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한류

프랑스 K팝이 시기상조일수 밖에 없는 징후들

파리아줌마 2011. 12. 29. 08:36

지난 4월 에스엠 타운 공연 표가 예매되기 시작하고 15분만에

매진되었고, 표를 구하지 못한 이들이 루브르 박물관앞에 모여

공연 연장을 요구하는 플래쉬몹을 벌이면서 6개월전에 예약을 해야될

파리의 공연 스케줄을 하루더 끄집어 내는데 성공할수 있었습니다.

그럴수 있었던건 정부, 즉 재불 대사관의 힘이 크게 작용되었던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지난 6월 연이틀 동안 제니뜨[Zenith] 공연장을 꽉 메운,

1 만 4천여 유럽 한류 팬들의 열기속에서 에스엠 타운 파리 공연은

성황리에 마칠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파리의 큰 스포츠 스타디움인, 베르시[Bercy]

에서 KBS 뮤직뱅크가 열릴것이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순간 너무 빠르다 싶기는 했더랬습니다. 원래 에스엠 타운 공연을 베르시 스타디움에서 하려고 했었는데,

일정 잡기가 여의치 않아 비교적 규모가 작은 제니뜨 공연장에서 열린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한류팬들은 티켓 구입을 하고, 파리에서 열릴 뮤직뱅크를 위한 플래쉬 몹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뮤직 뱅크 플래쉬몹이라는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규칙적으로 모여 연습을 하더군요.

 

또한 지난번 에스엠 타운 공연때처럼 티켓을 구하기 힘들까봐 연연해하며 빨리 예매를 마친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탄절을 며칠 앞둔 어느날 2월 8일과 9일 양 이틀간 예정되어 있던 뮤직 뱅크 행사에 9일 일정이 취소되어 버린것입니다.

 

원인은 기술적이고, 지원체계의 문제 때문이랍니다. 9일 표를 구입한 이들에게는 환불. 혹은 8일 공연표로 교환해주고 있는 중이랍니다.

 

9일 표를 구입해놓은 한류팬들은 원성은 말도 못했습니다, 특히 지방에서 오는 이들은 호텔과 기차 예약까지 마친 상태라 다른 금전적인 손해를 보게 되었고, 여동생에서 성탄절 선물로 9일 표를 선사한 어떤 언니도 실망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어떤 이는 kbs에 메일을 보냈다고 했고, kbs 사이트에 들어가보았지만 어떠한 관련 정보도 찾아볼수 없었다고 불평을 하고 있었습니다.

 

 

팬들에 대한 어떠한 배려도 없는 처사라고, 이 모든게 돈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베르시 스타디움은 1만 7천개의 좌석이 배치되어 있는 큰 공연장입니다. 겨우 인터넷으로 생성된 일부 한류팬들을 믿고 대규모 공연장에서 이틀동안이나 행사를 계획한 주최측의 무모함을 탓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어떤 팬은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었다고 합니다. 한국 가수들이 마이클 잭슨도 아니고, 이틀동안 공연장의 절반만

채워지느니 하루 빌리는게 나았을거라고 하더군요. 어떤 프랑스인은 일부 팬들이나 관심을 갖는 공연이었고, 일반 대중이나 프랑스 미디어들에 대한 어떠한 마케팅도 없었다며 가열차게 비판해 놓았더라고요.

 

지난 4월, 표를 구하지 못해 공연 연장을 요구하는 플래쉬 몹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자리가 남아돌았다는것입니다. 뮤직뱅크의 표값이 너무 비쌌다는 전반적인 한류팬들의 의견이었습니다. 하지만 딸아이는 8개의 그룹이 공연하는것이라 비쌀만도 하다고 이해하고 있더군요. 그러나 돈을 내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것입니다. 더군다나 유럽은 지금 극심한 경제위기속에 있습니다. 왠지 잠시잠깐 반짝~거리는것에 쏠려 허술한 계획을 세웠다는 느낌을 떨쳐버리기 힘들더군요.

 

프랑스 공중파 민영 방송국이 준비한 Kpop 다큐가 취소되기도

 

오늘 뮤직뱅크 취소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 하고 있는데 문득 떠오르는 일이 있었습니다. 12월 18일, 프랑스 공중파 민영 방송국인 TF1사의 일요일 저녁 시사 프로그램인 7 à 8 [sept à huit]가 Kpop에 관한 다큐를 방영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방송을 보려고 작정하고 있는데 연기되었다고 하더군요. 언제 다시 방송한다는 이야기도 없이 무기한 연기였습니다. 드러난 이유로는 버마의 안산 수지 여사와의 극비 인터뷰가 성사되어 Kpop단락을 희생시켰다는것입니다.

 

시사 프로가 방영을 바로 앞두고 내용을 변경시킬수 있는지 의문스럽기는 했습니다만 그러려니 했지요.

그런데 오늘 뮤직 뱅크 취소와 이상하게 연결되더군요. 그래서 잠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딸아이와 함께 소설[?]을 구성해보기도 했습니다.~~ 일요일 저녁 6시 TF1 사의 프로그램이라면 일반 대중에서 전해지는 홍보의 효과가 대단할것입니다. 다시 방송을 할지, 아니면 문제가 있어 영원히 취소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요즘 들려오는 프랑스 K pop 소식들이 지난 여름 뜨거웠던 열기에 비해 초라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어떤 한류팬의 표현을 빌리자면, 프랑스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입니다. 뮤직뱅크와 공중파 방송국의 Kpop 프로 취소는, 프랑스의 한류가 단지 시작일뿐 문화로 정착되기에는 시기상조임을 나타내는

징후들로 보입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기 위한 작업을 찬찬히 다져나가야 될것입니다. 손을 놓아버리기에는 수요도 만만치 않은듯하기 때문입니다. 단지 황금알을 꺼내기 위해 거위의 배를 가르는 오류는 범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글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 모양의 추천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필요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