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한국과 많이 다른 프랑스의 좌파와 우파 개념

파리아줌마 2011. 11. 17. 08:03

좌파와 우파의 기원은 프랑스 혁명

 

우리가 알고 있는 좌파와 우파의 기원은 프랑스 혁명에서 온것입니다.

 

혁명이 일어난뒤 국민의회가 소집되면서 의장석에서 바라보았을때

회의장 오른쪽에는 왕정을 옹호하는 왕당파가 앉았고, 왼쪽에는

공화정을 주장하는 공화당이 앉았다고 합니다. 

 

왕정을 보호하려는 왕당파는 보수였고, 왕정을 무너뜨리려는 공화정은 

진보였다고 할수 있을것입니다. 이로부터 프랑스 뿐만 아니라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서도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이들은 의장석 왼쪽에, 보수적인

이들은 오른쪽에 자리잡는게 관행처럼 되어왔답니다. 그로 인해 좌파와

우파의 개념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현 사회의 움직임에 만족하고 있는 그대로 유지하고 싶은 성향의 이들은 보수라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이들은

진보라고 할수 있겠지요. 이는 정치적인 이념을 떠나 매사에 치우치기 쉬운 인간들의 모습을 상징하는것 같기도 합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대비해 보자면 자본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의 한계로 인해 빚어진 경제 위기. 또한 단순하게만은 볼수 없겠지만 이상적인 사회주의란 있을수 없다는것을 구소련의 붕괴를 통해 보았습니다.

어느 한쪽도 절대적으로 존재하지 않았고 서로 충돌하면서 있어왔습니다. 어쩌면 이 둘은 상쇄되어져야되는것일겁니다. 마치 우리가 삶의 굴곡을 거치며 균형을 잡아가듯이 말입니다.

 

반대 의견이 없으면 민주주의라고 할수 없다는 의미로 본다면 이는 민주주의를 위해 필요한 대립이라고 할수 있을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유래와 정의를 근거로 보자면 우리나라는 좌, 우파의 개념이 많이 왜곡되어져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와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겪게 되면서 변형되고 변질되었다고 할수 있을것입니다.

 

일제시대때는 일본이 보수였고, 독립운동을 했던 이들을 진보로 볼수 있겠지요. 외세에 의해 해방되는 과정에서 분단되었고, 친일했던 이들이 그대로 기득권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에 반발한 이들은 사회주의자가 되었습니다.

그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우리 나라에는 좌파라면 북한에 동조한 붉은 개념이 주홍글씨처럼 새겨졌습니다.

 

우리나라에 현재 있는 우파와 좌파는 순수하지 못합니다. 우파는 수구꼴통, 좌파는 종북, 친북, 좌빨에다가 빨갱이로 대변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우파들의 대부분은 친일 잔재들이라고 할수 있을것입니다.

 

친일 청산은 제대로 하지 않고, 6 25 전쟁이 끝나고, 이른바 빨갱이들을 색출하며, 어쩔수 없는 상황속에서 부역 리스트에 올랐던 이들의 자녀들에게 연좌제라는 철갑을 씌워 사회진출을 막았습니다. 친일 청산은 고사하고 친북 청산에는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것만 보아도 지금 한국사회의 기득권 세력들의 실체를 알수 있을겁니다.

 

프랑스에서 좌파와 우파의 개념이란?

 

파리 해방후 나치 잔재를 청산한 프랑스의 세력들은 민족주의로 대표되는 우파들이었습니다. 나치정권에 동조한 언론은 폐간시켰고, 언론인과 지식인에 대한 응징이 있었습니다. 특히 천재작가였던 로베르 부라지야크는 레지스탕스 지식인들마저 사면을 청원했지만 드골이 진정을 거부함으로써 사형대에 올랐습니다.

 

프랑스에서 우파라면 자국민을 위하는 정책으로 상징됩니다. 그동안 사르코지 집권이후 부자들을 위한 정책을

펼쳐 우파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게 자리잡았습니다만 시락이 정권을 잡고 있을때까지 프랑스 우파는 국민들을 위하는 정부였습니다. 이에 좌파들은 다양성을 인정하며 인종을 떠난 인권주의로 나아가고 있는겁니다. 그래서 신분만 확실하다면 외국인들에게도 자국민과 똑같은 복지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프랑스인들은 보수와 진보라는 단어를 잘 안쓰고, 그냥 우파와 좌파라고 간단히 표현하는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우파와 좌파라는 단어에는 이미 정해진것 같은 어감을 주지만, 보수와 진보는 사회 상황에 따라 달라질수도

있을것입니다.

 

프랑스인들에게 대체로 심어진 두 개념들을 보면 좌파는 유토피아, 비현실주의자, 우파는 자국민만을 위하는 실속 정책을 펼치는자라고 하더군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우파의 사르코지와 좌파, 루와얄의 티비 토론을 본 친구는 루와얄은 위선적이고, 사르코지는 진솔하다고 하면서 그에게 표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어떤 프랑스인은 회사 사장이라면 당연히 우파가 정권을 잡기를 바라고 있을것 같은데 본인이 아는 사장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좌파가 들어서면 보다 많은 고용 창출을 위해 고용주가 내는 사회 수당을 줄여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좌파와 우파의 음식 취향

 

좌파와 우파가 둘로 나뉘어진다고 따라오는 사회 현상들이 그만큼 단순하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프랑스인들은 좌파와 우파의 경계가 아주 뚜렷하다고 합니다. 그들의 정치적 입장이 확실한 만큼 국민들의 식성과 연결시킨 재미있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바이오 식품, 스시 혹은 햄버거나 푸딩 등, 폭 넓은 식성을 가진 이들은 대부분 좌파 성향이고, 스튜나 pot-au-feu[고기, 야채를 함께 넣고 오래 끊이는 요리], 닭찜을 좋아하는 이들은 우파쪽으로 규정지어질 가능성이 많아진답니다.

 

식도락가인 퀴르농스키 Curnonsky(1872-1956)가 국민들의 식성과 정치적 견해 사이의 일치점을 세우고 난 뒤, "먹는 것은 투표하는 것이다."라고 했던 시대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에 따르면 극우파들은 연회나 궁중요리에 열광했었고, 극좌파들은 이색적인 맛이나 외국 음식 같은 새로운 요리 맛보는 것을 즐기며 이들은 환상주의자, 개혁주의자로 여겨졌답니다. 우파들은 전통 요리와 약한 불에 오래 익히는 요리들을 좋아하고, 좌파들은 격식차리는것을 피하고, 복잡하지 않은 음식들을 선호했다고 합니다.

 

2차대전이후 프랑스는 사회복지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왔답니다. 당시는 드골이 이끈 우파 세력이 정권을 잡고 있었지요. 그리고 변혁을 요구하는 젊은이들이 68혁명을 일으키며 사회가 발전되어 온것입니다. 반대를 서로 인정하며 역사와 사회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되는 두 세력인데, 우리는 한쪽은 반민족으로 대표되고 있고, 또 다른 한쪽은 친북파로 매도 당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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