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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예술교에도 사랑의 자물쇠가 있어

파리아줌마 2011. 5. 28. 09:08

2년전 한국을 갔을때 남산타워에 있던 <사랑의 자물쇠>를 인상깊게 보았습니다.

빼곡하게 달린 자물쇠에는 수많은 이들의 소망이 담겨있었습니다.

주로 우정과 사랑의 메시지였습니다. 아마 관계가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겁니다. 그냥 재미삼아했던 어쨌든간에 그순간만큼은 진지했으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지금 그들의 관계가 끝났든, 지속되고 있든 자물쇠를 함께

걸어두었던 시간은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을겁니다.

 

그때 큰아이도 자물쇠를 걸어두었습니다. 예쁜 자물쇠를 사서 무어라 적고는

엄마 안보게 몰래 걸어두었습니다. 하지만 딸이 걸어둔 사랑의 자물쇠를 엄마가

못찾으리 없지요. 아이가 본인의 꿈과 가족을 향한 소망을 적어 걸어둔 자물쇠를

보고는 뭉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글을 맞춤법 틀리게 엉성하게 적어놓은게

더욱 엄마 마음을 짠~하게 했습니다.

 

지금 남산타워 한 귀퉁이에 2년전 딸아이가 걸어둔 자물쇠가 시간의 흐름속에서

빛바래진채, 녹슬은채 걸려져있을겁니다. 아니면 가끔씩 정리를 한다고 하니 치워졌을지도 모를입니다.

어쨌든 한국의 남산에서 자물쇠에 소망을 적었던 아이와 살짜기 찾아 아이의 마음을 엿보며 가졌던 엄마의 감동은

한국행의 진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그날 파리의 예술교에 걸려있던 <사랑의 자물쇠>를 보고는 더욱 반가웠습니다.

한국에서의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누가 시작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이 다름아닌,

파리 센강의 36개 다리들 중 가장 낭만이 있는 예술교였기에 더 어울렸습니다.

 

<사랑의 자물쇠>는 이태리 로마의 폰테 밀리오 다리에서 사랑하는 연인들끼리 자물쇠를 걸면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사랑의 자물쇠가 가지고 있는 뜻은 둘의 사랑을 앞으로도 영원히 아무도 열지 못하게 잠궈둔다는 의미라는군요.

 

예술교는 파리 최초의 금속재질의 다리로, 19세기때 육교로만 자리잡고 있던 것을 1981에서 1984년 사이에 재건축해서 오늘의 예술교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다리에는 차가 다니지 않습니다. 전시장 혹은 야외 연주회장으로 쓰이기도 하고요, 사진작가, 화가들이 작품을 위해 즐겨찾는곳이고, 영화의 무대가 되기도 하며, 프랑스 대중가요에도 자주 인용되는 운치와 낭만이 가득한곳입니다.

 

그리고 날씨가 좋은 여름에는 젊은이들의 소풍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지난 5월 1일 SM TOWN 파리 공연연장을 촉구하는 루브르 앞 플래쉬 몹 행사에 가는길에 시간이 남아 잠시 들린 예술교에 본 모습은 한편의 영화같았습니다. 주렁주렁 다리에 걸려있는 <사랑의 자물쇠>를 등지고 155미터밖에 안되는 예술교를 찾은 파리시민들과 관광객, 그리고 외국인들의 삶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사랑의 자물쇠와 예술교, 그리고 휴일을 즐기고 있는 이들과 그속에 깃든 사랑까지 담아보았습니다.  

 

예술교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센강의 배에서는 노동절 파티를 럭셔리하게 즐기고 있습니다.

부러워하며 바라보았답니다.

 

                                        예술교에 사랑의 자물쇠를 걸어둔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것 같았습니다.

                                                              추측이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은듯합니다.

 

초상화를 그려주고 있습니다.

다가가 얼마나 리얼[?]하게 잘그리는지 보니 화가의 상상력이 더 동원된듯했습니다. 

화폭으로 옮겨진 얼굴은 그리 사실적인 묘사가 필요치는 않을것입니다.

 

예술교의 사랑의 자물쇠는 남산에 비해 듬성듬성 걸려있었습니다.

자물쇠를 등지고 낮술을 즐기고 있는 젊은이들입니다.

[많이 마시지는 마세요.]

 

호기심 어린 아이가 자물쇠를 유심히 보고 있네요.,

왠지 빠지는지 한번 잡아 당겨보는것 같기도 합니다.

 

 

한국커플이 다녀갔군요. 자물쇠 색깔이 예쁩니다.

 

 

남산과 다르게 자물쇠 아래로 센강이 흐르고 있고, 유람선이 떠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을테지요.

그런데 문득드는 의문이..사랑이 영원할수 있을까? 싶습니다.

너무 어려운 질문이었습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심슨 캐릭터가 있는 자물쇠도 있군요.

 

 

자물쇠를 신기해하며 보고 있습니다.

저 청년들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서울 남산 타워에 가면 엄청난 양의 <사랑의 자물쇠>가 있으니 궁금하면 한번 가보라고요,

 

예술교를 찾은 어여쁜 아가씨들입니다. 

 

화가 아저씨가 본인 작품을 소개하고 있나 봅니다.

 

<사랑의 열쇠>를 배경으로 있는 연인들

제가 찍어놓고 다소 민망한 소리인줄 아는데요,,영화의 한장면 같지 않습니까? 

 

다리위의 식사입니다.

날씨좋은 날 젊은이들은 예술교로 소풍을 옵니다.

그리고 저녁시간에도 이곳을 찾아 파리의 밤을 즐기기도 하죠.

 

고독해보이는 저청년앞을 지나는 개구쟁이 소년의 모습이 왠지 아이러니하지만 조화를 이루는듯합니다.

 

다리 한가운데 왁자지껄한 그룹이 있었습니다.

호기심이 급 동했습니다.

 

<무엇하는거지?>

그냥 지나치지 못해 블로깅 하면서 길러졌던 넉살을 발휘해 보았습니다

 

사람 좋아보이는 어떤 분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이들은 유고슬로비아인들이었습니다.

유고가 지금은 없어졌지요.

5월 1일 노동절을 맞이하여 파리에 있는 유고인들이 모여 파티를 하는것이랍니다.

이분은 과학 교수님이라고합니다.

1990년대초 유고 내전으로 많은 난민들이 파리로 왔었지요.

 

어떤 유고인이 불어판 시집을 출간했나봅니다.

어떤 여자분이 의자에 올라가 시집을 낭독하더라고요.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데 먹을것과 마실것을 권합니다.

파티에 기웃거렸으니 그랬을테지요.

그래서 케잌 한조각 먹고는 즐거운 파티되세요라고 인사하고는 자리를 떳습니다.

  

휴일, 가족과 산책나온 파리시민들  

 

이분은 맨발로 다니더라고요,

해볕에 데워진 나무 바닥이 발바닥에 와닿는 감촉은 해방감,, 자유로움 그자체일것 같습니다. 

 

조금전 보았던 유고인들입니다.

단순히 인터뷰를 하는지, 자료 영화를 찍는지?

아님 개인소장용 동영상?

그건 중요한게 아닙니다.

이렇게 쓸데 없이 참견하려듭니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꽤 많은 이들이 다리위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자유로울수 있다니~

 

 

아주  여유로워 보입니다.

 

프라스틱통 뚜겅을 접시 삼아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예술교에서 휴일을 즐기고 있는 이들의 배경에는 사랑의 자물쇠가 있었습니다.

 

하늘을 지붕삼아 한숨 자고 일어났나봅니다.

 

너무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애정행각이 아니라,

그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 주변 인물들을 잘 잡은듯해서요,,

 

강건너편 정착해있는 배에서 식사하고 있습니다.

 

센강변에 정착된 배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예전 다큐에서 자주 다루었지요,

배안을 멋지게 집으로 꾸며놓았더라고요,

 

 

파리의 예술교에서 <사랑의 자물쇠>를 보고는 많이 반가웠습니다.

자물쇠를 걸어둔 모든이들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함께 기원해봅니다.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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