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방송이 한국을 알린것을 보는 시선의 혼돈
이틀전 프랑스 국영방송이 한국을 집중보도한 방송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그랬더니 다양한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부분이라면 이것에 딴지를 거는 제가
부족한것이겠지요. 인정하고 지극히 주관적인 글을 풀어봅니다.
프랑스 방송이 전한 한국의 모습은 이전과는 달리 비교적
긍정적인 면을 다루었습니다.삼성의 첨단기술 발전과 한류,
그리고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북한과의 문제,
단시간 급속한 발전을 이룩한 이면에 많은 자살율로
인해 종교를 붙드는것을 주목했습니다. 왜곡해서 보도한 것은 없었습니다.
단지 급속한 발전의 이면에 소외된 계층이나 대기업에 대한 횡포는 다루지 않았더군요.
그부분을 아쉬워하는 글들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피부로 느끼는 문제점과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괴리감 때문일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조금만 시각을 옮겨볼까요?
프랑스 방송이 한국을 보도했습니다.
프랑스인의 시각일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처음으로 다른 사람을 소개합니다.
그사람의 장점을 부각시킬까요? 아니면 좋은점 이면에 단점도 함께 이야기할까요?
그러면 여러분들은 어떻겠습니까?
장점과 단점을 함께 잘 조명했다면 더 좋겠지요
그런데 방송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항상 일본과 중국에 가려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입니다.
그리고 한국이라면 북한의 척박한 현실을 먼저 생각하고 있었던 프랑스인들입니다.
그런데 남한을 알려야되겠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무엇때문에요? 무슨 구실로요? 그럴만한 이유를 이제는 알았나 봅니다.
프랑스내에서 삼성이 가지는 위치와 한류의 바람을 프랑스인들도 감지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알리는 취지가 있어야겠지요. 프랑스인들이 본것은.. 그들이 이해하기 힘들었고,
놀랐던 것은 바로 발전 속도였습니다. 그러니 발전상을 부각시킬수밖에 없었겠지요.
그들의 시선입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찬양하는 모습을 보고 <거대한 가라오케>라고 말한것을
한국기독교인들이 들으면 놀랄일입니다. 하지만 프랑스인들은 그렇게 볼수밖에 없을것입니다.
그들 눈에 비친 모습입니다. 이것을 인정했으면 좋겠습니다.
상대를 너무 생각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어떤 현상에 대해 본인이 보는 관점과 상대가 풀어내는 관점을 따로 분리시키지 않습니다.
나와 다르면 틀린것이 되어버리지요.
왜 이것을 강조하냐면 절대로 사고가 자유로울수 없기 때문입니다.
상대의 관점에서도 살펴볼수 있어야될것입니다.
객관과 주관은 관점의 차이에서 옵니다.
내가 보고 판단하는 것은 주관이겠고, 상대의 입장에서 내 생각을 살펴본다면
보다 객관적으로 볼수는 있을겁니다. 그리고 나를 온전히 떠나 상대입장이 되어 현상을 바라본다면
보다 인정하기는 쉬울겁니다. 이는 상황마다 다를것입니다.
그런데 이세상에서 절대적인 것이 있을까요? 없습니다. 절대적인 객관도 주관도 없습니다.
어떤 나라에 장점만이 있습니까? 아님 단점만이 있습니까? 단지 상황에 따라 다른 관점으로 볼뿐입니다.
그리고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고요, 전 그 여지를 남겨두는게 상대를 인정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프랑스 한인들의 시선에서 볼까요?
강산이 두번바뀌는 세월을 이곳에서 살았습니다.
일본과 중국에 가려진 작은 나라 한국, 아니 남한,
잘차려입고 나가면 일본인이냐 묻고 꾸질스럽게 외출하면 중국인이냐 묻습니다.
한국인이라고 하면 남쪽? 북쪽? 이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핵문제가 있을때마다 한국인이라는 이유하나 때문에 저를 붙잡고 걱정하고 비난하는
프랑스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만했습니다. 북한은 오래가지 못할것이라고 합니다.
저만 보면 북한 이야기하는 프랑스인도 있었습니다. 씁쓸하지만 어쩔수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프랑스인들은 한국이라면 북한밖에 모르나 보다고 생각했습니다.
집구하는 문제부터 체류문제까지 힘없는 나라, 남한인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받았던 설움[?]을
이곳에 오래산 한인들은 잘 압니다. 그러기에 우리 한인들에게 이번 방송이 가지는 의미는 컸습니다.
일단은 이방의 주인으로 있는 글쓴이와 프랑스, 그리고 이곳에 오래산 한인에게 다가온 입장에서 봐준다면
음지를 다루지 않았다는 아쉬움보다는 한국의 긍정적인 면을 알린 반가움이 더 와닿았을겁니다.
그런 글을 남겨주신분들도 있었습니다.
알아달라고 강짜부리는것 같지요?^^ 네,, 좀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어요.
60년전 전쟁의 폐허속에서 급속한 성장으로 일어난 우리나라입니다.
사람을 생각하기보다는 물질적인 것에 더 치중해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의지를 발휘해서 일해왔습니다.
그속에 인간성 상실과 소외의 문제가 없을리 없습니다.
프랑스가 한국의 발전상을 자국과 비교해서 방송을 했습니다.
놀랄 일입니다. 하지만 프랑스인들의 사회의식과 정신을 따라가려면 우리는 아직 멀었습니다.
이미 40여년전 자본주의가 가져다준 인간 소외를 인식하고 혁명을 일으켰던 나라입니다.
눈에 보이는 결과보다는 과정속에 있는 인간을 더욱 소중히 생각합니다.
인간이 노동으로 흘린 땀을 높이 평가하는 나라입니다.
이는 제가 먼곳에서 내나라를 바라보며 소망하는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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