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동계올림픽, 평창과 경쟁하는 프랑스 안시에 가보니

파리아줌마 2011. 4. 20. 09:00

2018 동계올림픽 유치에서 평창과 대결하는 프랑스 도시,

안시[Annecy]에 가보니

 

리옹에서 '톱 셰프' 김상만씨를 만나고 150킬로 정도 거리에 있는 프랑스 남동부 도시,

안시[Annecy]에 왔습니다. 이 도시는 수년전 잠시 들린적이 있었는데 아기자기한

느낌의 아름다운 도시였던 기억이 있었기에 이번에 제대로 여행해 보고자

작정을 했답니다. 파리에서 안시까지는 6백킬로 정도의 거리입니다.

 

무엇이 그리 피곤했는지 리옹으로 향하는 도중에 운전하는 사람옆에서 연신 끄덕이며

자고 있었는데, 비몽사몽간에 안시가 2018년 동계올림픽 후보 도시로 우리나라

강원도 평창과 경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남편으로부터 들었던듯합니다.

 

그리고는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늦은 시각 안시에 도착해 자고 다음날 아침 도시를

돌아보니 2018 동계올림픽 홍보 현수막들이 눈이 들어오길래, 그제서야 남편이 이야기가 떠오르더군요.

 

2010년과 2014년, 지난 두번의 동계 올림픽 유치 시도에서 쓴고배를 마셔야했던 평창을 생각하니

왠지 적지[?]에 들어온 느낌입니다. 하지만 알프스를 끼고 있는 호반의 도시 안시는 아랑곳없이

너무나도 평화로웠습니다.   

 

안시는 인구가 5만인 도시로, 알프스 산맥 기슭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수질이 좋은 호수를 끼고 있습니다.

'알프스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아주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스위스 제네바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남쪽으로 35킬로 떨어져있습니다.

 

제네바에 속했다가 15세기에는 사보이 공국의 영토가 되었다가, 1860년 프랑스 영토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관광도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중세 시대의 옛건물이 많으며, 주변은 알프스 산맥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있는 곳입니다.

 

동계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안시[Annecy]는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IOC는 다른 후보도시인 평창과 뮌헨에 별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안시에 대해서는 경기장들이

너무 분산되어있음을 문제시 삼았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올림픽 위원회 회장인, Edgar Grospion씨가 올림픽 유치 예산액이 적게 증액된것에

항의해서 사임하는 일이 있었답니다.  

 

당시 뉴욕타임즈지와 르몽드지는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유력한 도시라는 기사를 싣었습니다.

뉴욕타임즈지는 'IOC 위원들은 유럽의 도시보다 아시아의 평창을 선호하고 있다'고 했고,

르몽드지는 '2010년 밴쿠버(캐나다) 2014년 소치(러시아)에 근소한 표차로 밀려 대회 유치에 실패한

평창이 유력해 보인다'고 했습니다.

 

                                                 위원장 사임이후 르몽드지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 의하면,

                                      프랑스인들 64,4%가 '돈과 시간만 낭비하는 올림픽에 반대한다'고 했고,

                                              끝까지 유치하기를 바라는 이들은 35,6%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새로운 올림픽 위원장을 선출하면서 전열을 가다듬었습니다.

                                                      1924 1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인근 도시인,

                               샤모니를 주축으로 두곳에 선수촌과 미디어 센터를 운영하고 경기장과 선수촌 등을

                                      반경 33킬로미터안에 배치해 고속도로와 올림픽 등으로 1시간 이내에

                                                  이동할수 있도록 하겠다는 수정안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지난 2월 9일에서 12일까지 있었던 실사 기간 동안 피용총리가 안시까지와서 평가단을 영접하고,

                                                장관들이 안시를 찾기도 했으며, 사르코지 대통령이 그들과 오찬을 하는등,

                                                          올림픽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안시 시청 주변

 

하지만 실사 기간 동안 환경단체와  농지가 경기장으로 쓰일것에 반발한 농민들의 시위가 여러차례 있기도 했답니다.

 

                    안시뿐만 아니라 파리에서도 홍보활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10일 프랑스 은행인 Caisse d'Epargne주최 파리 마라톤 대회에서 주자들 150여명이

                           2018 안시 동계올림픽 로고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뛰기도 했었고,

                1998년의 전설적인 프랑스 축구 감독인 에메 작크가 지난 7일 런던에서 열린 SportAccord에서

                     프랑스 대표로 참석해 안시 동계 올림픽 유치 메세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안시 호수

 

뒤에 보이는 산이 알프스입니다. 파리에서 산구경하기 힘들었는데, 오랜만에 산을 올려다 보니 좋았습니다.

 

                                                                                                                                                                 축구장인듯합니다.

 

안시 동계올림픽의 슬로건은 "눈, 얼음 그리고 당신' 입니다. 도시 도처에 이런 홍보물이 걸려져 있었습니다.

 

 

 

                                                                                                                                요즘도 오토스톱하는 이들이 있더라고요.

 

어떤 까페에 들어가보았습니다.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내성적[?]이고, 낯가림[?]이 심한 아짐이 블로깅하고부터 넉살이 좋아졌답니다.

좋아진건지 나빠진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친절하게 커피를 서빙해 주시는 이분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이랍니다.

어린시절 이곳에 왔다고 하니 프랑스 사람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안시 주민들입니다. 3세대가 금요일 아침 시간 한가롭게 까페에 앉아 있었습니다.

오른쪽부터 73세의 어머님이고, 중간에 44세의 딸, 보르도에 살고 있는 아이는 방학을 맞아 할머니집에 온것이었습니다.

동계 올림픽 이야기를 하니 잘알고 있더라고요.

 

그리고는 안시는 될수 없다며 손을 내젓습니다.

'위원장이 사퇴를 했고 조직이 잘되지 않았고 준비도 허술하다'고 하면서,

한국이 될것 같다며,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엄마의 이야기에 딸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습니다.

 

안시 주민과 한국인의 대화라 마치 올림픽 후보 도시는 두 도시밖에 없는듯했습니다.

어쩌다가 뮌헨은 유령도시가 되어버렸습니다요~

 

사실 지금 평창이 경쟁하는 도시는 안시보다는 뮌헨이지요.

 

 

도시 군데군데 캠페인 흔적이 보입니다.

 

 

식당 메뉴틀안에도~

 

2011년 7월 6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123차 IOC 총회에서 도시가 결정된다고 합니다.

 

강원도민일보에 의하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5천억원을 투입한다고 하고,

영농법인 평창 한우마을에서는 지난 16일에 100명의 고객들을 초청해서 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2018개의 감자심기 행사를 가졌다고 합니다.

 

이미 두번을 실패하고 세번째 도전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평창 주민들뿐만 아니라,

많은이들이 기원하고 있는것으로 압니다. 

 

2018년 동계 올림픽은 평창에서 개최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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