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진로 상담이 의무화 되어있는 프랑스 고등 학교

파리아줌마 2012. 1. 12. 07:47

지난 달 한국의 모 여성 잡지에 기고한 글입니다.

 

프랑스의 진로 교육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한국은 대학에 들어가서야 특정 기업의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진로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 

프랑스는 더 어릴때부터 진로교육을 받는지,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받는지등에 대해 알아보는것이었습니다.

 

마침 딸아이 학교에 진로 포럼을 앞두고 있던터라 잘되었다 싶었지요.

아이와 함께 진로 상담을 받는게 좋을텐데, 그때 한류 박람회와 

겹쳐 부득이하게 아이 혼자만 보내게되었습니다. 그것도 엄마 일을 

도와줄 사진까지 부탁했더랬지요.

 

그럴때마다 항상 귀찮아하지만서도, 나름 성의껏해다줍니다.

그때는 용돈까지 두둑히 챙겨주면서 부탁했던 기억이~~

 

각설하고,,, 이번에 프랑스 진로 교육에 대해 알아보는데 체계적으로 참 잘되어있더군요. 

한국에 비하자면 삶은 항상 느리고 불편하기 짝이 없는 프랑스지만서도 정말 필요한것, 해야될것들은

세분화되어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게 눈에 띄지는 않는것들이지요~

 

암튼 막연히 잘 되어있더라~는 황망한 소리는 그만하고 어떻게 잘 되어 있는지 본론으로 들어가면요,

 

프랑스의 학교나 직업 진로는 교육속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16세에서 25세까지로 나이를 정하고 있습니다.

2년전 고등학교 개혁 이후 프랑스는 진로교육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정부 산하에 진로 센터가 성격별로

여러개가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것으로 진로 정보 센터가 있는데, 프랑스 전체 600개가 되며, 모든 대중에게 열려있습니다.

정보 자료를 비치해두고 있으며 무료 상담은 물론, 적성을 위한 심리학자들이 조언자로 있습니다.

그리고 16세부터 25세를 대상으로 하는 협회로 구성된 진로 센터 및 대학생을 위한 기구등,

이외에도 원하다면 얼마든지 정보와 조언을 구할수 있는 진로 정보 상담 센터가 있습니다.

 

이들은 정부에서 주관하는것이라 모두 무료이고, 유료 진로 센터들도 있었습니다. 현재 프랑스내 최고로 뽑을수 있는 유료 진로 센터로는 1962년 파리상공 회의소에서 창설한 기관으로 상담은 무료이나. 적성과 코칭 테스트

같은 전문화된 진단을 받고 도움을 받는 프로그램이 있던데 가격이 만만치는 않더군요. 하지만 인사과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능력 있는 전문가와 심리학자들로 구성된 조언자들이 있어 효과를 볼수 있답니다.

 

이곳은 2007년부터 파리의 증권 거래소에서 매년 진로의 밤을 개최하는데, 테마별 아뜰리에와, 강의, 상담 및 정보와 개인적인 조언을 구하는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적성을 알아보기 위한 심리 테스트만을 해주는 유료 기관도 있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때부터 진로 교육 시작

 

프랑스는 보통 중학교 3학년때부터 진로 교육을 합니다.

고등학교부터 보통 대학입시를 볼것인지, 아니면 기술이나 음악을 전공할 고등학교를 선택할것인지가 나누어지기 때문에 진로 교육이 필요한 것이죠. 또한 중학교 3학년때는 사회실습 기간을 일주일 정도 가집니다.

학생 본인이 원하는 곳에 이력서를 내고 직업 전선이 어떤지 체험해보는것으로, 이는 기술과목에 포함되어

있으며, 간단한 적성 테스트까지 거치게 됩니다.

아이가 다닌 중학교에는 학생들 상대로 진로 교육을 하고 나서, 학부형들만 따로 불러 정보를 제공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진로 상담을 받게 되는데요. 현재 프랑스의 일부 사립학교에서는 학교자체에 진로 정보 센터가 있어 학생이나 학부형이 원하면 언제든지 상담을 받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수 있습니다.

그리고 별도의 진로 센터가 없는 학교에서는 학교 도서관이라고 할수 있는 자료실에 정보를 비치해놓고 있답니다.

 

그리고 지역별로 여러 학교들을 모아 진로 포럼을 대규모로 열기도 하는데, 행사의 입장은 무료이고 모든 이들에게 열려있습니다. 한불 가정에서 자란 어떤 여대생에게 중고등학교때 진로 포럼에 가보니 어땠냐고 물어보니,

친구들과 함께 가곤 했었는데, 그렇게 많은 직업이 있는지 몰랐답니다. 그리고 그런 정보를 알게 되어 좋았다고 하더군요.

 

아래 사진들은 지난해 12월초 딸아이 학교에서 열린 진로 포럼입니다. 아이 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열려있는 지역 행사라고도 할수 있습니다.

 

포럼은 학교와 시청의 도움을 받아 학교의 학부형 협회에서 주관한것으로, 130개의 고등학교, 대학교, 그랑제꼴과 250개의 계열사, 그리고 50명의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학부형들이 조언자로 나서서 학생들의 진로에 도움을 준것으로, 대학 대표로 나온 이들은 대부분 진로 포럼이 열린 쌩뜨 마리 학교 출신들로 지역 후배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며, 격려도 아끼지 않는 좋은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학교 체육관에서 진로 포럼이 열렸습니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짝을 지어 와서 직업현장에 있는 어른들의 경험을 들어보기도 하고요,

 

                                       엄마와 함께 와서 상담을 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여긴 요리 학교 학생들인가 봅니다.

 

 

 

학생들과 상담하고 있는 저 두 분은 학부형입니다.

안쪽에 있는 분은 통역사, 그리고 안경낀 분은 외교관이라고 하더군요.

 

사람 가까이서 사진 찍기 힘들어 하던 딸아이가 꼼수를 부려 윗층으로 올라가 내려다 보며

사진을 찍어왔더군요.

 

그리고 저 참하고 예쁜 여대생들은 아이 학교 출신이랍니다.

 

많은 이들이 참여해 자녀의 진로에 대한 정보를 얻고 상담을 받았다고 합니다.

 

진로 교육은 점차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진로 담당, 꼬셰 선생님

  

                                                                                          생뜨 마리 학교에서 진로를 담당하고 있는  꼬쎼 선생님

 

얼마전에 포럼이 열렸던 쌩뜨마리 학교에서 진로를 담당하는 꼬셰[cochet] 선생님을 찾았습니다. 학생들과 학부모 상담하랴, 정보들 수집하랴 항상 바쁘다는 꼬쎄 선생님은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 주었습니다.

 

아이 학교에는 자료들이 즐비한 진로 센터 사무실이 따로 있습니다. 지리역사를 담당하는 꼬쎄 선생님은 요즘

수업은 조금만하고 진로에 더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고등학교 졸업반이 되어 시작하는 진로 교육은 이미 늦은것으로, 어느 한때에 한번으로 끝나는것이 아닌 여러 차례 점차적으로 진행되어야 되는것이라고 합니다.

 

                                                                                                   학교 진로센터 사무실에 배치된 자료들

 

중학교 3학년때 한차례 교육을 가지고,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하고 있는데, 쌩뜨 마리 학교에는 10년전부터 진로 센터가 있었고, 고등학교 개혁이 된후부터는 수업 과정으로 포함시켜 의무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는 일년에 두 차례 선생님이 교실로 찾아가 설명해주고, 2학년이 되면 학생들을 8명내지

10명으로 그룹을 나누어 사무실에 직접 찾아오게 해서 상담을 하고 있답니다. 컴퓨터 로지시엘로 적성테스트도

하지만 그보다는 정보 제공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학생과 학부형들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상담을

받을수 있습니다.

 

 

1월에 내년에 들어갈 대학 등록을 해야되는데, 고3생 두명이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학생 감독 선생님과 함께 학생을 상담해서 방향을 정하는데에 도움을 주고 있답니다.

또한 중3때부터 고3까지 매년 학부형들을 위한 진로 모임도 주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료 찾기가 힘들다는 꼬세 선생님은 혼자 일을 하고 있는데, 학부형 협회의 대표 두명이 도와주고 있다고 합니다. 사무실 사진을 찍으려니 선생님은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 창피하다면서 환한 미소를 지어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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