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프랑스 학교 급식 논란, 왜?

파리아줌마 2011. 9. 23. 06:23

9월 5일 프랑스 초중고등학교들이 개학해서 새학년이 시작한지

일주일쯤 뒤에 학교 급식이 논란이 되어 언론에 올라오더군요.

한국과 마찬가지로 프랑스인들도 교육관련 소식에는 관심이 많아

댓글이 많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잘됐다 싶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아이들 학교

급식하면서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지만 파리에 사는 한국 엄마들은

일 안하면 학교식당에서 아이가 식사를 할수 없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했었습니다. 이유는 자리 부족이라고 합니다.

 

이유야 어느 정도는 이해되지만 공교육 급식이 이래도 되나 싶어

의아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드디어[?] 프랑스 학부형 협회에서

문제시 삼고 나왔나 보더라고요.

 

프랑스는 지방자치제도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시마다 교육행정이 각기 다릅니다. 그리고 유치원과 초등학교까지는 학습시키는 것외에는 시청에서 모든 학교 행정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소득에 따른 차별급식을 해도 시청 관계자만 알지 학교에서는 아무도 모른다고 지난번 블로그 글에서 소개했습니다.

 

그게 중앙에서 결정되어 내려오는게 아니라 시위원회의 의견을 중심으로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파리시나 어떤 지역에서는 일하지 않은 엄마의 자녀는 학교급식을 못하기도 하고, 제가 사는 시에는 저같이 일하지 않아도 원한다면 얼마든지 아이를 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먹게 할수 있습니다.

 

작은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를 보면 일주일 4일중 2일 정도만 학교 급식을 하거나, 전혀 하지 않고 집에서 먹고 오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게 어떤 규칙에 의해서가 아니라 부모가 알아서 하는겁니다.

 

시마다 행정이 다르다 보니 그동안 이런 차별급식을 알아채지 못했던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프랑스에 있는 여러 학부형 협회들중 최고라 할수 있는 협회에서는 공공 서비스의 평등성을 문제삼아 국회에 급식 거부시 처벌하는 법안을 개정하자고 호소했답니다. 

 

실업자 자녀들에게 급식 제한한 지역도 있어

 

프랑스 일간지인, L'humanite가 보도한것에 의하면 이런 급식을 하는곳이 70여개의 시라고 하는데, 큰도시들이라고 합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원칙은 모두에게 열려있다고 해놓고는 학교 급식 우선권은 부모가 모두 일하거나, 아이를 책임지고 있는 엄마 혹은 아빠가 일할 경우, 이런 부모들이 취직 준비중일 경우, 그리고 집이 먼경우로 우선권을 정해놓고 있다고 합니다. 주로 초등학교 급식에 관련된 것입니다.

 

이번 논란에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Haute-Savoie 도지역에 있는 Thonon-les-Bains이라는 곳은 실업자 부모의 자녀는 집에서 식사하는게 덜 힘들다는 이유로 일주일중 학교 급식하는 날을 제한할것을 시위원회에서 결정해서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공산주의자들과 좌파 당원들로 구성된 그룹의 상원의원들은, 이같은 결정은 실업자 자녀들에게 상처주는 것이고, 취업 준비에 대해 무지한 것이라며 분노했다고 합니다.

 

프랑스 학부형 협회 회장은 자리 부족이 변명이 될수 없다며 제재조치가 내려지만 더이상 자리문제는 없을것이라고 했고,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이자. 프랑스 시장 협회장은 법 제정에는 반기지 않았고 현장 상황을 살펴보고 해결책을 찾겠다고 했습니다.

 

어쨌든 해결책을 찾는다니 반가운 일입니다. 지난주 일이 있어 제가 살고 있는 시청 교육 담당관을 만나 이 논란에 대해 물어 보았더니, 이곳은 [파리 남쪽 외곽, 앙토니] 학생들이 많아지면 테이블이나 봉사하는 사람을 더 늘리지 아이들을 거부하지는 않는다고 하더군요. 어디나 나름의 문제는 있는듯합니다. 지난 8월 서울시 무상급식 논란을 보았던터라 이곳 급식 문제를 관심있게 보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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