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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퐁피두 센터에서 마주친 사람들

파리아줌마 2011. 3. 12. 09:55

파리 국립현대 미술관이 있는 조르쥬 퐁피두 센터에서

그리고 마주친 사람들,,,

 

바로크 시대의 운치있는 건물들로 둘러쌓인 파리 중심에 거대한 공장 같은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마치 아직도 공사중인듯 파이프들이 바깥으로 드러나 있는 이 괴기한 건물은 레알지역과 마레 지역사이에는 있는 복합 문화공간인 조르쥬 퐁피두 센터입니다.

 

1971년과 1977년 사이에 만들어진 이 센터는 1969년에서 1974년까지 프랑스 대통령을 역임했던 조르쥬 퐁피두의 이름을 딴것으로 그는 파리중심에 현대미술이 조형예술과 디자인, , 영화, 음악과 이웃할수 있는 기관을 설립할 목적으로 센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뉴욕에 대항할 국제예술의 중심지와 도서관 기능의 분산을 위해 설립

 

샤를 드골 정부의 문화부 장관이었던 앙드레 말로는 파리에서 인적이 뜸한 도쿄 궁전 자리에 20세기의 예술을 전시하는 대표적인 박물관을 만들 의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실현하지는 못했습니다. 이후 드골의 후임이자 문화 예술을 사랑한 조르쥬 퐁피두가 맡으면서 뉴욕에 대항해 파리를 국제 예술의 중심지 기능을 하고, 낡은 파리 국립 도서관의 기능을 분산하기 위해 도시의 중심에 거대한 참조 도서관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센터의 건물 바깥에 눈에 띄게 파이프들이 정렬되어 있습니다. 지지 구조와 공기 공급 파이프은 흰색으로, 계단, 에스컬레이터은 붉은색, 전기 배선은 노랑, 수도관은 녹색, 공기 조화 시스템과 관련된 파이프는 파랑입니다. 이리하여 내부에는 지지 구조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유연한 기능을 가진, 거대한 효과적인 공간이 만들어지는데, 이는 렌조 피아노, 리처드 로저스, 지앙프랑코 프란키니에 의해 설계되었습니다. 건물의 독특한 구조때문에 설립 당시에는 세인들의 거센 비난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파이프의 노틀담>, <정유공장>, <가스공장> 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현대 미술 전시회와 도서관, 대중 미디어관등으로 인기를 끌수 있었답니다.

 

퐁피두 센터에는 거대한 공공 도서관인 공공 정보 도서관, 20세기의 중요 미술품들이 있는 국립현대예술 박물관, 음향·음악연구소가 위치해 있고, 이 외에도 영화관, 극장, 강의 홀, 서점,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있습니다.

 

1990년대 초반기에는 이곳에서 1940년대에서 1980년대의 한국영화들이 여러달 동안 상영되기도 했습니다.

 

퐁피두 센터를 소개하면서 국립현대 미술관의 작품들과 그날 우연히 마주쳤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엮어보았답니다. 

 

어느 햇살 따스한 날 퐁피두 센터를 찾았습니다.

주말로 접어드는 금요일이라 까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더욱 여유롭게 보입니다.

                                                             요즘 파리시내에 나가면 사람들에게 관심이 쏠립니다.

                                          옷차림, 분위기 등을 보고 필이 꽂히면 사진으로 담고 싶은 심한 충동을 느낍니다.

 

                                                                             퐁피두 센터에 왔습니다.

                                         올해가 이 센터를 만든 퐁피두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합니다.

                             사람 찾기에 바빴습니다. 눈에 띄는 사람이 없나 두리번 거리다 어떤 커플을 마주쳤습니다.

 

퐁피두 센터를 보고 나오는 커플인가 봅니다.

옆을 지나치는데 들려오는 소리가 프랑스어 같지는 않습니다.

멋쟁이들입니다.

 

                                                                      이렇게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분은 누구신가? 퐁피두 센터 광장앞에서 페인팅 퍼포먼스하는 분입니다. 시간이 일러서인지 사람들이 잘 안모입니다.

제가 더 안타깝습니다. 오후되면 이분 주위로 사람들이 득실득실~~ 대기를 바래봅니다.

 

센터입구에서 너무나도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났습니다. 사진 촬영을 허락해주었답니다.

영국에서 온 아가씨랍니다. 오래간만에 영어를 쬐끔~~ 했습니다. 사진은 실물에 비해 못나왔습니다.

사진사가 실력이 없어서리ㅠㅠ

 

퐁피두 센터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아래는 서점, 위는 까페입니다.

 

진지하게 웹서핑을 하고 있는 파리지엔입니다.

 

박물관안에는 학교에서 견학온 아이들이 5, 6개 그룹은 되는듯했습니다. 문화체험의 생생한 현장이 될수 있겠지요.

팔벌리고 있는 여인은 교사가 아니고 학생들 데리고 다니며 작품들 설명을 해주더라고요.

 

원통으로된 에스컬레이트 타고 국립현대 박물관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아래 한번 내려다 보니,, 사람들이 개미같습니다.

 

박물관에 왔습니다.

 

                                                                  마티스 작품들이 있는 방입니다.

 

                                    퐁피두 센터안에 있는 국립현대 미술관에서는 1905년부터 1960년까지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는데 5층은 현대 미술사조인 큐비즘과 포비즘,

                                                       그리고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작품이 있습니다.

 

                            전시관은 길게 뻗어있는 복도를 두고 양쪽에 방이 있어, 사진과 그림, 조형예술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군데군데 벽에 비디오가 설치되어 단편 다큐영화, 무용 퍼포먼스등이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이 작품을 보자마자 색 배합이 끝내준다 싶어보니 피카소였습니다.

1917년 작품으로 <아를르깽과 목걸이의 여인>입니다.

그당시 피카소는 색의 조화에 신경을 많이 쓴듯합니다.  

 

계속 피카소입니다. 1914년작 <젊은 여인의 초상화>입니다.

이 작품도 색감이 뛰어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위의 작품이 더 마음에 듭니다.

 

박물관 안내원들인듯한데, 아주 진지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습니다.

 

조금전 그 영국 아가씨입니다.

 

조각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학생들입니다. 그런데 설명에 앞서 아이들에게 질문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러니 아이들이 서로 손을 들고 발표하려고 합니다. 저도 잠시 머물며 듣고 있었답니다.

 

페르디낭 레제입니다. 이 작가는 항상 뚱땡이[?]만 그리는것 같습니다.

선이 항상 완만하고 풍성합니다.

      별로 아는게 없어 그냥 느낌대로~~^^

 

여긴 어른들 그룹이 있네요. 어디서 오신분들인지는 모르겠지만 프랑스인들이었습니다.

 

 

마티스의 <오세앙, 바다>입니다.

 

저남자 이곳 안내원인데요, 느닷없이 모딜리아니 작품앞으로가서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습니다.

앞모습은 바로 밑에~~

 

저 남자,,,아주 진지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요 작품들은 발튀스입니다.

두작품 다 여인의 머리카락을 빚는, 아니 잡아뜯는[?] 형상이라 무언가 의미가 있을까 싶어

옆에 있는 설명판을 보았는데 별이야기는 없더라고요.

 

샤갈을 지나칠수 없지요.

<흰 카라의 여인>인가 제목이 대충 그럴겁니다. 

 

막스 어네스트의 1962년작 <프랑스 정원>입니다.

마치 에덴 동산의 하와를 연상케하는 작품입니다.

 

방안의 일상을 그린것인데요. 느낌 엄청 셉니다. 터치가 어찌나 강렬하던지요.

프란시스 바콘의 1964년작 <방안의 세인물>입니다. 제나름의 해석이라 알려진 제목과 다를수 있을것입니다.

 

아주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프랑스 여인네들의 속옷인 코르셋으로 만든것입니다.

입던 코르셋이었나 봅니다. 군데군데 무언가가 지저분하게 묻어있는데요.

꺼림직하면서도 그앞을 금방 떠날수 없더라고요.

제라르 데샹의 1960년작 <샤트르의 여자 옷가지[?], 장밋빛 코르셋>입니다.

 

 

저,, 저 푸른 색을 보고 너무 아름다워 까무러치는줄알았습니다.

이브 클레인의 1962년작 <나무, 커다란 푸른 스폰지>인데요,

아마 켈빈 클레인과 친척쯤 되나 봅니다. 멋대로 추측입니다.

 

마티스 작품앞 할아버지와 손녀입니다. 어찌나 좋아보이던지요. 앞모습을 담고 싶었는데,, 용기가 안나서리~~

 

 

지붕위에서 본 파리를 담고 싶어 박물관을 나와 조망좋은곳을 향해 가고 있었는데요. 옆에 누군가가 자꾸 따라옵니다.

아니 도대체 누가 나를 따라오는거야? 

 

유리창에 비친 블로그 쥔장이었습니다.

저 이러고 놉니다. 저도 마주친 사람의 대열에 끼여놓아봅니다.

 

조망좋은곳은 유리로 막혀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요..

멀리 에펠탑이 희미하게 보이지요

 

퐁피두 센터 꼭대기에 있는 식당입니다. 테이블마다 시뻘건[?] 흑장미들이 꽂혀있더라고요.

럭셔리한 식당입니다. 꼭 예약해야되나 보더라고요. 

 

                                       광장에서 따스한 정오의 햇살을 받으며 친구들과 편하게 앉아서 담소를 나누는 젊은이들

 

그리고 이 문화 예술 센터를 만든 퐁피두 대통령의 초상화입니다.

올해가 그가 태어난지 100주년되는 해라고 합니다.

<L'Art doit discuter, doit contester, doit protester, 예술은 논하고, 반대하고, 보호받아야 한다>

마치 그의 굵직한 목소리가 들려오는듯합니다.

목소리 들어본적은 없는데요, 꼭 그럴것만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떤 파리지엔과 마주쳤습니다.

빨간 립스틱에, 노란 스타킹, 그리고 보라색 스커트를 입고 있기에 눈에 확~ 띄더군요.

 까페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흔쾌히 사진촬영을 허락해주었습니다. 

 

문화를 이야기하고 예술을 논하는것도 사람의 일이지요.

퐁피두 센터에서 현대미술을 감상하며 여러 사람들과 마주쳤습니다.

 

어떤 중년 커플, 견학온 아이들, 마티스를 진지하게 감상하는 노부부, 영국에서 여행온 아리따운 아가씨,

도도한 눈빛의 박물관 안내원들

 

인간이 빚어낸 그 무엇들을, 또 다른 인간들은 감상하며 <논하고, 반대하기도 하고, 보호>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삶의 비타민 같은 예술은 계속 창조되고 발전되어 나가겠지요.  

비타민은 없어도 살아가는데에 큰지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사는게 지칠때는 활력을 주며, 나아갈 힘을 주기도 할것입니다.

문화와 예술, 그리고 사람들

산다는 것이 새삼 가슴 설레게 다가오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