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의 성범죄에 음모론 배제할수 없어

파리아줌마 2011. 5. 17. 08:50

차기 유력 대권 후보,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의

성범죄로 충격에 빠진 프랑스

 

20년 넘게 프랑스에 살았지만 이런 일을 본적은 없었습니다.

정치인들의 비리와 음해가 더러 있기만 했지만 성범죄가 논란이 된적은

처음인것 같습니다. 그것도 프랑스 땅이 아닌 미국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의 가장 유력한 후보가 성폭행과 강간미수 및 불법 감금혐의를 받고

지금 미국 경찰서에 구금되어 있답니다.

 

이소식이 전해진 지난 주말부터 프랑스는 충격속에 빠져있습니다.

정치인과 언론인, 그리고 프랑스 시민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혐의가 인정되지 않은 이에게 수갑을 채운 모습을

방영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프랑스에서 수갑 찬 그가

미국경찰들에 의해 연행되는 모습을 본 프랑스인들은 경악했습니다.

이는 미국에서는 합법화되어 있기에 방영한것이고, 프랑스 방송은 여과없이 내보낸것입니다.  

 

오늘[월요일] 프랑스 통신사는 스트로스 칸 사건을 <지진>에 비유했습니다.

프랑스 증시는 오늘 아침[월요일] 9시, 1.01% 하락했고, 정계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가 술렁였습니다.

 

프랑스인들은 정치인의 사생활에는 별관심이 없습니다.

2007년 사르코지 대통령의 이혼했을때도 79%가 정치생활과 관계없다고 했고,

미테랑의 숨겨진 딸이 드러났을때도 이를 문제시 삼은 언론을 공격하는 프랑스인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릅니다. 폭행과 범죄에 해당되는 사항이라서요.

오늘 아침에서야 소식을 접하고는 저 또한 놀랐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드는 생각이 <왜 하필이면 지금이지?>싶더군요.

 

2012년 5월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두고 일어난 일입니다.

그것도 좌파, 사회당의 가장 유력한 후보, 그리고 현재 국제통화기금[IMF]의 총재로 있는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Dominique Strauss-Kahn]에게서 일어난 미국에서 발표한 우발적인 성범죄 치고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전혀 없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것은 피해자의 진술외에는 아무것도 없으니 더하겠지요.

오늘 미국 법정은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의 보석석방을 거부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되어가고 있는듯합니다.

 

혐의 내용을 보면, 지난 14일 뉴욕의 4성급 호텔인 소피텔에 묶었던 스크로스 칸이 샤워를 하고 있는 동안 여자 종업원이 그가 없는줄 알고 방에 들어와 있었는데 샤워를 마친 스트로스 칸이 여자종업원을 보고는 성폭행을 하려고 했답니다. 이에 강하게 반발한 그녀는 부상을 입고 탈출해서 신고했다는것입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은 뉴욕 일정을 마치고 파리행 비행기에 올랐다가 이륙 10분전에 연행되었습니다.

미국은 프랑스와는 다르게 정치인의 사생활에 아주 민감하지요. 현재 DNA검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라고 하는데,

스트로스 칸은 범행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경찰에 의해 연행되는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사진: AFP 

 

<음모설> 주장하는 근거 

 

스트로스 칸은 바람둥이로 알려져있습니다. 그게 치명적인 약점이 되어 그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가져와버린것입니다. 어떤 사회당 의원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스크로스 칸의 취약점인 여자문제를 가지고 함정을 팠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미 2008년에도 IMF 아프리카 지부를 맡고 있는 여성 경제학자와 스캔들이 있었는데 사과로 해결되었고, 오늘 어떤 여성작가는 2002년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할것을 검토중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프랑스인들로부터 설득력을 얻지 못했습니다. 이런 기회에 한번 떠보려는 의도로밖에 받아들이지 않더군요.

 

프랑스 집권당인 우파, UMP당 일부 의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나라 망신>이라고 했지만 전 경제부 장관이자,

우파 정치인인 Christine Boutin씨는 그가 함정에 빠졌다고 했습니다.

또한 같은 사회당 의원들은 음모론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프랑스 언론들은 <떨어진 신뢰>에서 <망연자실>까지 이사건을 대하는 견해를 피력했는데,

그들의 하나같은 의문은 이번 스캔들로 이익을 얻는자는 누구일까였답니다.

 

연임을 꿈꾸고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을 일컫는 논설위원도 있었는데, 이번 사건의 최대 수혜자는 사르코지라는데에 의심을 품을 사람은 별로 없을것입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은 내년 대권에서 사르코지의 강적이었습니다. 이미 민심을 잃은 사르코지에 비해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권후보 1위로 지목되고 있는 인물이었거든요. 사건이 발표된 지난 토요일에 행한 여론조사만 해도 26%의 지지도로 1위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사회당 의원들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스트로스 칸에게 대권에 나선다면 <원자폭탄>을 날릴것'이라고 말한바 있는것을 바탕으로 강력히 음모론을 주장하고 나서고 있습니다.

 

음모론을 뒷받침할수 있는 증거로, 우파인 UMP당의 젊은 당원인, Jonathan Pinet는 미국의 발표가 있기전 트위터를 통해 이사실을 가장 먼저 알렸다고 합니다. 또한 리트위트로 정보를 미리 흘린 이들중에는 스트로스 칸이 포르셰를 타고 다니는 것을 폭로한 Arnaud Dassier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 프랑스 네티즌들이 음모임을 주장하는 내용은 4성급 호텔에 손님이 방에 있는데 어떻게 종업원이 들어올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소식통에 의하면 신고한 여성이 밝힌 시간에 스트로스 칸은 호텔밖에서 뉴욕에 사는 딸과 식사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그는 지난 4월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정치생명을 무너뜨릴 성범죄 관련 음모가 있을것이라고 예견했다고 합니다.

현재 네티즌들의 반응은 음모와 동정론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어떠한 증거도 없는 와중에 나온 추정들이지만 제가 그동안 보아온 프랑스인들은 사회 시스템적인 문제에는 파업과 시위를 하며 고치려고 들지만 인간의 본능적인 연약한 부분을 대하는데는 아주 관대하더라고요. 하지만 그가 혐의가 있던 없던간에 이번 사건자체가 그의 정치생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것으로는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드는 의문은 국제 통화 기금 총재는 아무나 하는것은 아닐텐데, 대선 1년 앞두고 이런 무모한 짓을 할수 있을까 싶습니다. 만약 그를 비난한다면 함정에 빠질수 있는 가능성[여자문제]을 제공했다는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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