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파리의 서울 공원에서 열린 한가위 축제

파리아줌마 2011. 9. 13. 07:39

파리에서 지내는 추석명절

 

오늘[12일]은 우리의 민속 명절인 추석이었습니다.

외국에서 보내는 명절은 항상 그렇듯이 일상중의 하루일뿐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양가 부모들에게 안부 전화드리고,아이들은 학교로

남편은 일터로 갔습니다.

 

오늘 이것 저것 해야될 숙제는 있었지만 추석 핑계되고는 한국 드라마를

보며 조용히 하루를 보내었습니다.

 

외국에서 맞이하는 명절을 보다 뜻깊게 보내기 위한 자리를

재불 한인회에서는 6년전부터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10일] 파리에 조성된 서울 공원에서 한가위 축제가

열렸습니다.

 

친구집에 놀러가겠다는 작은 아이와, 토요일이라 일찍 학교를 마친 큰아이를 설득해 강압적으로 한가위 축제에 데리고 갔습니다. 아이를 친구집으로 보내야되나 망설이고 있었는데, 남편은 다른것도 아닌 한가위 축제에 아이들을 꼭 데리고 가야된다고 합니다. 이럴때는 남편의 고집이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여름내내 별로 덥지 않더니만 느닷없이 30도까지 기온이 올랐던 무더운 지난 토요일에 아주 오랜간만에

서울공원을 찾았습니다. 

 

서울 공원은 아클리마타시옹 공원안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아끌리마타시옹 공원은 파리의 대표적인 휴식공간 중 하나로 연간 130만명이 찾는 140년 전통의 공원입니다.

 

 

서울 특별시와 파리시의 자매결연 10주년 기념으로, 개선문에서 2킬로 떨어진 불론뉴 숲에 있는 아클리마타시옹 공원안에 있는 서울 공원은 2002년 3월26일에 문을 열었습니다. 총 20억원의 비용을 들여 약 1,400평 규모로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서울공원쪽으로 가고 있는데 태극기가 이정표 역할을 합니다.

 

정문에서부터 눈여겨본 한복입은 여인입니다.

그날 무대에 출연하는가 싶을 정도로 아름답더군요,

너무 고와 다가가 인사하고 보니,

이윤숙이라는 이름의 입양인이라고 합니다.

한복은 지난해 한국에 가서 사왔다고 하는데 단아하니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한가위 축제는 파리에 있는 한인들뿐만 아니라, 한불 가정, 입양인, 그리고 한국에 관심이 있고,

한국학을 공부하고 있는 프랑스인들이 참석합니다.

 

한쪽 부스에서는 탈 그리기가 있었습니다.

 

한불 가정의 자녀들이 탈그리기를 해보고 있습니다.

 

제 주위에 있는 한불가정을 보면 프랑스인 아빠들이 대부분인데,

한국인 엄마뿐만 아니라 프랑스인 아빠가 자녀의 한글교육이나,

한국 전통 문화 체험을 중요시 여기고 있더라고요.

 

한쪽에서는 재불 한인 여성회에서 한국 전통용품과 먹거리들, 순대, 족발, 모듬전, 깁밥, 묵, 그리고 컵라면까지 팔고 있었습니다. 오른쪽은 회장, 한은경씨입니다. 재불 한인여성회에서는 김치를 담궈 유학생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기도 하고, 집구하는 것, 불어가 안되는 한인 여성들이 병원가는것등을 도와주고 있다고 합니다.  

 

 

 

독도 운동가, 이정재 교수의 전시회

 

한국정원으로 들어가는 문, 피세문입니다.

그런데 주위에 판화가 즐비해 있습니다.

 

 

독도 사랑 운동가이신, 이정재 교수님의 작품입니다.

교수님은 독도 관련 작품들을 문화원에서 전시하고 있었는데,

그날 한가위 축제라 독도 판화 작품을 가지고 오신것입니다.

 

이정재 작가이시자, 교수님이십니다.

작가의 민족성과 사회참여를 강하게 주장하셨습니다.

그리고 독도사랑 문화운동 본부의 천명 서명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프랑스인들에게 독도에 대한 설명을 하고 계십니다.

 

퍼포먼스 한 작품입니다.

 

프랑스에서 한국전통 무예인, 택견을 알리고 있는 쟝 세바시티앙이 서명하고 있습니다.

그날 제가 좀 놀라웠던 것은 한국에 관심이 있는 프랑스인들이라 그런지 대부분 독도 문제를 알고 있더군요.

 

쟝 세바스티앙 같이 서명하는 프랑스인도 있지만, 독도 문제를 알고는 있지만 한국의 문제 아니냐며 서명까지는 하지 않겠다는 프랑스인도 있었습니다. 그는 제주도 강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도 알고 있었습니다.

 

서울 정원을 잠시 보자면, 돌담, 낮은 동산, 한국 전통의 나무등으로 한국 자연의 멋과 시골 동네 분위기를 표현했으며,육각정 등으로 한국 전통의 건축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돌과 나무, 등 건축 자재 모두 한국에서 직접 조달했으며 대나무, 소나무, 무궁화, 수양버들, 개나리, 진등, 전통 수목과 꽃으로 한국 정원의 느낌을 살렸습니다.

 

단청을 입힌 육각정자, 죽우정

 

 

다시 한가위 축제장으로 오니 어떤 외국인이 팔에 태극 무늬를 새기면서

궁시렁거리고 있는데 한국말을 유창하게 잘하더군요.

한국에서 일하고 지금 프랑스에서 휴가 보내고 있다는 유네스[왼쪽]과 그의 친구들, 사미에와 알렉산더입니다.

이들은 케이팝 팬들은 아닙니다.

 

유네스는 포도주 회사에 취직되어 10월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한국말을 배워야 하기에 친구 찾으러 왔답니다.

 

유네스는 한국이 활기차고 역동적이어서 <너무 마음에 들어요>라고 한국말로 하더군요.

한국 이름이 있는데 돌쇠라고 합니다.

김치 없으면 밥을 못먹는다는 유네스는 한국 음식을 아무거나 잘먹지만 프랑스 요리가 더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 아줌마 부대의 위력을 잘알고 있더군요.

<대단하다>고 합니다.

 

유네스를 통해 한국을 잘 알게된 옆에 있는 친구들도 12월에 한국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한복을 입어보고 있습니다.

 

한불 가정의 자녀들인듯한데 한복을 입고는 피세문 앞에서 엄마가 사진을 찍어주고 있더군요.

 

한국 전통 무예인 택견 시범이 있었습니다.

꼬마 아가씨가 나와 성범죄 상황에 대비한 타격을 멋지게 잘해내더군요.

 

우연히 묵 먹었던 통을 버리고 있는 어떤 프랑스 아가씨를 만났습니다.

묵이 맛있고, 소스도 독특하다고 이야기하는 아가씨는 한국영화를 좋아한답니다.

 

서울 정원을 구경하러 왔다가 우연히 한가위 축제를 만났답니다.

그 아가씨는 사진 찍히기를 원하지 않았고, 함께 있던 친구인, 데보라만 응해주었습니다.

데보라는 김기덕 감독을 잘알고 있더군요.  

 

지나가던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진지하게 무대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다들 정신이 없습니다. 무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던것일까요?

 

합기도 시범이었습니다. 사범님인듯한 회색 도복의 한국분은 프랑스인 제자를 넉다운 시켜버렸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명이 달려들어도 멋지게 소화하더군요. 저도 정신없이 보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포스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도복을 벗은뒤 만나뵈니 조금전의 살벌했던 기운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분이 아닌것 같이 부드러운 미소를 띄고 계시더군요.

 

프랑스에서 한국의 전통 무술인, 합기도를 사사하고 있는 이강종 사범님입니다.

사범님은 파리에 개인 도장을 열 계획이 있다고 합니다.

 

625때 참전했던 프랑스 용사들과 가족들입니다.

이런 한인 행사에는 꼭 초대합니다.

아내가 한국인인 분도 계십니다.

한국과의 인연이 가볍지 않은 분들입니다.

 

앞에 노란 조끼를 입고 계신 분은 앙드레씨로

한국인 아내와는 몇년전에 사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프랑스 극단의 공연도 있었고요

 

빠질수 없는 케이팝 공연입니다.

 

 

왼쪽에 있는 두 친구는 New G라는 그룹명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구완과 티나~

그리고 다른 두친구들 그룹명은???

요하나와 제랄딘입니다

 

파리동남풍 풍물놀이로 무대는 막을 내리고요.

 

마지막으로 떡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절편과 송편, 무지개 떡을 맛있게 먹었답니다.

 

행사가 끝나고 뒷정리를 하는데 아주 특이한 새가 다가옵니다.

이공원에는 동물들이 있습니다.

가두어 놓지 않고 이렇게 풀어놓은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새이름은 프랑스어로 듣고는 까먹어버렸습니다.

요즘 이렇게 아무거나 먹습니다.~

큰일입니다.ㅠㅠ

 

한인회에서 정~말 수고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쬐끔 아쉬운 점이라면 예년에 비해 널뛰기라든가, 재기차기등 함께

어우러질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한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즐거운 한가위 축제를 보냈습니다.

오늘 밤 달이 떠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없더라도 하늘 보고 소원을 빌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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