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프랑스인과 결혼한 한국 여성이 겪는 육아 갈등

파리아줌마 2012. 1. 6. 07:50

프랑스인과 결혼한 한국 여성들이 겪는 문화적인 차이들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육아도 한몫을 하는것 같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대부분 한국 엄마들은 아이와 함께 자는데

비해 프랑스인은 갓난 아이때부터 따로 재우지요.

 

이는 부모, 즉 어른과 아이의 삶을 구분하는 프랑스인들이

생활 습관입니다. 큰 아이 친구의 부모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 없이

부부만 미국 여행을 가기도 했답니다. 어른과 아이의 삶은 당연히

달라야겠지만, 아이들 없이 여행~ 그것도 미국까지 부부 단둘이만

간다는게 한국인인 저의 눈에는 야속해 보이더군요.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것만으로 판단할 일은 아니겠지요.

 

저는 이곳에서 아이 둘을 많이 에워싸고 키웠습니다.

안고 도닥거리거나 자장가 불러가며 재웠고, 작은 아이는 큰 아이때 문제가 있어 모유을 많이 못먹인 한풀이로

오랫동안 모유 수유를 했습니다. 밤에 깨면 여러 차례 젖을 물리면서도, 큰아이 키울때와는 다르게 힘들지도

않더군요. 그러다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밤을 지각오를 하곤 했습니다

 

큰아이와 같은 해에 태어난 아들을 둔 한국엄마는 프랑스인들의 육아법을 보고 우리가 아이를 너무 미련스럽게 키우는게 아닌가 고민까지 하더군요. 모든 현상에 장단점은 있기 마련이고, 그건 본인이 선택하기에 달려있겠지요. 

 

솔직히 잘 시간되어 책 읽어주고, 불끄고 나오는 프랑스 부모들이 부러울때도 있었지만 좀처럼 따라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러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프랑스식 육아의 장점을 들자면 어릴때부터 독립적으로 키우는겁니다. 자주 입 맞추고 사랑스러워하지만 아이가 해야될 생활의 기본적인것들에 관한한, 도움이 필요할때 아니고는 부모가 건드리지 않습니다.

비록 어설프고 서툴어도 그냥 내버려둡니다. 그러면서 자라는거겠지요. 

 

프랑스인과 결혼한 한국 새댁이 스키장 가면서 엉엉~ 운 이유가?

 

프랑스인과 국제 결혼한 한국분은 아이와 함께 자면서 시어머니와 갈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어린 아이와 함께 자고 싶은데 프랑스 시어머니는 그러는 것 아니라고 반대를 했다는겁니다.

 

한국과 프랑스의 육아가 달라서 벌어진 일화가 있습니다.

 

프랑스인과 결혼해 대학생 자녀를 둔 한국분을 만났습니다. 지금은 장성한 대학생 아들이 태어난지 2개월이었을을때 남편은 친구들과 스키장에 가자고 했답니다. 시어머니도 아이 봐줄테니 다녀오라고 했다고요.

하지만 그분은 아이와 떨어져 있고 싶지 않아서 가지 않겠다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친구들 이하 시어머니까지

그분을 비정상적으로 보더랍니다. 친구는 그렇게 아이에게 집착해서 어쩌냐는둥~ 그래서 정말 본인이 문제가

있는줄 알고 스키장에 가기로 했답니다.

 

2개월된 아들 떼어놓고 스키장 가면서 엉엉~울었다고 합니다. 그 대목을 이야기하는데 둘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남들은 못가서 슬플수도 있을 스키장을 가면서 그렇게 울었다고 하니요~

워낙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셨고, 지난 일이라 웃으면서 들을수 있었답니다.   

 

스키장 가서 낮에는 신나게 스키를 탔는데 밤만 되면 아이 생각에 못견디겠더랍니다. 그래서 3일인가 4일만에

혼자 기차를 타고 아기가 있는 시어머니 집으로 돌아와 버렸답니다. 아들 생각에 홀로 돌아온 한국 며느리를 본 프랑스 시어머니는 정말 못말리겠다는 표정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일화는 온전히 한국과 프랑스의 다른 육아법에 기인한 것만은 아니었던게, 아이에게 집착한다고 핀잔주었던 프랑스 친구들은 당시에는 아이가 없었답니다. 나중에 본인들의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그 분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과 프랑스, 문화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안에 사람 사는 세상에서 가질수 있는 동질감 또한, 은근히 있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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