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르몽드지, 정계에서 영국폭동을 범죄로만 보는것을 비판

파리아줌마 2011. 8. 12. 08:00

영국 폭동을 보며 6년전 프랑스 외곽지역 소요사태가 떠올라

 

영국에서 폭동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는 꽤 놀랐습니다.

왠지 영국은 그런일이 전혀 없을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사람사는곳에

문제가 없을리가 만무하겠지만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 나라라고 영원히

조용할것만 같은 인식이 있었던건 예전부터 신사의 나라, 영국이라는

고정관념이 알게 모르게 한몫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치 철없던 시절에 이 세상의 모든 문제는 나혼자만 짊어지고 있는것

같고, 남들은 모두 편안하게만 살고 있는것처럼 여겨졌듯이요.

 

사건의 발단이 된 경위를 보며 6년전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외곽지역

소요사태가 바로 연상되더군요.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청년,

그리고 이에 격분한 이들의 평화 시위가 경찰의 강경 진압에 맞서 폭동으로 번진것이 비슷합니다.

도버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 이 두 나라가 6년이라는 시간의 텀을 두고 같은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2005년 10월, 파리의 북쪽 외곽지역인 클리시 수 부와[Clichy-sous-Bois]에서 17세와 15세의 아프리카 이민자 2세의 청소년들을 아무 이유없이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몸을 피하기 위해 전기 송전소로 들어갔다가 감전되어 사망하게 됩니다. 이게 도화선이 되어 3주동안 프랑스 전역에서 건물 파괴와 수천대의 자동차가 불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대부분 이민자들이 소요사태를 일으켰고, 영국은 처음에는 인종차별의 문제로 보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청년실업을 주 원인으로 보고 있더군요.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당의 마린 르펜은 영국의 사태를 다문화주의의 실패로 본다고 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청년실업이 늘어나고, 복지 정책이 줄어들고 있는데 이민자들에게 불똥이 비켜갈수는 없으리라 보기에 다문화 정책의 실패도 배제할수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보통 폭동이라는것이 오랜 시간동안 억눌러왔던 분노와 울분이 어떤 사건을 기점으로 터지는것이죠. 그동안 영국사회의 문제점들이 곪고 있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영국 사태를 보며 프랑스는 6년전에 겪었던 외곽지역 소요사태와 비교하면서 문제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1968년 혁명을 겪고, 6년전 소요사태를 겪은 프랑스 경찰은, 큰 사태를 겪어보지 못한 영국 경찰에게 폭동자들을 제지시킬수 있는 방법을 프랑스 내무부장관을 통해 전달했다고도 합니다. 

 

르몽드지, <정치계 반응은 폭동을 범죄문제로만 취급한다>

 

오늘자[11일] 르몽드지 인터넷판에는 <정치계 반응은 폭동을 범죄문제로만 취급한다>라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범죄사회학자인, Laurent Mucchielli씨와의 인터뷰 기사였는데요. 현재 영국 폭동와 6년전 프랑스 소요사태와 비교하며 문제 제기를 한 내용이었는데 공감이 되더군요.

 

지난주 영국과 6년전 파리 외곽지역에서 일어났던 일에는 사람이 죽었습니다. 당연히 정부측의 입장표명이 있어야 하는데 Mucchielli씨는 영국과 프랑스 모두 부인하고만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부총리는 폭동은 마크 더건의 죽음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고 했고, 프랑스는 청소년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경찰의 추격을 부인했고,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며 나섰습니다. Mucchielli씨는 이는 유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의 고통을 부인하는것으로, 희생된것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의미없는 죽음이라는 인상을 주게 된다고 했습니다. 

이런 원인들이 높은 실업률과 소외받는 지역의 경제적 궁핍함속에서 폭발된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위기를 설명할수 있는 보다 깊은 원인은 불평등과 굴욕의 감정, 경찰의 검문, 미래가 안보이는 불안함으로, 이런것들이 일상에서 누적되었다가 집단적인 감정의 파도로 일어나는것, 즉 폭동이된 것이라고 합니다.

프랑스의 경우는 좀 다른게, 폭동자들의 표적은 정부과 경찰뿐만이 아니라 교육도 포함되어 있다는것입니다.

당시 소요자들 대부분이 학업에 실패한 이민자들이었습니다.

 

프랑스는 영국과 다르게 약탈은 덜했는데요, 이에 Mucchielli씨는 소요사태가 일어난 지역이 상권과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습니다. 그외에 경찰에게 화염병 투척하고, 자동차 방화등은 같은 양상이라고 합니다.

 

Mucchielli씨는 영국과 프랑스가 폭동을 범죄로만 인식하고, 공권력으로만 대응하려고 했으며, 이는 그속에 담겨진 사회, 정치 문제를 부인하는것이라고 했습니다. 잘못된 점은 파괴와 약탈, 자동차 방화 등 겉으로 보이는것들만 취했고, 이런 스펙터클한 모습만 두드러지면서 사회 정치적인 문제 위기는 감소되었다는것입니다.

그는 범죄 행위에는 원인들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다른 문제점으로는 정부에서 지역을 인질처럼 장악하고 있는 소수 범죄자들만을 보고 대처방안을 논의한다는것입니다. 폭동에는 여러 라인이 있답니다. 경찰들에게 익히 알려져있는 선두에 선 대열과 그뒤는 따르는 중고등학생들, 그리고 폭동에 참가하지는 않지만, 바라보고 격려하고 있는 여성, 부모, 노인들이 있는데, 경찰의 전략이 무조건 폭동자들을 규탄하고, 격리시키는것은 현실과 일치될수 없다고 했습니다. 더 심각한건 같은 시각으로 폭동자들을 보며 정부가 논의가 진행될때라고 하더군요.

 

Mucchielli씨는 마지막으로 영국의 폭동이 프랑스로 건너올수 있냐는 질문에, 도버해협을 건널 폭동은 일어나지 않을것이라고 했습니다. "나라의 모든 프롤레타리아들이여, 뭉칩시다" 라는 슬로건은 2011년에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답니다. 그리고 프랑스에는 지역 차원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원인들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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