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전 대통령 노스탈지에 빠진 프랑스인들

파리아줌마 2011. 5. 13. 08:20

미테랑 전대통령 당선 30주년을 기념하는 프랑스 

 

지난 화요일[10일] 프랑스 방송과 언론들은 일제히 15년전에 세상을 떠난

프랑스 전대통령, 프랑소와 미테랑[François Mitterrand] 이야기를

싣었습니다. 이유는 1981년 5월 10일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3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사실 프랑스는 이미 고인이된 전 대통령의 당선 날이 뭐가 그리 중요해서

기념하고 있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미테랑의 당선은 프랑스 역사에 

큰획을 그은 것이었습니다.

 

당시 프랑스 일간지인 L'Aurore지는 <프랑스는 위험을 선택했다>라는

문구를 머리글로 싣었습니다.

과연 그의 대통령 당선은 위험한것이었을까요?

 

그런 우려는 가능한것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좌파, 사회당에서 대통령이

나온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14년 동안의 통치기간 동안 프랑스의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 시켰고, 무엇보다 좌파 대통령, 우파 총리라는 동거내각을 이루어냈으며,

사회당 당수라는 정치적인 이미지보다는 <모든 국민의 아저씨,tonton>로 다가온 대통령이었습니다.

 

당시 프랑스인들은 그를 불어식 발음으로 똥똥[tonton, 아저씨]이라고 불렀습니다.

 

미테랑 프랑스 전대통령은 파리에서 오랜세월 살고 있는 한국인인, 저에게도 노스탈지를 불러일으키는

인물입니다. 예전 소르본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할때 책을 찾아주는 사서들이 대통령이 소르본을

방문하는 날, <오늘 똥똥[아저씨]이 온대>라고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는 프랑스가 문화강국으로 부상할수 있는데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엘리트적인 문화정책에 탈피해 68혁명 정신을 문화에 접목시키면서 접근 통로를 넓히면서 공간을 확대시켜나갔습니다. 국립극장 활성화, 극단의 지방화, 예술인 양성 교육기관등을 설립했으며, 창의성과 창조 능력을 중요시 여기는 가운데 자국 문화 보호주의 입장을 굳혔습니다.

 

여론조사에서 프랑스인들이 사회당 지도자중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았던 1위가 미테랑이었답니다.

또한 드골 다음으로 프랑스인들이 신뢰한 대통령이라고요.

 

프랑스인들이 이야기하는 그의 주목할만 업적으로는 사형제 폐지, 60세 퇴직, 주39시간 노동,

바스티유 오페라, 국립도서관 건축, 그리고 방송통신의 자율권이라고 합니다.

 

프랑스 무료일간지, 20 minutes에서 BVA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그가 사라진지 15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8세에서 24세의 프랑스 젊은이들을 68%가 그정책에 호의적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바스티유 광장에서 무료 콘서트 열려

 

지난 화요일 미테랑 전대통령의 당선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와 시위가 프랑스 전체 150여군데에서 있었답니다.

 

그리고 30년전 그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군중들이 몰렸던, 프랑스 혁명의 상징적인 장소이기도한, 파리의 바스티유 광장에서 무료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공연에는 2천5백여명이 모였다고 하는데요, 젊은이들은 이야기로만 들었던 전 대통령을 회상하고, 나이든 이들은 30년전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하나가 되어 즐겼다고 합니다.

 

60대의 어떤 프랑스인은 '1981년 5월 10일에도 여기 있었다'고 하면서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답니다. '오늘 공연에 참석한것은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미소지었다고 프랑스 통신사는 전했습니다.

 

21세의 어떤 아가씨는 당시 '좌파쪽으로 정권이 이양된 것은 좋은일이었다'며 '좌파가 문화쪽으로 많은 일을 했다'며, '오늘같은날 문화 행사인 콘서트가 있는건 의미있는 일'이라고 했답니다.

  

 1981년 당시의 모습   사진 : AFP

 

미테랑 대통령의 당선 30주년 기념은 대선을 일년 앞두고 있는 좌파, 사회당에게도 의미가 큰것이었습니다.

10일 사회당 소속으로 역대 장관을 지닌 이들은 파리에 있는 사회당 당사에 모여 축제를 즐겼습니다.

사회당 당수인 마르틴 오브리씨는 "이게 단순히 노스탈지가 아닌 다른쪽으로의 승리가 되어야된다"며 내년 대선에서의 야망을 드러냈습니다.

 

외도로 얻은 딸과 그엄마를 부인에게 허락받고는 숨을 거둘때까지 책임졌고, 선술집을 드나들며 대통령의 권위를 떨치고자 했던 미테랑은 세상을 등진지 15년이 지났건만 프랑스의 모든 세대들에게 노스탈지를 불러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어떤 프랑스 네티즌은 미테랑 대통령이 이루어놓은 것을 사르코지 대통령이 무너뜨리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쩌면 그런 분위기가 더욱 그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 모양의 추천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필요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