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프랑스 신용 등급 강등 위험에 오락가락하는 정치인들

파리아줌마 2012. 1. 5. 08:27

프랑스, 그리고 유럽이 경제 위기속에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유럽 최대의 명절인 성탄절을 무난히 보내고,

2012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프랑스인들의 마음이 가볍지가 않은게,

올해는 경제 위기의 여파가 더욱 휘몰아칠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6개월전부터 프랑스는 신용 등급 강등의 위험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연말에는 어떤 신용 평가 기관이 실수로 프랑스의 신용 등급을

하락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해프닝까지 있었지요.

 

몇달전부터 프랑스에는 이른바, 트리플 AAA가 주홍글씨처럼 어른거리고

있습니다.

 

AAA를 사수하라

 

지난 12월 중순 르몽드는 신용 등급 하락에 반응하는 프랑스 정부의 발언이 6개월전과 달라졌다는 기사를

재앙에서 체념으로 라는 제목으로 싣었습니다.

 

지난 6월말 미국이 신용 등급 하락의 위험이 있다는 소식이 있었을때 프랑스의 여야는 경제개혁을 놓고

비판하며 싸우고 있었습니다. 야당인 사회당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나는 어느날 프랑스가 그리스와 포르투칼의 문제에 직면하기 위해 선출되지는 않았다며" 무책임한 발언을 한것을 물고 늘어졌고, 이에 엘리제궁 고문은

"사회당과 함께 하면 우리의 AAA 점수는 내려갈것이라며, 강건너 불구경하듯이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8월초 미국의 하락 결정 소식에 프랑스 정부는 긴장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뒤에 프랑스 경제학자인 작크 아딸리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것과는 다르게 Standard & Poor's 사가 프랑스를 신용 등급 강등의 위험이 있는 나라로 지목했다고 했습니다. 이에 경제부 장관은 소문일뿐 세개의 신용평가 회사로부터 프랑스는 그런 위험이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며 부인하기 바빴습니다.

 

그로부터 프랑스 정부는 최고 신용 등급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쳤습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측근은 프랑스의 AAA를 지키는것은 아주 중요하다며, 그건 공공의 보석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총리는 유로화 위기 해결을 위해 제안한 유로본드에 대해서도 신용 등급 하락의 원인이 될수 있다며 반대했습니다.

 

10월초 유로 위기를 위해 유럽 연대 기금 금융을 가동하게 되면서 프랑스의 등급 하락은 진한 위험으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같은달 중순 프랑스는 신용 평가 기관인 Moody's사로부터 3개월을 지켜보겠다는 선언을 듣게 됩니다. 이에 총리는 AAA는 신성불가침으로 지켜야된다고 했고, 경제부 장관도 걱정할것 없다며 모든 대책을 취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풍자신문인 까나르 앙셔네는 "사르코지는 우리의 트리플 A가 내려가면 난 죽는다"라고 했을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리플 A는 토템이 아니예요,,,이젠 체념의 경지로~

 

그리고 12월초 유럽정상 회담에서 독일과 함께 신재정 협약을 이끌어내고 난뒤 프랑스는 또다시 Standard & Poor's사로부터 위험 경고를 받게 됩니다. 그이후 정치인들의 반응은 완전히 달라져 버렸습니다.

 

신성불가침의 원칙으로 트리플 A를 지키려던 총리의 발언은 놀라울 정도로 변해버렸습니다 : 평가 기관의 점수 아주 중요한데 프랑스 정부가 가야될 유일한 조건은 아니라고 하면서, 평가 기관 나름의 기준이 있는것이고,

그게 즉흥적이고 순간적인게 아니냐고 하더군요. 그리고 트리플 A라는 것은 채무 이자를 덜내는것일뿐,

토템[신성시하는 대상]이 아니라고 하면서 모든 애착을 내려 놓은듯했습니다.

 

이를 보고 제가 풉~하고 웃었는데 아주 프랑스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자존심이 상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지난 몇개월 동안 여러 차례 가슴 철렁~ 한 순간을 겪고 나서 더이상 미국의 경제 평가에 영향 받는게 싫었겠지요. 이는 또한 미국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프랑스의 특성이기도 할것입니다. 

 

이런 반응은 사르코지의 신년인사에서도 드러납니다. 프랑스 정부는 더이상 신용 평가 회사의 점수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전 외무 국방 장관은 정부가 신용 등급 하락 위험을 너무 드라마틱하게 해서 국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전 장관은 트리플 A는 지극히 제한된 힘일뿐, 언젠가 나라들이 빚을 갚는다면 더이상 힘을 가질수 없게 되는것이라고 하더군요.

 

무슨 의견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12월 들어 정치인들은 신용 등급 강등의 위험성을 과소

평가하는것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여론 조사에 의하면 프랑스인들 66%가 트리플 A가 내려가면 프랑스 경제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것이라고 했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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