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프랑스는 극우파들을 어떻게 감시하고 있나?

파리아줌마 2011. 7. 28. 08:28

2001년 9월11일 세계는 영화에서나 볼수 있었던 장면을 미국의 뉴욕에서

목격할수 있었습니다. 당시 그게 꿈이었으면 했을 정도로 끔찍했지요.

그리고 10년이 지난뒤 911 테러를 일으킨 극반대파인 극우민족주의자의

광란의 총기난사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상상속에서나 일어날수 있는 일이라고 여겨지던것들이 

이념의 탈을 쓰고 행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양극화의 악순환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 관계에서 내가 한대 때리고 나니, 화가 난 상대가 나를 또 한대

때리고, 이에 질세라 조금 더 강도 세게 때리니, 상대는 연장 가지고 

나타나더라하는 식입니다. 

 

언론에서는 이번에 노르웨이의 안드레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저지른 참사를 911테러부터 곪아온 반이슬람주의에서 그 맥락을 찾고 있더군요. 

지난 금요일 노르웨이에서 테러가 일어나고 나서 다들 이슬람 과격파들의 소행이 아닐까 짐작하고 있었지, 

반이슬람, 반 마르크스주의자가 일으킨 범행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겁니다.

 

이는 외국인이 많은 유럽의 여러나라들에 새로운 문제로 부상되고 있고, 이제 유럽은 이슬람과 극우세력의 싸움의 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섭니다. 

 

유럽내 극우 세력이 증가하고 있는데는 그만한 이유는 있습니다. 파리의 북쪽인 몽마르트르 지역을 다니다보면 이곳이 프랑스인가 싶은 의심이 들 정도로 북아프리카인들이 많습니다. 마치 북아프리카 어디를 온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프랑스는 식민지 정책의 잔재로, 그리고 1960년대 노동력 부족으로 이슬람권의 이주민들을 대거 받아들이고는 프랑스 사회로 통합시키는데 실패합니다. 독일과 영국도 마찬가지로 유럽의 다문화정책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주민들이 프랑스 사회에서 받은 차별과 울분이 지난 2005년 외곽지역 소요사태로 일어났고, 프랑스는 국경일마다 있는 자동차 방화는 이제 의례적인게 되어버렸습니다. 단지 지난해 보다 늘었냐 줄었냐가 관건이더라고요.

 

이런 이주민들의 동요가 자국민들에게는 반감을 불러 일으키고, 실업률이 증가해가고 있는 사회에서 외국인인은 그리 반가운 존재가 되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은 극우파들의 세력을 확장시키는데 영향을 주었겠지요. 하지만 단순히 이런 순진한 이해만으로 이야기될수는 없을겁니다. 그들에게 이슬람 이주민들의 문제는 세력을 확장하는데 좋은 먹잇감이 되기도 했겠지요. 외국인의 문제를 떠나 그들 중에는 나치즘의 망령에 사로잡힌 이들도 있을테니까요.

 

프랑스 극우파들 3백에서 4백명 국가정보기관에서 감시하고 있어 

 

유럽 수사국인 유로폴에서 지난 봄에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유럽에서 가장 위험스런 테러범은 이슬람 과격파라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 몇년동안 유럽내에서 문제를 일으킨 극우파들 리스트를 조사해서 감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까지 이슬람 과격파들의 테러 공포속에 있던 프랑스는 노르웨이 참사이후, 그반대파인 극우파들의 동향을 감시해야만 되었습니다.

 

프랑스는 내무부 소속으로 있는 국가 정보 기관에서 백여명의 요원들이 3백에서 4백여명되는 극우파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극좌파들도 감시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60여명의 요원은 파리외곽지역에 있는 정보국에서 활동하고 있고, 나머지 40명은 프랑스 각지에 퍼져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모두 조직에 연계되어 있었는데, 노르웨이 테러범 같이 혼자서 일을 꾸민 경우에는 아무리 훈련된 요원도 감시하는데에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노르웨이의 브레이비크 같은 경우는 1970년 미국 네오나치즘의 창시자인 조세프 토마씨[Joseph Tommasi]의 <지도자 없는 저항, résistance sans leader>, 즉 이른바 <외로운 늑대>와 같은 전략을 썼다고 합니다. 그동안 알카에다가 출현하면서 이념이 바뀌기는 했지만, 외국인, 이슬람인, 유대인, 다문화주의 엘리트를 적으로 삼은것에는 크게 다르지 않답니다.

 

단독 범행을 준비할 경우 특히 외국으로 이동하면 감시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하는데요, 현재 파리 외곽에 있는 정보국에서는 문자 메시지와 핸드폰 통화 내역으로 접촉하고 있는 이를 알아보고 감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극우파들이 자주 모이는 인터넷 포럼을 영구적으로 접속해서 감시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이는 핸드폰 통화 내역을 알아보는것보다 덜 집약적이라고 합니다. 워낙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무한해서 그리 효과적으로 감시하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이번 노르웨이 참사는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게 극우파들에게 대한 경계를 더욱 강화하게 만들었습니다. 프랑스도 곧 예방책을 마련할것이라고 하고, 극우파들에게 대한 감시망을 더욱 좁힐것이라고 합니다.

 

1995년, 큰아이가 태어나던 해에 파리에서 있었던 이슬람 과격파들의 테러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당시 남편은 근처에 있던 휴지통에서 폭탄이 터지는것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가을 테러 위협으로 에펠탑이 여러 차례 비워지는 일이 있곤 했었는데, 이제는 반대로 극우파의 테러 우려가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이슬람과 극우파, 이 지독스런 양극화는 어떻게 될런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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