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프랑스 정계의 잇단 성추문은 남성우월주의의 결과물

파리아줌마 2011. 6. 2. 08:42

IMF총재였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의 뉴욕 스캔들은 대선을 11개월앞둔

프랑스 정계에 혼란을 불러일으켰을뿐만 아니라, 그간 무관심했던

정치인들의 허리아래 일들이 폭로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스트로스 칸 사건이 터진지 15일만에 프랑스 공무담당 국무장관이

시청 여직원 두명으로부터 성폭행으로 고소됨으로 사임했습니다.

이에 요즘 프랑스인들은 <그다음 차례는 누구지?>하고 있답니다.

여기에 자유로울수 있는 정치인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거겠지요.

 

오늘 프랑스 전 교육부 장관은 방송에 나와 이름을 밝히지 않고,

프랑스의 어떤 유명한 정치인이 모로코에서 어린 남자들과 섹스파티를

즐기다가 경찰에 잡혔다는 발언을 해서 조사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권력층의 사생활을 들추지 않는것을 무슨 자랑거리처럼 여겼던 프랑스는

이번 일로 곤혹스러웠습니다. 여기에는 묘한 반사 작용이 있습니다.

남의 사생활 들추어 내어 가십거리로 만드는 경우에는 이런 경향은 긍정적으로

작용되기도 하지만, 문제는 이런 자유를 방종의 기회로 악용하는 이들이

있다는것입니다. 요즘 연이어 터지는 프랑스 정계의 성추문은 정치인들의

사생활에 관대했던 프랑스의 한계를 보는듯합니다. 항상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기

쉬운 나약한 인간의 한계라고도 할수 있을겁니다.

 

아마 스트로스 칸 사건이 터지지 않았으면 트롱 장관의 성폭행건은

영원히 잊혀졌을겁니다. 미국에서, 다른것도 아니고 추잡한 성범죄 사건으로 나라망신까지

시킨것에 예민해진 프랑스는 그를 예전처럼 봐줄수 없었던것이지요.

 

알랑 쥐페 국방부장관은 국무장관의 사임을 잘한일이라고 했고, 프랑스 논설위원들은 일제히 트롱 장관은

스트로스 칸 사건의 희생자라고 했습니다. 

 

그간 프랑스 정계에 만연했던 남성우월주의

 

이번 스캔들로 프랑스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그간 정치인들의 여자문제에 관대했던것에 논쟁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프랑스는 68혁명이후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는등, 여권 신장이 되었지만 아직도 남녀차별이 만연합니다. 프랑스 법에는 1799년에 만들어진 여성들의 바지착용금지하는 법이 아직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작년 가을 여성 국회의원들이 삭제할것을 요청했고, 파리 시의원들은 암묵적으로 폐지된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옛날 법 뒤져서 지울필요가 있냐며 귀찮아했습니다. 프랑스 여성 협회들은 그들의 권리를 위해서 끊임없이 싸워오고 있습니다. 여러 혁명을 거치며 소외받고 나약한 자들의 권리가 강화되었지만 프랑스 사회에 진득히 붙어있는 보수주의 정신은 있습니다. 

 

이런 남녀차별, 즉 남성우월주의가 프랑스 사회에 있으면서, 정계에는 더욱 팽배해 있었다고 양성평등감시기구의 Caroline Rossot씨는 프랑스 통신사 기사에서 밝혔습니다. 프랑스 여성 정치인들에 의하면, 국회에 치마를 입고 가는 날은 온갖 음탕한 말을 들어야만했고, 여성들에게 가부장적인 간섭과 어린아이 취급하는듯한 행태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여성들은 침묵으로 일관하는데, 특히 유명하거나 힘을 가진 정치인들에게 당한것이라면 여성들은 <말 해도 믿어주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한답니다. 간섭받지 않는 사생활로 인해 정력이 권력으로, 혹 권력이 정력이 되는 일이 프랑스 정계를 장악하고 있었나 봅니다. 이런게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괜찮을텐데, 남성보다 힘이 약한 여성들이 희생자가 되니 문제겠지요.  

 

이번 스트로스 칸 성범죄 사건을 그동안 정치인들의 사생활에 관대했던 프랑스인들의 문제점을 지적했을뿐만 아니라, 성폭력을 당하고도 두려워서 말하지 못했던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기도 했습니다. 성범죄를 고발하는 [SOS viol] 협회는 스크로스 칸 사건이후 신고 전화가 10%가 늘었다고 합니다.

 

더이상 프랑스 정치인들은 사생활에 자유로울수 없을것 같습니다. 그래야만 되겠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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