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한류

프랑스 TF1 방송에서 K팝 다큐 방영

파리아줌마 2012. 2. 1. 07:39

지난해 12월 28일 프랑스의 대표적인 방송, TF1사의

일요일 저녁 시사 프로그램인 7 à 8(Sept à Huit)에서 Kpop다큐를

방영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버마의 안산 수지 여사와

극비리에 인터뷰가 성사되었다면서 kpop 방영을 미루었더랬습니다.

 

물론 프랑스인들에게 한국의 대중문화인, kpop보다는 안산 수지

여사와의 인터뷰가 더 중요하겠지만 당시 방송이 연기되는것을 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일요일 저녁, 6시면 한가한 주말을 보낸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이

TV 앞에 앉아있을 시간이며, 그것도 프랑스의 가장 대표적인

민영 방송국의 시사 프로그램에 소개된다는것은 홍보의 효과만 해도

만만치 않을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간 프랑스의 Kpop 열기를 이야기할때 단지 팬들은 매니아층으로 형성되어 있고, 프랑스 주요 방송사에서는

한번도 주목하지 않았기에 이번 방송으로 인해 한국 대중 문화를 여러 계층의 프랑스인들에게 알릴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했답니다.

 

하지만 방송이 연기되는것을 보며 프랑스에서의 kpop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언제 다시 방영하는지에 대한 언급도 없었기에 지나가 버릴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한달 뒤인 지난 일요일, 29일  Kpop 다큐가 방영이 되었습니다.

 

K pop 한국 팝 음악의 전격적인 성공, 휘몰아 치는 K pop

 

 

 

휘몰아치는 Kpop은 다큐의 부제입니다. 90분간 여러가지 주제를 다루는 방송에서 Kpop이 차지한 부분은 15분정도였는데, 방송을 보고 나니 기분이 좋더군요. TF1사에서 다룬 주된 관점은 세계에 휘몰아치고 있는 Kpop의 열기였습니다.

 

진행사의 첫마디가 "슈퍼주니어를 아십니까? 모르신다면 한국의,,,라면서 소개를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한국이 자동차를 만들어 수출하듯이 Kpop을 수출하고 있다고 하면서, 나라 홍보를 위한 대단한 수단이라고 했습니다.

 

지난해 6월 에스엠 타운 파리 공연으로 한국 스타들이 드골 공항에 도착했을때 팬들의 열광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이랬던적이 없었다면서 소요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서울에서 슈퍼주니어를 동행, 밀착 취재했더군요. SM 엔터테이너먼트에서 있었던 연습 과정과 티비 프로 등을 벤을 함께 타고 보여주었습니다. 스타들은 술 담배를 하지 못하고, 여자 친구를 사귈 시간이 없을 정도로

일을 한다고 했습니다.

 

소녀 시대와 Fx의 영상과 함께 일본어와 중국어 버전으로 된 뮤직 비디오를 보여주며 다른 아시아권 나라에서도 유명하다고 했습니다. 50여개의 그룹들이 록, 테크노, 구르브, 힙합등 여러 쟝르를 다루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10년전만해도 서양인들은 미국에 가서 공부하기를 원했는데, 요즘 프랑스 학생들은 점점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하면서 중앙 대학교로 영화 공부 하러간 프랑스 여대생 두명을 소개하더군요. 그리고 공부뿐만 아니라 Kpop이 직업이 된 프랑스인도 있다면서 서울에서 자리잡고 있으면서, Kpop 투어를 하고 있는 사미라는 프랑스인도 출연했습니다.

 

그는 프랑스에서 온 줄리아라는 아가씨를 안내할 참이었나 봅니다. 줄리아가 머물던 숙소에는 저도 만난적이 있는 한류팬인 산드린이 나오더군요. 지난 여름 한국을 다녀갔을때였던것 같았습니다. 그녀는 팔에 슈퍼주니어, 동방 신기등 문신을 새긴것을 보여주면서, 한국 가수들은 대단한 노래와 춤 실력을 가지고 진정으로 팬들과 교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사미는 줄리아를 안내하며, KBS청사를 소개하고, 슈퍼주니어의 멤버인 예성의 어머니가 운영하고 있는 까페를 찾기도 했습니다. 그까페에는 전세계에서 팬들이 온다고 합니다.

 

또한 에스엠 타운 파리 공연에서 15분만에 표가 매진된것과, 슈퍼주니어의 이틀간의 파리공연은 성공적이었으며, 에스엠 타운 파리 공연에 관련된 소식을 전하는 KBS뉴스 동영상을 보여주며 K pop은 한국 정부가 최고의 수출로 여기고 있는것이라고 했습니다.

 

홍대 거리와 Kpop만 나오는 클럽에서 즐기고 있는 프랑스 여대생들을 보여주며, 몇년뒤면 파리의 클럽은 Kpop음악으로 장식될수 있을것이라며 다큐를 마쳤습니다.

 

프랑스 Kpop 팬들 반응 : 슈주만 나와서 아쉽지만 괜찮은 다큐

 

일요일 저녁 6시까지 집에 들어가지 못해 본방송을 볼수 없었습니다. TF1사이트로 들어가 replay로 볼 생각이었는데요. 사이크 찾아 들어갈 필요도 없이 그날 저녁 페이스북의 프랑스 한류팬들은 Kpop이 나온 부분만 동영상을 올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담벼락은 온통 그 방송에 대한 이야기로 넘쳐나더군요. 그야말로 버글버글거렸습니다.

 

대부분의 반응은 슈퍼주니어만 나와서 아쉽고, 약간 정보상의 실수[ 슈주 구성원들이 9명이라고 했던것]는 있었지만 처음 소개한 것 치고는 잘된 방송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팬들을 광기 어린 히스테릭으로 그리지 않아 좋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TF1사 사이트에도 한류팬들의 댓글들이 많이 있더군요. Kpop에 관한 좋은 다큐를 보여주어서 감사하다는 글도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괜찮은 소개였습니다. K pop 열기를 중점으로 객관적인 시각에서 다루었고, 슈퍼주니어만을 집중 취재한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어쩌면 아이돌 그룹을 두루 취재하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싶기도 하더군요. 또한 TF1사에서는 슈주가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던것도 같습니다. 그들이 실력을 갖춘 스타가 되기 위한 과정들도 알려주었고, 무엇보다 한국에 가있는 프랑스인들을 상대로 취재해 프랑스인의 관점에서 보게한 것 또한 생동감 있었습니다.

 

큰아이는 지난번 학교 친구들에게 kpop 다큐를 방송한다고 홍보만 했다가 연기되는 바람에 이번에는 조용히 있었답니다. 그래도 친구들에게 TF1에서, 다른 방송사가 아닌 TF1에서  K pop을 다루었다며 외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 방송사는 프랑스에서 대표적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에스엠 타운의 파리 공연 이후, 프랑스 메이저 방송에서 Kpop을 다루지 않은것이 좀 아쉬웠기에 이번 방송이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사회에 좀 더 깊이 한국의 대중 문화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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