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프랑스 실업자들 당당하게 바캉스 수당 요구

파리아줌마 2011. 8. 4. 07:52

정부에게 책임을 돌리는 프랑스 실업자들

 

지난 가을 실업자들도 파업하는 나라, 프랑스 라는 글을 포스팅했습니다.

일도 하지 않은 실업자들이 무슨 파업을 하냐 싶었지만, 7년전부터

매년 <실업자들의 파업>이라는 타이틀로 파업을 하고 있더군요.

 

 지난 해에는 실업자들에게 수당을 주고 일자리를 주선해 주는

<Pôle Emploi>라는 기관이 그들을 너무 강압적으로 대한다며

점거농성을 벌여 기물을 파손하는 등, 폭력적인 양상을 보여

내무부 장관이 달려가고, 경찰들이 투입되어 파업자들을 해산시켰다고

합니다.

 

그에 앞서 프랑스 국영방송국의 생방송 프로에 침입해서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선언서를 읽는 등, 대대적인 방송사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파리 플라쥬에서 실업자들 휴가 수당 요구

 

이번에는 휴가 못떠나는 이들을 위해 마련된 파리의 인공해변, 파리 플라쥬에서 실업자들이 휴가와 레저 수당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고 합니다. 어제 포스팅한 파리 플라쥬는 좌파인 파리시장이 실업자들과 비정규직들이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것을 딱히 여겨 만든 인공해변입니다. 그런 상징적인 곳에서 바캉스 수당을 요구하는 프랑스 실업자들은 실업이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 즉 정부의 책임이라는 신념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수요일 프랑스 노동총연맹의 실업 분과의 <실업과 비정규직> 행동가들은 파리 플라쥬에서 10개의 권리를 주장했답니다. 일, 주택, 건강, 교통, 연수, 위엄, 가족, 문화 등 체면을 유지할수 있는것들을 요구했답니다.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나누어 주고,  임시직들에게 필요한것들을 더 잘 알기 위해 <삶의 예산>이라는 질문지를 주었다고 합니다. 이는 7월 6일부터 12월까지 벌이는 캠페인이라고 합니다.

 

바캉스 수당을 요구한 담당자는 실업 수당을 주고 일자리를 주선해주는 <Pôle Emploi>라는 기관이 필요로 하는것들을 응해주는게 실업자들에게는 대단한 일이라고 합니다. 그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휴식할 필요가 있다는겁니다.

 

사실 실업이 무슨 벼슬도 아니고 물론 정부가 책임져야될 부분이지만, 솔직히 말해 개인의 문제가 전혀 아니라고도 할수 없는건데, 이렇게 당당하게 실업자들이 휴가 수당을 요구할수 있는건 그만큼 프랑스 사회가 열려있다는거겠지요.

 

이기사에 달린 댓글중 인상적인것이 있었습니다.

<바캉스!!!! 바캉스를 하려면 일을 해야지. 실업자들은 일년 내내 바캉스 아니야??? 그들 잘못만은 아니야. 그건 나도 이해해> 

 

바캉스 권리를 주장하는게 실업자들의 어처구니 없는 요구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들의 잘못만은 아니라고 이해하는게 프랑스인들의 전반적인 태도인것 같습니다.

 

실업자들의 파업을 표현의 자유로 보고, 실업을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보며, 또한 그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이들에게 당당하게 권리를 요구할수 있는건 어느날 갑자기 된것은 아니겠지요. 프랑스나 한국이나 사람사는 세상이라 다 똑같다 싶은건 인간들이 가지는 본연의 모습이고요, 다른 점은 인식과 사회제도적인것으로 프랑스인들은 끊임없이 싸우며 노력해왔던 부분이었습니다. 이들에게도 애초부터 주어진것은 없었더라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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