 터지더라고요.

 

1993년 한국을 방문한 미테랑 대통령이 외규장각 반환을 약속해놓고는

자국으로 돌아가 여론의 반대가 거세다는 이유로 번복했습니다.

당시는 구두로 이미 결정은 되었지만

TGV 계약을 앞두고 있었던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TGV건과는 연결시키지 않았습니다.

남의 나라 물건훔쳐가 놓고 돌려달라고 해도 돌려주지 않은 프랑스의 비도덕성을

탓하기에 앞서 우리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 따지고 싶더라고요.

 

그리고는 프랑스 정권이 바뀌고 난이후, 국제 회의에서 김영삼 대통령을 만난

시락 대통령은 전투기 사라고 하면서 외규장각을 또 들먹였습니다.

 

누구에게 당했을때 상대만 욕하고 있으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이는 어떠한 유익도 가져오지 못합니다.

속은 잠시 시원할수는 있겠지요. 더이상은 안당하도록 해야지요.

그럴려면 무엇이 문제였는지 살펴보아야되지 않을까요?

90년대에 정부는 프랑스에 끌려다니다가 외규장각 문제에 손을 놓았습니다.

 

그리고 MBC 느낌표에서 거액을 들여 르몽드지에 광고를 내면서 프랑스인들에게 알리고,

문화연대가 파리의 김중호 변호사와 함께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해서 그나마

올초에 약탈임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G 20에서 국가간에 거론된 외규장각 도서 반환입니다.

 

그런데 영구임대로 결정되어 돌아오는 것인데 그마저도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들과

문화계 인사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연합뉴스가 르몽드지에 실린 기사를 인용한 것에 의하면, 24일까지 반대 성명에 서명한 사서들이

284명이라고 합니다. 이는 아주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반환을 <판도라 상자를 여는 것>에 비유했다고요.

 

르몽드지 사이트에 가보았습니다.

관련기사 제목이 좀 그렇더라고요. <한국고서가 떠나고 난이후의 걱정>입니다.

외규장각 도서가 반환되고 나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겨 다른 나라들도 약탈해간 유물을 돌려달라고 할수도 있을것이고, 그럼 프랑스 박물관 3분의 1일 비게 된답니다. 바로 그걱정인가 보더라고요. 그래서 박물관법에 어긋난다고반대하고 있습니다. 훔쳐간것 돌려달라고 하는데 이것은 무슨 신념인가 싶더라고요.

 

이문제를 보는 프랑스인들의 반응이 궁금해서 댓글을 보니 18개가 있었는데,

대부분 도덕성을 언급하며 돌려주어야한다는 의견들이었습니다. 

 

반환 반대한 의견은 두개정도였습니다.

하나는 반환이 좀 우습다면서, 미국의 예를 들면서 돌려주어봤자 팔수도 있다고 이야기했고요,

다른 하나는 국가원수가 법을 어겼다면서 좋지 않은 예라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프랑스 네티즌들의 반응이 양심적이라 글을 올릴 생각을 했습니다.  

 

William Flageollet : 짧은 견해를 가지고 있는 도서관 쥐들이 난리가 났군.

                         내가 볼때 그들의 태도는 무례하고, 복고적이다.

                         식민주의와 군림하는 서양의 규칙들을 이제 변해야돼.

 

Bravo : 처음으로 니콜라 사르코지에게 동의해. 비록 오래되었어도 훔친 물건은 돌려주어야지.

 

 

emilie : 탄원서에 서명한 사람들은 미테랑이 TGV 때문에 돌려준다고 약속한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기려나봐.

          우리가 훔쳤으니 우리가 돌려주어야해. 특히 지금 사용하지도, 전시하지도 않는 책들을,,

 

 

Frederic G. princeps : 다른시대와 다른관습때에 저질러진 실수로 프랑스인들이 처벌대상이

                             되고, 우리에게 상처주는 이 관대한 뉘우침은 무엇인가?

                             나는 이 도서를 정확한 주인없는 이른바, "약탈한" 문화재 반환으로 본다.

 

이글에 대한 답글로,

                            

Alain : 당신글에 구역질이 난다. 남한은 그들의 문화의 일부분이자, 중요한 자료를 반환해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어. 프랑스는 그것 가지고 아무것도 하지않았고, 어느누구도 연구하지 않았어. 

         돌려주는게 마땅해. 뉘우침과 상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것이라고

 

 

Mokthar X. : 만약 도덕성이 강도들의 변명이라면, 식민 프랑스는 대단한 도덕성을 가진거겠네.

                 시대를 역행하는것을 멈춥시다. 프랑스가 그들이 가져온것을 돌려주고자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약탈당한 나라가 돌려줄것을 요구하고 있어.

                 법이 우리들이 훔친 물건보다 더 강할수 있나?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노획물을 정당하다고 하고있다는게 이상해.

                 겸손하고 정직한게 이기는거야.

 

Pierre  :  대통령은 어쨌든 프랑스 국립도서관을 망가뜨렸다. 정말 1993년 미테랑이 반환하기로 약속한

            사실라면 그이유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싶다. 미테랑도 책을 좋아한 문화인이었기 때문이다.

 

 

Bamboula : 프랑스 사서들은 그들의 아주 독특한 도덕성을 보여주었다 : 훔친것은 안중에도 없고,

                박물관법을 어긴건 중요한것. 식민지 약탈에 대한 뉘우침도 없어. 정말 부끄럽군.

 

Jean Marc DUPORT : 선함과 뉘우침으로 공화국 대통령은 공화국 법을 되돌렸다 : 더이상 다시 이야기 될게

                             무엇이 있겠는가? 사람들이 법위에 도덕이 있다는 것은 인정했으면 좋겠다.

                             이런 경우 어떤 강도가 정당성을 가질수 있겠는가?

                             일부 작품들은 특례로 돌려줄수 있어야된다. 이는 역사를 다시 쓰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