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한국의 체벌금지를 보는 프랑스 언론의 반응

파리아줌마 2011. 2. 15. 09:54

프랑스 통신사, <한국의 체벌 금지는 교사들을 혼란스럽게해>

 

며칠전 프랑스 통신사는 <한국의 체벌 금지가 교사들을 당황케하고 있다>

라는 기사를 싣었습니다. 그런데 이기사가 위치해있는 곳이

황당, 엽기면과 사회면 두군데여서 기분이 좀 묘했습니다.

 

사회면에 있는건 이해가 되지만 우리나라 교육의 체벌 금지가 어찌

황당, 엽기코너에 놓여질수 있는지는 잘모르겠더라고요.

 

아마, 어떻게 보면 폭력적이라고 할수 있는 신체처벌 금지가

교사들을 혼란스럽게하고, 당황하게 한다는 관점으로 보아

그면에 할당된것이 아닐까 합니다.

 

80년대 말까지 군사문화와 권위적인 정부의 지배하에 있었던 나라에서

지방의 몇몇 학교들에 신체 처벌을 금지시키니 교사들은 혼란속에 빠져들어갔다고 했습니다.

 

 "40명이나 되는 남학생들이 제각기로 노는 정글같은 교실에서 체벌없이는 지탱할수 없어요."

라는 서울 근교의 수학 여교사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녀는 <무리>를 교육시키기 위해 지금까지

호도나무 막대기를 사용했음을 밝혔습니다.

 

한국 교육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일부 학교들에 체벌금지를 시행하고 있는데, 사회내에

강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했으면, 한국에 대해서는 강한 교육열과 고무시키고, 허용하는 

신체 처벌의 나라임을 상기시켰습니다.

 

좋은 대학 입하기 미래의 직업과 결혼의 전망까지도 보장해주고, 숙제를 안해오거나, 좋지 않은 성적,

그리고 수업시간에 떠드는 것 때문에 뺨을 맞거나, 회초리를 맞을수 있는 압력이 정당화되고 있으며,

또한 팔굽혀 펴기, 손들고 있기, 앉은채로 걷기 등이 있다고 하면서 신체처벌을 아주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중고등학생들 70%가 체벌을 받은 경험이 있고, 이로인한 폭력으로 감옥에 간 교사도 있으며,

교총 대변인인 김동석씨의 말을 인용, "한학급에 과다한 학생수와 성공을 위한 압력이 교사들을 더욱 강한 교육으로 이끌고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 학교의 한 학급당, 학생수는 35,3명으로 OECD 국가들중 꽤 많은축에 속한다고 합니다.  

 

<새교육감의 처벌 금지 조치는 교사들에게는 너무 갑작스러운 것>

 

지난 해 7월 어떤 교사가 11세의 학생을 부자비하게 폭행한 동영상이 유포되고 나서 새로 당선된 교육감은

체벌을 금지할것을 선언했는데, 이를 교사들은 너무 갑작스럽고, 또한 회의적으로 받아들였다고 했습니다.

이를테면, 체벌없이 행하는 다른 처벌, 즉 학부모 호출, <깊은 생각> 위한 학급으로 학생 보내는것등이 

별 효과가 없다고 보기때문이라고요.

 

지난 1월, 중고등학생 2만 3천명을 대상으로한 조사에 의하면, 50%가 신체처벌을 지지하고 있었고,

40%는 반대, 나머지 10%는 응답하지 않았음을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육개발원의 한 연구원의 말을 인용, "우리는 현재 복잡하고 혼란스런 변화의 단계에 있다.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나라가 군부 지휘하에 있었기에, 결국은 군사문화가 교육에서 신체처벌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고 했습니다.

 

프랑스는 체벌이 금지되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학교 체벌은 반대합니다. 하지만 체벌이 만연화되어 있는

교실에서 갑작스레 체벌을 금지하는것은 또 다른 혼란을 야기시킬수 있다는 것에는 동감하고 있습니다.

이미 익숙해져 있는 무언가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어느날 갑자기, 그리고 하루아침에 이루어질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포기할수는 없습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살펴보면서 나아가야겠지요.

 

개인적으로 시행착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물론 과정은 힘들겠지요. 쉽게 이루어진것은 쉽게 무너질 가능성이  있을겁니다. 하지만 힘들고 고된 과정속에서 다져지면서 이룬것은 그만한 값어치가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