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사르코지에 대적할 프랑스 사회당 대선 후보 결정

파리아줌마 2011. 10. 17. 07:30

오늘[16일]이 내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나올 사회당

후보 2차 경선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지난주 일요일[9일] 6명의

사회당 후보가 나와 1차 경선을 치룬뒤 50%의 득표율을 넘지 않아

오늘 2차 결선이 있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프랑소와 올랑드[François Holland]라는 후보가 뽑혔습니다.

 

그는 한번더 대권에 도전할것이 확실시 되고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과

내년 대선에서 겨루게 될것입니다.

 

제가 그에 대해 아는것이라고는 오랜 시간 사회당 당수였고,

무엇보다 2007년 대선에서 사르코지와 대결한 사회당 후보였던,

세골렌 루와얄과 25년간 동거를 하며 4명의 자녀를 둔 사람입니다.

 

2007년 루와얄이 대선에 실패를 하고 난뒤 다른 여자가 생겨서 두사람은 헤어졌다고 합니다.

 

어째 무턱대고 그의 사생활부터 이야기해버렸습니다만, 오늘 19시에 투표장 문이 닫히고 1시간 30분쯤 지나고 난뒤, 예상대로 그의 승리[56% vs 43%]가 확실시되자 프랑스 언론은 이제 우파는 긴장하게 될것이라고 하더군요.

 

 

                                                          사회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프랑소와 올랑드와 함께 대결을 벌인 마르틴 오브리 

 

1차 경선에서 39%의 득표율을 얻어 1등을 했고, 2등은 현재 사회당 당수인 마르틴 오브리[Martine Aubry]라는 여성이 30%를 얻어, 오늘 두사람의 대결이 되었더랬습니다. 만약 뉴욕에서의 성폭행 시비가 없었더라면 오늘 저자리에는 전 국제 통화 기금 회장인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마 그가 낙마하지 않았더라면 올랑드의 강적으로 떠올랐을겁니다. 

 

오늘 쓴 고배를 마신 마르틴 오브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경선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다가 스트로스 칸이 사회당에 남긴 상처를 짊어지는 차원에서 경선에 나서면서 하루 아침에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더랬습니다. 프랑스인들은 그녀를 가장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로 분류했지만 사회당내에서 지지 세력을 구축하는데는 올랑드를 따라갈수 없었나 봅니다.

 

6명의 후보가 1차 경선에 나와 경합을 벌였는데, 떨어진 나머지 4명 모두 올랑드를 지지하고 나섰고, 그의 전 동거녀였던 세골렌 루와얄까지 그를 밀어주었더랬습니다.

 

오늘 파리의 사회당 사무실 현관에 나와 환호하는 이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는 올랑드를 보고 사람들은 세골렌 루와얄이 그를 대중 앞에 서게 했다고 하더군요.  25년간 네 자녀를 두고 살고는 헤어졌어도 쿨한 우정으로 과거의 남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젊은이들을 위한 공약을 내세운 이웃집 아저씨 같은 올랑드

 

올랑드는 55세로, 미테랑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을때 대통령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고,1997년에서 2008년까지 사회당 당수를 맡고 있었습니다. 한번도 장관직을 수행하지 못해서 그의 행정 경험이 없는것이 단점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부채에 눌려있는 나라를 재건할 것이고, 믿을수 있는 온건하고 분별력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평범한 사람이라 했습니다. 제가 봤을때 인상은 프랑스 거리 어디에서나 마주칠수 있는 아저씨 같습니다.

 

오늘 승리가 확정되고 연설을 하는데 아쉬운게 어떠한 카리스마도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프랑스 네티즌들은 그가 무르다고 했고, 사르코지는 그를 어떻게 공격할지 알고 있다고 하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또한 오늘 그의 적수였던 마르틴 오브리도 그를 흐릿하다 고 공격 했더군요. 이에 그를 외유내강형이라고 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승리의 연설에서 젊은이들을 위한 보다 나은 삶이라는 정책 부분에서 어떤 언론인은 젊은이들을 위하는게, 부모나 조부모등, 전 세대를 포함하는것이라고 하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프랑스 역사상 첫 시민참여 경선

 

오늘 하루종일 뉴스만 나오는 티비에 채널을 맞혀 보고 있는데 마치 대통령 선거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급기야 티비를 보고 있던 어린 둘째가 엄마, 올랑드가 프랑스 대통령으로 선출된거야? 하고 물어오기까지 

하더군요.  

 

부자들을 위한 정책을 펼쳤고, 프로 아메리칸이라고 불리던 사르코지에 분노한 프랑스인들은 바꿔보자

하나같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와중에 이번 사회당 경선은 프랑스인들의 이목을 끌었더랬습니다.

 

무엇보다 프랑스 경선 사상 처음으로 유권자들이 1유로만 내면 투표에 참여할수 있게 해서는 좌파의 가치를 공유하게 했다는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1차 경선에서는 246만명, 그리고 오늘 2차 경선에서는 280만명이 투표하는 높은 참가율을 보였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 사는 동네 근처의 투표장 표정이나 살펴볼까 싶어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등록 안했다고 투표장을 가르쳐주지도 않더군요. 미리 등록을 해서 투표하는것이었습니다. 18세 미성년자들도 내년 대선이 있을때 18세가 되는 이들이라면 투표를 할수 있었습니다. 이런 시민 참여 경선은, 장단점이 있겠지만 오늘 제가 느낀바로는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내기에는 꽤 괜찮은듯해보였습니다. 프랑스인들은 시민참여 경선에 79%가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합니다.

 

최근 사회당의 경선으로 프랑스인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오늘 사회당 후보가 정해지고 나니, 우파는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며, 오브리가 사회당 당수직을 그만두어야 된다는둥, 사회당은 올랑드파와 오브리파도 갈라진 좌파라며 경험없는 올랑드가 어떻게 국정을 책임질수 있냐며 어긋진 소리만 늘어 놓고 있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 의하면 사회당 후보가 오브리가 되던, 올랑드가 되던 사르코지는 내년 대선에서 참패할것이라고 하더군요. 오늘 함께 티비를 본 딸아이에 의하면 올랑드가 젋은이들을 위한 공약을 내세웠으니 충분히 사르코지를 이길수 있겠다고요~

 

승리가 확정되고 난뒤 티비에서는 올랑드 모습뒤로 미테랑의 이미지를 넣어 보여주었습니다. 1988년 미테랑의 재선이후 한번도 좌파가 정권을 잡아보지 못했는데, 내년 4월 혹은 5월에 기회가 주어질런지는 지켜볼일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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