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한류

파리의 한류팬들이 보낸 설 명절

파리아줌마 2012. 1. 24. 08:21

오늘[23일]이 우리의 민속 대명절인 설날이었습니다.

 

외국에서 맞이하는 명절이 항상 그렇듯이 평범한 나날들중의

하루지만서도 오늘만큼은 설 분위기를 물씬~ 느낄수 있었던게,

파리의 한국 문화원에서 한국어 배우고, 한지 공예, 서예,

매듭 등을 배우는 프랑스인들을 대상으로, 우리의 민속 명절을

알리고 체험해볼수 있게 하는 설행사에 참석할수 있었습니다.

 

올겨울 파리는 그리 춥지 않았습니다. 작년에는 느닷없는

폭설로 파리 시민들이 당황했다고 포스팅한 기억이 있는데요,

1월말이 다가오는데도 눈구경 한번 못하고 있습니다.

 

어린 둘째는 겨울 내내 오지 않는 눈 타령만 하고 있습니다.

9도 정도 되는 날씨지만, 으슬으슬 뼛속 깊이 스며드는 파리 특유의 한기에 몸을 잔뜩~ 움츠리며 문화원으로

총총 걸음을 옮겼습니다.

 

보통 프랑스인들은 구정을 중국설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을 잘 아는 한류팬들은 정확히 음력 새해라고

부르더군요. 오늘 프랑스 통신사 사이트에는 용 그림이, 용의 해가 시작되었다는 글귀와 함께 올라와 있더군요.  파리의 구정이라고 하면 차이나 타운에서 있는 퍼레이드가 유명합니다.

 

파리의 한국 문화원의 설날 행사는 그동안 이어져 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추석은 한인회에서 파리의 서울 공원에서 한가위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 프로그램을 보면, 얼쑤패의 풍물 놀이를 시작으로, 윳놀이, 제기차고 콩집기, 세배하기, 퀴즈, 그리고 떡국을 주는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문화원에 들어서자 마자 새해 인사 현수막이 한국어, 불어 버전으로 걸려져 있습니다.

 

술렁술렁~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한국어 선생님들과 문화원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모두들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행사에 임했습니다.

 

 

여기는 제기차고 콩집기 하는곳이고요,

 

여긴 세배하는 곳

 

여기는 설날이라고 하얗게 쓰여져 있는 칸에 새해 소원을 적어 붙이는 곳~

 

이거 살펴보다가 웃었던게 프랑스 젊은이들의 어눌한 한국어 쓰기가 귀엽고, 재미있습니다.

한번 보시죠~

 

 

 

새의 ㅐ와 ㅔ 의 구분이 쉽지 않나봅니다.

많은 이들이 새해를 세해라고 적었더군요,

구분하기 힘들것 같습니다.

 

이곳에 적힌 소원이~

작은 용이 커졌으면 한다는것과,

2012년의 소원은 한국어 잘 하는것이라고 하네요.

 

얼쑤패의 풍물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3백여명이 왔는데, 문화원이 작은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꽹과리, 징소리가 퍼져나가기 보다는 사방의 벽에 부딧히는듯했습니다.

문화원이 좀 더 넓었으면 하는 바람이~

 

한국어를 배우는 젊은이들 대부분이 한류팬들입니다.

 

 

열심히 콩집기를 하는 이들에게 다가가 보았습니다.

젓가락 사용이 손에 익지 않은 프랑스인들에게는 이것도 게임이 될수 있습니다.

그런데 빨리 집어다가 프라스틱 통안으로 옮겨야되는것이랍니다.

 

처음에 모녀간인줄 알았던 이 두분은 알고 보니 한국어반 동급생들이었습니다.

 

사만타[왼쪽], 오띨드는 한국어반 동급생으로,

사만타는 한류팬이고, 오띨드는 한국어 음이 듣기 좋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오띨드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던게,

한국어는 5백년밖[?]에 안된 젊은 언어라 더 관심이 가져졌다고 합니다.

한국어 익히기 힘들지 않냐고 물으니, 어렵다고 생각하면 금방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고

아예 그런 생각을 가지지 않고 배우고 있다는군요. 

 

 

세팀으로 나누어 민속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세배하는 코너입니다.

하나하나 동작을 설명을 해주고 세배를 하게 하더라고요

남자들 먼저~

 

그다음이 여자들~~

 

세배 받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문화원장님과 한국어 선생님이십니다.

 

저 청년이 들고 있는건 윷입니다. 엄청 크지죠.

 

던지자 마자 모가 나왔다능~

 

                                            열심히 윷은 던지는데 어떤 방식의 놀이인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그레고리가 한국에 관심 갖게된 계기를 일본의 닌자를 보면서부터였답니다.

 닌자를 보고는 중국의 공자 사상에서 왔다는것을 알고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한국 문화를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한국 음식이 좋고, 한국말이 듣기가 좋아 지금 한국어를 수강하고 있다고 합니다.

 

                                   윷놀이를 외국인이 단번에 이해하기는 쉽지 않겠지요.

                                               알고보면 아주 재미있는 놀이인데요.

 

제기차고 콩집기하고 있습니다.

먼저 플라스틱통에 넣는 팀이 이기게 되는거지요

 

 

퀴즈를 하고 있습니다. OX 퀴즈입니다.

이를테면 김연아가 금메달을 두개 탔다.. 맞다, 아니다로 알아맞히는것이었습니다.

 

                                                             퀴즈 당첨자들에게는 선물도 있었습니다.

                                                           고운 도자기 잔이더군요.

 

                                  한복을 아주 곱게 차려입은 프랑스 여인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한불 커플이었습니다.

                                                           사진은 비교적 못나왔습니다ㅜㅜ

 

                                                          멀리서 보는데 눈에 확~ 띄더군요,

                                     은은하고 우아한 미인으로 한복이 무척이나 잘어울렸습니다.

 

프로그램 마지막으로 떡국을 먹는 시간이었는데, 활달한 아가씨 한명을 만났습니다.

이분은 문화원 아뜰리에에서 매듭을 배우고 있답니다.

어릴때부터 손으로 만드는것을 좋아했습니다.

처음에는 중국 매듭에 관심가지다가 문화원에 매듭 강의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수강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항상 매듭을 만들고 나면 누군가에게 선물을 한답니다.

그래서 본인에게 남아있는 매듭은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3월에 문화원에서 전시회를 가질것이라고 합니다.

컴퓨터 그래픽을 전공했다가 성악으로 바꾸어 공부하고 있는 중이라는 아나스타지아~ 

 

떡국과 함께 각종 전, 잡채등을 준비했더라고요~

처음 가본 문화원 설행사였는데요, 저도 즐거웠습니다.

 

코리안 커넥션 회장인 막심 파케와

오랜만에 만난 회원들과 새해 복많이 받으라며 인사 나눌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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