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프랑스 언론, 북한은 아랍 저항에 불안해하고 있어

파리아줌마 2011. 3. 3. 09:16

지난주말, 둘째 아이와 친하게 지내는 베트남 친구의 아빠를

잠시 만났습니다. 그는 저를 볼때마다 <북한은 요즘 조용하냐>며 

안부를 물어오곤 합니다. 지난해 연평도 폭격사건이 있었을때도

함께 걱정해주며 <북한은 미쳤다>고 비난을 하더라고요.

 

베트남 보트 피플이었던 그는 우리나라의 남북 대립상황이

남의 일 같지 않나 봅니다. 그날은 북아프리카 민주화 사태와

연결시켜 북한을 이야기하더라고요. 저희집에 놀러왔던 아이를 

데리고 가기 위해 잠시 들른김에 꺼낸 이야기였습니다.

그는 북한은 더이상 그렇게 존재할수 없다고 했습니다. 

 

멜루완 아빠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북한의 무지막지한

세습독재 체제를 신기하게 보고 있는 프랑스인들은 이번

북아프리카 민주화 사태와 북한을 함께 생각할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르 피가로지, <북한은 아랍 저항에 불안해하고 있다>고 보도

 

프랑스의 우파 성향의 일간지인, 르 피가로지는 28일, <북한은 아랍 저항에 불안해 하고있다>라는

기사를 싣었습니다. 신문은 "자스민 혁명의 향기가 평양에 이르지도 않았는데, 아랍의 저항은 북한 지도부를

예민하게 하고 있다"며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일요일[27일] 북한의 새로운 독재자는 적에게 총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는데, 화가 난 이유는 남한이 중동혁명이 승리하고 있음을 알리는 대북 방송을 하고 있고, 관련 내용이 담긴 전단지를 유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평양은 심리전을 중단할 것을 강요했고, 북한은 남한과 미국의 대규모 군사훈련 하루전날 남한의 수도를 불바다로 만들것을 위협했다"고 전했습니다.

 

며칠전부터 남한 군부는 철조망 넘어로 최근 아랍 사태를 알리는 삐라를 보내고 있는데, 그동안 얼마나 많은 독재자들과 세습체제들이 실패로 돌아갔는지를 강조한 내용이었음을 밝혔습니다. 이는 3대 세습이 막 시작된 시점에서 김씨 일가를 자극했고, 즉각적이고 폭력적인 평양의 위협은, 혁명의 전염성이 전혀 감지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은둔 왕국은 북아프리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증명하는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남한의 전략은 북한의 이런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는것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통일부 장관의 말을 인용, <북한 최고 지도부는 아랍 혁명에 대해 알고 있고, 지켜보고 있다>고 했으며,

<북한 주민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사태를 모르고 있을것이다. 왜냐하면 TV를 통해서는 알수 없고, 인터넷도 사용할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르 피가로지는 북한은 세상에서 가장 고립된 국가이고, 그런 폐쇄성으로 인해 오랜 독재체제를 유지할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북한 문제 전문가들의 대부분은 이같은 고립성 때문에 아랍 혁명으로 인한 북한내 저항의 기회는 불가능할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어떠한 항거도 바로 피로 억압될것이라고 했습니다.

 

신문은 마지막에 정치적인 반감보다는 북한당국은 굶주린 주민들이 체제를 전복시킬수 있을 심각한 식량문제를 걱정하고 있고, 유엔 식량지원기구에 도움을 요청했고, 주민 일부는 야생풀을 먹고 살고 있다고 전하며 끝을 맺었습니다.

 

이기사에 댓글이 60여개가 남겨져 있었습니다.

 

몇몇 댓글을 보자면, <북한주민들의 저항을 참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조심해야될게 북한 독재자는 미치광이이기 때문에 대량학살이 있을수 있다. 그런데 지독한 독재자가 무너지고 나서 발견될 금고는 더욱 화려할것이다.> <북한은 리비아와 다른게 핵을 보유하고 있다는것>, 그리고  <시간이 필요할것이라>는 댓글들이 더러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