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페이스 북에 어떤 프랑스인이 김일성 사진과 함께 어떤
사이트를 링크해 놓았길래 호기심에 클릭해보았습니다.
왠지 사이트가 무미건조한게 북한스러운 느낌이어서
바로 나와버렸습니다. 그런데 어째 찜찜해서 다시 들어가
보니 북한을 지지 찬양하는 프랑스 사이트였던 것입니다.
이름이 프랑스 주체 공산당[Le Parti Communiste Juchéen de France]
이었습니다. Juchéen은 주체의 프랑스식 표기였던것입니다.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해 글을 쓰기 위해 기사들을 찾아보고서야
알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프랑스에 친북한 정당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그런데 정관과 정당을 소개하는 글 밑에 호의적이고, 가입하고 싶다는
댓글들이 있는것을 보고는 더욱 놀랐습니다.
반대로 무슨 농담하고 있냐며 비판하는 댓글들도 많더군요. 이에 당쪽에서 답하기를 북한의 실상을 아느냐면서,
자본 제국주의 언론의 선동으로 인해 아는 북한이 모두가 아니라고 하면서 북한을 반대하고 지지하는 이들간의
공방이 있더군요.
프랑스 주체 공산당 사이트 화면 캡쳐
프랑스를 북한화 하자 ???
이 단체는 2006년 북한의 핵문제가 불거졌을때 진보 대학생들 사이에서 주체 사상을 공부하기 위해 매주 모이는것으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2007년에는 프랑스 주체 혁명 연구회라는 이름으로 <우리 주체>라는 잡지를 창간했고, 2008년에 김일성의 주체 사상으로 프랑스에 새로운 공산당 창건 활동할 것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이에 모택동 사상을 지지하는 협회와 젊은 주체 사상 단체에 호소했고, 2008년 5월 막스 레닌주의들과 창건 회의를 가진 프랑스 최초의 친북 정당이 되었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그들이 프랑스 사회에 모습을 드러나기 시작했는데요, 이유는 지난해 말 김정일 사망을 계기로 그들을 알리고 2012년 프랑스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서랍니다.
프랑스 언론지인 메디아파트[Mediapart]에 소속된 어떤 블로거는 <북한은 프랑스 당원들을 가지고 있다>라는 제목으로, 김 왕조는 프랑스 지지자들을 가지고 있으며 500명의 팔로워를 가진 트위터 계정을 소개하면서,
최근 트위터 메시지로 2012년 국회의원에 그 당이 출마할 것을 알렸다고 했고, 언론을 믿지 않으며 김정일 사망과 장례식에 대한 프랑스 정치인들의 반응을 비판했다고 했습니다.
북한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나선 프랑스 로비스트들
또한 프랑스 인터넷 사이트 Slate.fr에 <김정은의 프랑스>라는 제목에, <북한을 위한 프랑스 로비스트는 누구인가?> 라는 소제목의 기사가 있던데요, 외교 관계가 없는 프랑스와 북한 두나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이들이 있다고 하면서 글을 시작했습니다.
그 첫번째가 프랑스 공산 주체당이었습니다. 기사는 주체당 대변인의 이야기를 인용했는데, 이 당은 2010년에
신뢰성 부족으로 협회나 정당 허가를 거부당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에 말에 의하면 선거 출마의 기회는
약해졌고, 그들을 알리고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자극 전략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인 리베라시옹에 <프랑스인들에게 전하는 편지> 싣어주기를 요구할것이라고
합니다. 회원 30명중 10명은 파리의 대학이나 동양 언어 대학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가진답니다.
그들의 목적은 유럽과 프랑스를 지역 상황에 맞게 북한 체제처럼 만드는것이랍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북한과 프랑스의 우호를 위해 있는 한불 우호 협회로 1969년에 설립되었으며 150명의 회원이 있답니다, 회원들을 국회의원, 정치인, 일반 시민들이라고요~ 북한과 외교 관계가 없는 대신 로비역할을 하는 단체라고 합니다. 이 협회가 만들어진 목적은 한반도의 통일을 고무시키고, 파리와 평양간의 외교 정상화, 그리고 북한에 대한 정보를 위해서였답니다.
한불 우호 협회의 부회장인 Benoit Quennedey씨는 북한에 가보지도 않고 편견만 가지고 다큐를 제작하는 기자들을 비난하면서, 그들은 북한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원한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북한 경제>라는 책을 출간한 그는
북한의 특별성을 감안하지 않은채 서방의 시선만으로 보는것을 한탄했다고 합니다.
마지막 세번째는 북한 접촉 연구 그룹이라는 프랑스 상하원 의원으로 구성된 단체가 있답니다. 그들은 지지 하지도 반대하지도 않고, 기자에 의하면 가장 균형있게 보고 있는 프랑스의 북한 지원 단체라고 합니다. 그룹의 회장인 사회당 상원의원은 <우리는 판단하기 위해 있는게 아니고. 그곳의 상황을 이해하고 알리기 위해 있다>고 했답니다. 그가 방문했던 2002년과는 다르게 2011년의 북한은 많이 좋아져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김정일 사망에 애도를 표하지 않은 프랑스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어떠한 비판을 하지 않을것이라고는 했지만, 파리 15구에 있는 북한 대표 사무실에 가서는 그룹의 이름으로 조문서에 서명을 했다고 합니다.
이 기사가 인기가 있었던게 균형 있는 각도에서 북한을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공산 주체당은 제가 봐도 좀 황당합니다. 자본주의의 오류를 보고 지친 이들이나, 막스 레닌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지구상에 유일하게 독재 세습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의 사상을 조합하여 그들의 세력을 한번 펼쳐보고자 하는것으로만 보이더군요.
제가 처음 이곳에 와서 들은 북한의 모습, 즉 일부 프랑스인들이 아는 북한과 김일성은 한국에서 듣던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김일성을 발작같이 책을 많이 쓴 사람으로 알고 있는 이도 있었습니다.
프랑스인들과 만나면 북한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됩니다.
지난해 파리에서 열린 막걸리 행사에서 어떤 프랑스인이 북한을 보고 당신들의 위험한 이웃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위험한 이웃이라는 말이 거슬려 같은 민족이라며 발끈해서 대꾸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것만 이야기할수밖에 없는게 지금의 상황인것이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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