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학교는 졸업장도, 졸업식도 없습니다. 초등학교는 물론이고,
중학교도 고입 시험통과한 디플롬만 나누어줍니다. 그리고 시험 치르지 않고
고등학교 가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이에 한국의 졸업식 문화를 아는 큰 아이는 사진찍고 추억을 남길수 없어
좀 아쉽다고 합니다. 우리는 어느학교를 졸업했다는 증서가 중요하지만
프랑스는 어떤 학교를 졸업했는지는 중요시 여기지 않습니다.
그만큼 학교 보다는 개인의 능력을 보는것이겠지요. 대학 수준도 평준화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에서 낙제하지 않고 학년 올라가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엘리트 양성 기관인 그랑제꼴이 따로 있지요.
졸업장은 없지만 대신 아이들이 취미활동을 했을때 주어지는 자격증들은
비교적 많습니다. 아마 준비되어 있다고 하는게 맞을것입니다.
왜냐하면 취미활동이라 선택하는것이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삶에 도움이 되는것도 있겠고, 단순히 성취감을 가지게 하는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도로 안전 교육 자격증은 운전학원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따야되는것입니다.
프랑스 아이들 대부분이 가장 먼저 가지는 자격증은 <용기 디플롬>일 것입니다. 프랑스는 각동네마다 모성보호기관이 있어 생후부터 6살까지 모든 예방접종과 치료가 무료인데, 1살, 2살 정도 된 아이들이 예방 주사를 맞고 울지 않으면 줍니다. 말이 디플롬이지 아픈 주사 잘 이겨냈다고 주는 칭찬 자격증이라고도 할수 있지요. <용기 자격증>을 받은 아이들은 우쭐해합니다.
의무적으로 따야되는 도로안전 교육 자격증
프랑스는 도로 안전 교육을 1957년부터 학교에 의무화 시켰으며, 1973년 교통 사고 사망률이 최고에 달했던 이후부터 운전자들의 안전 교육을 위해 연속교육 제도를 도입해서 유치원때인 3살부터 시작해 평생을 교육을 하게 됩니다.
관련글 : 프랑스는 유치원에서부터 운전교육받아
유치원때부터 일년에 한번씩 도로 안전국에서 강사가 와서는 비디오를 보여주고 설명을 해주고는 바로 운동장으로 나가 자전거를 타고 운전자가 되어 실습하게 됩니다. 유치원때는 재미로 교육을 하고 초등학교때는 간단한 시험을 거쳐 <도로 안전 교육 증서>를 줍니다. 그러다 중학교[프랑스는 중학교 4년제]에 올라가서 중3때부터 <학교도로안전 교육 1등급 증서>를 테스트를 거쳐 따게 되고, 1등급을 딴 학생들이 중학교 마지막 학년인 4학년때는 <학교도로안전 교육 2등급 증서>까지 따야만 운전학원에 등록을 할수 있게 됩니다. 프랑스 고3들은 대입시험의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전면허증 시험에 도전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취미활동하고 나면 자격증들이 주어져
여러 학교들이 모여 마라톤을 하고 나면 이기고 지고를 떠나 모든 학생들에게 메달이 주어지고, 학교에서 학급별로 펜싱을 하고 나서도 자격증을 줍니다.
또한 프랑스는 수영이 공교육으로 자리잡고 있어 유치원에서부터 수영을 하게 되는데, 큰 아이가 다니는 생뜨 마리 사립 중고등학교 같은 경우는 학교안에 수영장이 있어 수영뿐만 아니라, 구조훈련도 받게 됩니다. 사람만한 인형을 물속에 집어놓고는 구해오라고 한답니다. 수영을 잘못하는 딸아이는 중학교때 <내가 구조받아야 될판인데 누구를 구조하냐>면서 이시간이 힘들다고 투덜거리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1학년때는 50미터를 수영하면 <50미터 수영 면허증>을 줍니다.
그리고 개인 취미활동으로 스키학교에서 주는 자격증도 있고, 음악학교[꽁세르바투와르]에서 주는 디플롬은 단순한 자격증 차원을 떠나 음악 전공으로도 연결될수 있고, 나중에 취업 이력서에 기입이 되면서 회사측으로부터 다재다능함을 인정받을수 있게 됩니다.
프랑스 음악학교[꽁세르바투와르]는 선택이지만 이론, 합창등 악기 하나를 배우기 위해서 의무적으로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하기에 그리 간단한 취미생활이라고는 하기는 힘듭니다. 매년 이론시험을 보고 합격해야만 다음 학년으로 올라갈수있고, 열심히 악기 연습을 해야 됩니다. 음악학교마다 조금은 차이가 있지만 이론은 매년 이수증을 주고, 2기가 끝나는 6년차를 지나게 되면 악기와 이론을 통과했다는 디플롬을 받게 됩니다.
다재 다능한 중학생, 마리 카롤린은 자격증이 많아
마리 카롤린[왼쪽]과 언니, 안 마리가 그간 받은 메달을 들고 있음
지난 7월 한국의 모잡지사에서 프랑스 학생들의 자격증에 대한 글 부탁을 받고 인터뷰할 가정을 구하는데 막 여름 방학을 시작한 뒤라 동네 아이 친구들이 거의 바캉스를 떠나고 없었습니다. 그나마 생각난 작은 아이 친구집에 전화를 해보니 마침 엄마가 받길래 <됐다> 싶어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부탁을 했더니 본인은 좋은데 아이들은 지방에 내려가고 없다는것입니다. 어찌나 허탈하던지요.
그런데 딱~ 꽂히는 큰아이 친구가 있더군요. 바로 제 블로그 포스팅에 등장하기도 했던 한류팬인, 안 마리였습니다. 파리에 있는 한국 언론사가 한류팬을 인터뷰한다고 해서 안마리와 그엄마에게 허락을 받아놓았는데, 그쪽에서 취소해버린것입니다. 아이를 들뜨게 해놓고는 취소해버려 제가 손이 발이 되게 미안함을 표시했어야 되었던 이야기였습니다.
관련글 : 한국 아이돌 좋아하는 프랑스 청소년에게 미안했던 사연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고, 바캉스를 떠나기전 날 안 마리의 여동생이자 많은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마리 카롤린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보트 운항 자격증을 들고 있는 마리 카롤린
파리남쪽 외곽 지역에 있는 생뜨 마리 중학교 1학년인, 마리 카롤린[11세]은 어린시절부터 많은 취미활동을 해서 자격증이 많습니다. 스키는 별 두개가 새겨진 메달, 보트 운항 자격증, 그리고 50미터 수영 이수증, 음악학교에서 발레와 피아노, 음악이론, 합창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2기가 지나지 않아 피아노 디플롬은 따지 않았지만 지난해 피아노 시험에서 <심사위원 축하>라는 최고의 성적으로 통과했다고 합니다. 마리 카롤린은 언니인, 안 마리[생뜨 마리 고등학교 1학년, 16세]가 피아노 치는것을 보고 본인이 원해서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마리 칼로린은 현재 피아노 4년차로 음악뿐만 아니라 다른 과외 활동도 자신이 원해서 시작하게 된것이랍니다.
안 마리는 중간에 힘든 과정을 못넘기고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엄마와 보트자격증을 보고 있는 마리 카롤린
제가 보기에 프랑스의 극성 엄마는 학업보다는 아이들에게 폭넓은 취미활동으로 견문을 넓혀주는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도 아이 본인이 원해야 되겠지요. 마리 카롤린은 지난해 피아노를 하는게 많이 힘들었으나 고비를 잘넘기고 좋은 성적을 받은것에
아주 흡족해하고 있었습니다.
도로 안전 교육 자격증은 오빠인 니콜라의 것이고, .
50미터 수영 이수증은 마리 카롤린의 것입니다
안 마리와 마리 카롤린의 엄마인, 블리쉬레르 부인은 성악가입니다. 우아한 분위기의 미인이었습니다.
마리 칼로린은 이런 자격증을 딴 과외 활동이 그냥 즐기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엄마인 블리쉬레르 부인은 음악학교 자격증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스키에서 자격증을 받는 것은 어떤 수준인지 알고, 그자격증을 가지고 다음번에 수준에 맞는 스키반에 들어가게 된다고 합니다.
마리 카롤린은 앞으로 테니스와 수영을 배우고 싶고, 언니인, 안 마리는 힙합 댄스와 농구를, 이번에는 중간에 관두지 않고 꾸준히 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리 카롤린은 피아노를 연주해주었습니다. 4년차 치고는 아주 잘 연주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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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남 2녀를 둔 가족으로 아주 화목해 보였습니다.
한류팬이자 딸아이 친구인, 안 마리[왼쪽]에게 여전히 한국노래를 좋아하냐니깐
아주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샤이니> 이야기를 합니다.
올해초에 인터뷰건으로 안 마리와 엄마는 전화 목소리만 듣다가 이렇게 만나니 반갑고 좋았습니다.
다음날 바캉스 떠나느라 짐싼다고 집이 엉망이라는 안 마리 엄마에게 인터뷰 응해주어서 고맙고,
즐거운 바캉스 보내라는 인사를 하고는 그집을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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