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프랑스, 안락사 시술한 의사로 인해 논란

파리아줌마 2011. 8. 17. 07:31

지난주 금요일[12일], 프랑스 지방도시에 있는 응급처지 전문의인

니꼴라 본메종[Nicolas Bonnemaison]씨는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죽음에 임박한 노인들 4명에게 약물을 투여해 안락사시켰다는

혐의를 받고 감금되어 조사를 받다가 사망한 가족들이 고소하지

않은 점을 참작해서 법적 통제하에 일단은 풀려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의사직을 수행할수 없는 상태랍니다.

 

이 일로 프랑스에서는 또다시 안락사에 대한 논쟁이 뜨겁게 일어나고

있더군요. 안락사에 관해서 프랑스는 Leonetti법에서 소생이

불가능한 환자를 대상으로 본인과 가족의 동의하에 안락사가 허용되어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금지되어있다고 합니다. 그것도 어떤 사례를 거치며

개정된것이라고 합니다. 본메종 의사는 환자 당사자에게는 물어보지 않고,

측근 동료 의사들과 상의한후 시행한것이 문제가 된듯합니다.

그는 안락사 시술을 인정했고, 곧 사망할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었다고 주장했답니다.

무기징역까지 갈수 있다고 하더군요. 

 

르몽드지, <의사의 직업적인 신념이 확신이 될때는 위험>

 

이에 프랑스 존엄사 협회 회장은 위선은 멈추어야된다며 안락사를 법적으로 허용하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르몽드지는 안락사에 대한 토론의 장을 열었고, 프랑스 지방, 브장송 병원에 있는 Régis Aubry씨와의 인터뷰 기사를 싣었더군요.

 

Aubry씨는 본메종 의사의 안락사 시술에 대해 아주 조심스럽게 여지를 남겨두고 이야기하더군요. 그가 문제삼는건 환자의 결정없이 시술했다는것입니다. 또한 의사의 동정어린 행동이라는것에는 어떠한 의심도 없지만 의도가 어떻든지 결과는 드라마틱해질수 있다는겁니다. 물론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였겠지만 그로 인해 파생될수 있는 문제가 있다는것이지요. 그게 바로 환자를 덜 고통스럽게 해주는게 의사라는 직업적인 신념이 확신으로 다가설때는 위험하다는것입니다.

 

안락사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켰던 프랑스의 두 사례들 

 

안락사, 무척 예민하고 어려운 문제라 한번도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환자와 가족들의 의사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은데, 여러 복잡한 상황들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생명의 존엄성과 삶과 죽음은 인간의 힘을 떠난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함부로 판단할수는 없겠지요.

 

르몽드지의 또다른 기사를 보니 고대에는 안락사를, 그리스어로 좋은 죽음, 아름다운 죽음이라고 부르며 허용했다고 하더군요. 그게 현대에 와서 안락사와 살인을 혼동함으로써 생의 마지막에 대한 토론을 방해하고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는 최근 10년동안 안락사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킨 대표적인 두 사례가 있었습니다.

 

2003년 사지마비증을 앓고 있던 어떤 젊은이는 대통령에게 죽을 권리를 요구해서 프랑스를 울렸습니다. 결국 그의 엄마가 의사의 도움을 받아 아들에게 안락사를 시행했다고 합니다. 그일 이후 프랑스인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고 합니다. 이번 본메종 의사 사건으로 라디오 인터뷰에 응한 그녀는 안락사 금지는 <완전한 위선>이라며 강하게 합법화를 요구하더군요.

 

그리고 2008년 얼굴이 일그러지는 희귀 암을 앓고 있던 여인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안락사를 요구했다고 합니다. 당시만 해도 이런것조차 허용되지 않았나봅니다. 결국 그녀는 자살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안락사 법안은 치료를 멈춤으로서 사망하게 내버려둔다는것까지 허용했다고 하더군요.

 

본메종 의사, 수많은 프랑스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

 

이런 일들을 거쳐서 그런지 이번 사건을 대하는 프랑스인들 대부분이 본메종 의사를 지지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인터넷과 SNS를 통해 수만명이 지지하고 나섰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에는 그를 지지하는 계정이 만들어져

1시간만에 1만 2천여명의 지지를 받았고, mesopinion.com이라는 사이트에서는 1만 7천여명이 탄원서에 서명했다고 합니다. 또한 오늘[화요일] 그가 일한 병원에서 3백에서 4백여명의 동료의사들이 모여 그를 지지하는 시위를 가졌고, 700여명이 서명했답니다. 프랑스인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현재 있는 안락사 법안이 수정되기를 바란다고 하더군요. 또한 르몽드지는 내년에 있을 대선에 열거될 주제들 중 하나가 되어야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생의 마지막에 관한것이라 글을 쓰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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