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뺨과 엉덩이 때리기는 교육적인가 해로운것인가?
어제 트위터를 통해 어떤 분이 MBC 뉴스에서 프랑스 엄마가 자녀에게
혹독하게 뺨을 때리는 영상을 봤다고 하면서 프랑스 부모들은 교육을 위해
자녀들에게 체벌을 가한다는데 그게 사실인가 물어왔습니다.
그리고 뉴스를 봤다고 하면서 맞고 크는 프랑스 아이들의 정서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댓글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영상을 보니, 정말 충격적이고, 가슴아프더군요.
8살 여자아이가 실수로 쥬스를 쏟았는데 엄마가 다짜고짜 뺨을 때립니다.
이광경을 아연실색하며 보고 있던 할머니는 슬픈 표정으로 엄마에게
다가가 살포시 안으며 귀에다 대고 'Pardon[미안해]라고 합니다.
짧지만 아주 강한 동영상이더군요. 그리고는 '자녀를 때리는 부모는 주로 맞고 자랐던 아이였다".
'뺨, 엉덩이 때리지 않고 폭력없는 교육을 합시다' 라는 글귀가 이어졌습니다. 프랑스 부모 80%가 자녀에게 체벌을 가한적이 있다고 하고, 그중 절반이 12세 이전에 행해졌다고 합니다.
이는 1977년 창설된 "어린이 재단"에서 자녀 체벌에 관한 토론을 이끌어내기 위해 만든 영상이라고 합니다.
지난 목요일 프랑스 티비를 통해 일제히 방송되었다고 하는데요, 캠페인을 주관하고 있는 의사인,
Gilles Lazimi씨는 '부모가 자녀들을 교육시키는 방법과 자녀 체벌의 위험성과 효율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보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낭트 대학의 교육심리학과 교수인, Agnès Florin씨는 어른이 감정 조절을 못해 나오는 자녀 체벌은 한계를 모르는 아이들에게 어떠한 이해도 불러일으킬수 없다고 했습니다.
또한 Lazimi 의사는 '이런 행동들은 처벌 받아야된다고 하면서 그는 어떤 윤리적인 면에서 자녀체벌이 교육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는 가혹행위고 굴욕'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계속 '법이 사람과 동물을 때리는것은 금지하고 있다. 이는 정상이다. 하지만 법이 아이들 때리는것도 금지해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유럽에서 프랑스와 영국이 아동 체벌금지를 법제화시키지 않고 있답니다.
전세계 28개국이 체벌을 금지시키고 있는데 이중 22개국이 유럽나라들이라고요
2009년 프랑스 국회의원이 금지 법안을 제안했는데 의회에서는 토론조차 거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MBC 뉴스 보도에 의하면, 부모들의 반대로 계류중이라고 합니다.
2년전 유럽가족연맹의 조사에 의하면, 프랑스인들 2천명중 95%의 성인, 그리고 96%의 아동이 체벌을 당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조부모 85%와 부모 87%가 체벌을 한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조부모의 58%는 종종 체벌을 할수 있다고 대답했으나 실제로 매질을 하는 조부모는 25%로 나타났고 부모의 25%는 자녀의 뺨을 대린 적이 있으며 10%는 작지만 채찍을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적에 대해 부모 77%가 아이들을 훈육하기 위한 것으로, 7%는 부모 본인들의 기분 풀이라고 응답을 했답니다. 부모 53%는 체벌 금지 조치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체벌 금지는 부모 권위 실추
정신 분석학자인 Boris Cyrulnik씨는 캠페인 동영상에 대해 순진하게 의도되어진 어설픈것이라고 하면서 부모들에게 죄책감만 갖게 만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엉덩이를 왜 때렸는지 원인은 찾지 않냐'고 하면서 자녀들에게 '네부모는 네몸을 건드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심어주어 부모권위를 떨어뜨리기 보다는 부모도 생각해야된다고 했습니다. 그는 교육적인 폭력에는 반대하지만 체벌 금지를 법으로 정하면서까지 할 요가 있냐는겁니다.
그는 금지는 아이들에게 필요한것이라면서 금지이야기가 많이 나올수록 체벌의 필요는 줄어들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예전에는 눈썹만 한번 찡그려도 자녀들이 순종했는데 요즘은 아버지 권위도 더이상없고, 폭력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보니, 대부분 체벌에 대해서 교육을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었습니다.
엉덩이 한대가 아이의 변덕을 없앴다는 글도 있었고요, 뺨때리기는 금지시키고, 엉덩이 때리기는 허용하기를 원하는 글도 있었습니다.
아동보호와 인권, 복지가 잘되어있다는 프랑스가 왠 체벌 왕국?
프랑스는 아동보호와 인권, 복지가 잘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자녀 체벌이 문제시된것은 아동학대 때문이겠지요. 제가 본 캠페인 동영상은 교육과는 거리가 먼 가학행위였습니다.
몇년전 어떤 한인엄마가 아들이 너무 말을 안들어 때렸는데 얼굴에 상처가 나버렸답니다. 다음날 학교 교사들이 문제시 삼아 그 엄마는 학교로 호출되었답니다. 그나마 그녀는 학교 행사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우기도 하며 아동 학대할 사람이 아니라는것을 교사들이 알아주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잡혀갔을수도 있었답니다.
내자식도 함부로 때릴수 없습니다.
블로그 글에서 여러차례 밝혔지만 프랑스 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아주 엄격합니다. 그리고 혼을 내도 말로 협박하기 보다는 아이에게 현실적으로 와닿게 합니다. 예를 들자면 식사시간에 예의없게 굴거나 말썽을 부리면 식탁에서 쫓아냅니다. 그리고 나중에 남은 음식이 있으면 주고 없으면 그만이랍니다. 아이가 잘못한것에 대한 댓가는 확실하게 치르게 합니다.
제주위에 아이를 때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혼내다가 어쩔수 없는 경우에 손이 올라가기도 하겠지요. 프랑스인들이라고 아무나 아이에게 신체적인 체벌을 가하지는 않습니다. 길거리에서 엉덩이 때리는 광경은 몇번 목격했습니다만 말로 해도 안되니 아이를 자제시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아주 예민한 문제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러 복잡 미묘한 상황들이 있겠지요. 아이를 때리지 않고 교육 시킬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불가피한 경우는 있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법으로 정해놓으면 위반했을시 누가 고발을 하게 되는가 싶기도 하네요. 아마 상징적인 의미가 클것 같습니다.
그모든것을 떠나 저는 프랑스 부모들의 엄격한 자녀양육을 좋게 보고 있습니다. 울퉁불퉁하게 정제되지 않은 다이아몬드 같은 자녀는 부모의 사랑의 정으로 깨어지고 다듬어져야됩니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무한한 창의력과
상상력을 길러주면서도 어른을 존중할줄 알고, 예의 지킬줄 알며, 절제를 어린시절부터 몸에 배게 하는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와중에 있을수 있는 체벌은,, 글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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