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코리아 브랜드 & 한류 상품 박람회
Korea Brand & Entertainement Expo 2011[KBEE]
지난 몇달 동안 프랑스의 한류팬들은 이 행사를 기다려왔습니다.
한류에 연관된 상품을 전시하는 행사였는데요, 지난 12월 1일부터
3일까지 파리의 신개선문이 있는 라데팡스 전시관에서 있었습니다.
1일과 2일 오전까지는 바이어들만 출입할수 있었고요, 그다음부터
대중들에게 무료로 개방해, JYP오디션, Kwave 자선경매등이 있었답니다.
가장 많은이들이 모였던날은 토요일로, 걸그룹인 시크릿이 이번 행사의
홍보 대사가 되어 쇼케이스, 팬미팅, 팬사인회를 가졌더랬습니다.
이 행사는 지식경제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를 하고, 대한 무역투자 진흥공사인 KOTRA와 한국 콘텐츠 진흥원인 KOCCA의 주관하에, 한국관광공사, 한국대사관, 국가브랜드위원회, 파리문화원,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충남문화산업진흥원, 전주문화재단,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삼성전자, JYP Entertainment, TS Entertainment의 후원으로 열렸다고 합니다. 파트너로는 코리안 커넥션, bntnews, Kwave로 Kwave는 프랑스에서 창간한 케이팝 잡지로, 그날 창간식을 가졌습니다.
관련 기사를 보니, 이번에 참가한 국내기업은 현지 한류 열풍과 연관 있는 기업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특히 한류 스타들이 드라마에서 입었던 스타일의 의류 및 악세사리와 한식관련 식품, K-pop 앨범 및 한류스타 초상권을 활용한 제품이 주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아울러 캐릭터, 애니메이션, 만화 등 문화콘텐츠 상품도 바이어의 관심을 받았으며, 소니뮤직 등 세계적인 음반회사가 방문하여 K-pop의 해외 음반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합니다.
국내 70여기업이 전시했고, 유럽 16개국에서온 바이어들과 상담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마지막 날인 토요일에 가볼수 있었습니다. 코리안 코넥션으로부터 취재권을 받아 11시 30분에 기자회견이 있다고 해서, 작은 아이를 친구 집에 맡겨두고 열심히 갔지만 늦어버렸습니다. 바람 엄청 불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쌀쌀한 날씨였습니다. 늦었기에 뛰면서 입구를 보니 많은 이들이 늘어선 긴 줄이 있더군요.
입구에 마련된 홍보 스크린에서 나오는 영상을 보며 춤 연습하는 한류팬들
다행히도 아직 시작하지 않았더군요.
행사장은 제가 생각했던것보다 크지는 않았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처음이라는것은 의미가 남다릅니다.
작년에 태국에서 같은 행사를 가졌다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랍니다.
기자회견을 기다리며 어슬렁거리고 있는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알고보니 김혜수가 왔더군요.
가방 홍보 하러온듯했습니다.
아름답고 멋진 그녀였습니다.
그런데 프랑스 젊은이들은 김혜수보다는 시크릿을 더 잘 안다는것이죠
한국 사람들만 모여 마구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녀의 유명세를 잘모르던 옆에 있던 프랑스 젊은이는 아름답다만 연발하더라는,,,
여기서 김혜수를 보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한 5분 정도?
가방을 몇개 매고 포즈를 취하고 그녀는 바람과 같이 사라졌습니다.
전시장을 둘러보다가 함성이 들려서 와보니 시크릿 기자회견이 시작되었습니다.
한류팬과 기자들의 질문에 통역을 통해 답해주고 있더군요,
기억나는 질문은 공항에서의 환대가 어떠했나? 프랑스를 여행할 시간은 있었나 등등~
한 아가씨가 다리를 다쳐 나중에 쇼케이스에서 보니 앉아서 몸짓하며 노래를 부르더군요,
다들 어찌나 상냥하고 친절한지~
기자 회견을 관람하고 있는 관중들의 모습입니다.
다른 곳보다 한류 파생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곳에 젊은이들이 많이 몰려있었습니다.
분식코너에 줄이 아주 길게 있었습니다.
물 한병 사기 위해 줄섰다가 앞에 아시아 아주머니들의 쇼핑백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니,
실내화, 뿌카 인형, 그리고 한방미인 크림이 있었습니다.
드라마 팬인 그녀는 전날 아들이 젊은이들만 올텐데 거기 왜 가냐고 핀잔을 주었답니다.
그래서 내가 젊은이 아니냐고 하고는 왔다는 그녀들은 떡볶이, 호빵등 연신 묻습니다.
컵 라면 드시고는 다시 한방 미인 코너로~
젊은이들이 컵라면 하나씩 들고 젓가락질하고 있더라고요.
포크만 쓰던 그들이 쉽지 않을텐데 곧 잘하더군요, 여기는 떡볶이까지 있습니다.
커버 댄스 콘테스트도 있었습니다.
다들 아주 잘하더군요.
그런데 젊은이들 대부분이 무대앞에만 모여있습니다.
인삼 음료수가 인기가 좋더군요
자개 무역상을 하시는 저 분은 이번에 성과가 좋았답니다. 이태리, 스위스 회사와 계약을 했다고 합니다.
젊은이들이 무대앞에만 모여있고, 다른 상품에는 별관심이 없어 은근 걱정스러웠는데,
첫이틀 동안 계약은 다 끝나고 마지막 날은 젊은이들에게 홍보 차원으로 있는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털모자 파는곳은 바이어와 계약은 안되었지만 소매 판매가 많았다고 하더군요.
패션쇼가 있었습니다,
백의민족의 상징인 하얀색을 소재로한 의상을 선보였습니다.
오후가 되니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프랑스에서 케이팝 소식을 전하는 인터넷 매체인 숨피,soompi입니다.
페이스 북에 올라오는 기사들을 즐겨읽곤 했는데, 케이팝에 대한 분석등 기사가 좋아 언제 한번 번역해서
블로그에 포스팅할까 싶었는데, 이날 만나게 되어 반가웠답니다.
왼쪽은 숨피의 매니저인 마튜, 오른쪽은 사장인 로맹입니다.
사장인, 로맹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곧 29살인 로맹은 1999년부터 한류팬이었답니다.
처음에는 일본 음악을 좋아하다가 별로 맞지 않는것 같아 아시아 음악을 찾다가
한국대중음악에 빠져 버렸답니다.
HOT, 서태지를 좋아했고, 영화, 태극기를 감명깊게 보았으며,
드라마, 가을동화를 보며 가슴 아파했던 감성적인 청년입니다.
그는 청소년 시기에 한국문화에 푹~빠져 지냈답니다.
심지어 대학입시때 지리역사 테마를 한국 전쟁으로 선택하기까지 했다네요.
처음에는 케이팝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인기가 있어지면서, 케이팝 인터넷 두개를
합쳐서 한국회사와 함께 케이팝 소식 사이트를 운영하게 되었답니다.
예전에는 다른 직업이 있었는데, 지금은 오로지 사이트 운영에만 올인하고 있답니다.
그가 좋아하고 열정을 쏟았던게 직업이 되니 너무 좋다고 하더군요.
16명 정도 되는 회원들이 각지에 있는 케이팝 소식들을 번역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는 아이폰에 저장되어 있는 문신 사진을 보여줍니다.
무궁화에 태극무늬를 그려넣었더군요, 독도를 새길려다가 말았답니다.
한국에 대해 잘알고 있는 청년 같았습니다.
보라색 후드티에 새겨진 아이 러브 코리아가 너무 잘어울리길래 물어보니,
후드 티 사서는 저 청년이 프린팅한거랍니다.
오른쪽에서 두번째 아가씨는 크리스티나, 제 블로그에 인터뷰어로 등장하기도 했었지요.
한국말이 좋아서 한국 문화원에서 한글을 공부하고 있는 크리스티나는 아직 열공중이랍니다.
행사장 밖으로 나와 잠시 앉았는데, 아가씨들과 같은 테이블에 있게 되었습니다.
신라면이 매울텐데 젓가락질 잘도 해가며 먹는것을 보고는 이야기를 건네보았습니다.
이 행사가 어떻냐니깐 한국의 전반적인 문화를 접할수 있어 좋기는 한데 아쉬운게.
한국음식을 즉석에서 맛볼수 있을줄 알았는데 그런 코너가 없다고 하더군요.
저도 안내문에는 그런 코너가 있다고 보았기에 당연히 있을줄 알았는데 없었습니다.
대학생과 고등학생이라는데요, 한류팬이 된지는 3,4년되었답니다. 처음에는 드라마를 좋아했는데, 배우중에 케이팝 가수들이 있더라면서, 케이팝을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한류가 앞으로 발전할것 같냐고 물으니, 다들 당연히 그럴것이라고 하더군요. 1년전에만도 한류팬들이 이렇게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럼 한류의 부정적인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하니, 콘서트 가격이 너무 비싸답니다. 2월에 파리에서 있을 뮤직뱅크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요~
여기는 코리안 커넥션 부수입니다.
다들 한글도 잘써요
시크릿의 쇼케이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좀 허접하지만 동영상으로 분위기를 한번 보심이~
이날 케이 웨이브 Kwave라는 잡지 창간식이 있었습니다.
그니깐 프랑스에서 두번째로 나온 케이팝 잡지인셈이죠
첫번째 잡지인 케이팝 라이프에서 일하던 한국청년이 나와서 만든거랍니다.
그청년에게 케이팝 라이프를 창간했던 제인 까르다[Jane Carda]가 별로 기뻐하지는 않았을것 같다고 하니.
속은 모르겠지만 겉으로는 별 문제없이 받아주었다고 하더군요.
시중에서 4유로 50상팀에 파는 잡지를 이날은 3유로에 살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크릿 팬사인회가 있었습니다.
추첨을 통해 당첨된 사람만 받을수 있었답니다.
파리에서 처음으로 열린 한류상품박람회, 어떤 젊은이는 다양한 한국문화를 접할수 있어서 좋다고 했고요,
사람들이 많이 온것에 비해 장소가 좁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오후 6시에 끝났는데, 3시에 이미 문을 닫아버렸다고 하더라고요,
장소는 한계가 있고, 너무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면 안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인것 같았습니다.
그날 오후에 많은 이들이 왔다가 헛걸음을 했던것입니다.
모든 기업들이 계약을 맺는 결실이 있었던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처음으로 파리에서 열린 한류상품 박람회는 성황리에 이루어졌다고 할수 있을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포스팅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 모양의 추천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필요없습니다.
'프랑스 한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랑스 K팝이 시기상조일수 밖에 없는 징후들 (0) | 2011.12.29 |
---|---|
프랑스 한류로 얼마의 유로를 벌어들일수 있을까? (0) | 2011.12.14 |
한국어 배우고 싶어하는 프랑스 젊은이들 (0) | 2011.11.29 |
파리에서 한류팬인 직원 만나 덕본 사연 (0) | 2011.11.25 |
프랑스 여학생들이 K팝을 좋아하게 된 근본 원인은? (0) | 2011.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