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대선 40일 남겨둔 프랑스 너무 조용해

파리아줌마 2012. 3. 13. 07:59

2012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가 4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4월 22일에 1차 선거를 치르고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5월 6일에 결선으로 대통령이 선출됩니다.

 

선거 일지를 보니, 3월 16일까지 최종 후보 등록이 있고,

4월 9일부터 공식적으로 선거 운동을 할수 있더군요.

 

그간 이곳 선거를 보아왔지만 그리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더군요.

혹자는 이를 두고 프랑스 유권자들은 선거 시기에 잠시

어떻게 한다고 달라지는것은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소신있는 프랑스인들이라는겁니다. 

 

공식적인 선거 운동 기간은 13일이지만 이미 후보들은 물밑 작업은

하고 있겠지요.

 

파리의 거리 분위기도 곧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는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단지 언론, 즉 르몽드지 같은 경우는 2012년 대통령 선거란을 따로 만들어 끊임없이 관련 기사를 올리고

있고, 아직은 미성년자들이라 선거권도 없는 고등학생 딸아이 찬구들은 후보자들에게 대해 논하곤 한답니다.

그러다가 의견이 맞지 않으면 정치 이야기는 이쯤에서 끝내자고 한다네요.

 

프랑스인들은 사석에서 정치 이야기를 피한다고 하더군요. 우리도 마찬가지지요.

특히 가까운 사람들끼리 정치 이야기가 나오면 좋지 않게 끝을 맺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좌파, 사회당의 올랑드와 우파, 사르코지의 대결 구도가 될 가능성이 많답니다.

그런데 우파인 사르코지의 표밭을 갈라놓은 극우파, 마린 르펜이 현재 급 부상하고 있습니다.

노골적인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던 극우파 전 당수인 그의 아버지 쟝 마리 르펜의 뒤를 잇고 있는 마린 르펜은

극우적인 발언을 삼가하고 프랑스 젊은이들의 일자리 문제를 고민하는등 부드러운 발언으로 지지를 얻고 있는

중입니다.

 

어떤 프랑스인은 그녀를 지극히 정치적인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밀어부치는 그의 아버지 보다는 지혜롭게 우회적인 언어로 지지를 얻고 있으니 하는 말인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프랑스인들은 극우파에 대한 반감은 심합니다. 예전에 동네 시장 앞에서 극우파 정당인 Front National 전단지를 나누어 주고 있던데요, 시장안으로 들어가는 이들 어느 누구도 받지 않더군요. 이에 나누어 주는 사람이 멋쩍고 무안해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마린 르펜의 등장은 사르코지에게 갈 우파표만 갈라지게 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회당 후보인, 올랑드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카리스마가 너무 없습니다. 동네 아저씨 같은 분위기입니다. 물론 그가 내건 공약이 중요하겠지만 왠지 대통령의 아우라[?]가 느껴지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는 사회당에서 대통령이 나왔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과연 그가 사르코지의 카리스마를 누를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좌파의 카리스마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지난해 뉴욕의 호텔에서 성추행 사건에 연루된 전 imf총재, DSK입니다. 그 사건이 있기전 그는 차기 대권의 유력한 좌파 후보였습니다. 어쩌면 그가 대통령 후보에라도 오르기 전에 그런 일이 생겨주어서 좋았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라면 사르코지를 누를수 있다고 얼마전에 외국인 엄마들과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프랑스 유대인들의 큰 지지를 얻을수 있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아까운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여자 문제가 있는 이가 프랑스를 이끌수는 없습니다.

어떤 프랑스인 엄마는 만약 좌파인 올랑드에 표를 준다면 그가 좋아서가 아니라 사르코지가 싫어서라고 하더군요.

 

톱 모델 출신 영부인 브뤼니, 우리는 검소한 사람 

 

한번만 더 대통령하고 싶다는 사르코지 현 대통령은 얼마전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그리고는 이번에 실패하면 정치계를 떠난다고 하더군요. 역대 프랑스 대통령들중 가장 미국스러운 사르코지는 대통령이 아니라 할리우드 스타 같을 때가 많습니다. 일단 2007년 당선되자마자 전용기로 화려한 몰타 여행을 떠났고, 임기 와중에 이혼을 하고 전 톱 모델과 재혼, 현재 돌도 안된 딸아이의 아빠입니다.

그리고 지난 가을 경제 위기 타파해 보고자 칸에서 모인 G 20 세계 정상 회담에서 하룻밤에 6천 만원하는 초호화 호텔에서 묵으셨답니다.

 

그리고 지난주 화요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처음으로 영부인과 함께 프랑스 국영 방송 토론에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그에게는 중요한 방송이었습니다. 사회자가 파리의 최고급 식당인 푸케즈 Fouquet's 에서의 파티에 대해 물어보니 무대 뒤에서 방송을 듣고 있던 브뤼니가 "우린 검소한 사람들이예요"라고 했다고 르몽드지가 기사를 싣었더군요. 그다음 날 이 기사는 수많은 비난 댓글을 달며 SNS로 퍼지고 있었습니다.

 

엘리제 궁의 살림을 거덜낼 정도로 씀씀이가 많아 문제시 되었던 프랑스 영부인이 이런 소리하는것은 대권의 야망을 불태우고 있는 남편에게 찬물을 끼얹는 것이며, 정말 검소하게 사는 사람들을 모욕하는 것이겠지요.

 

프랑스 대선은 TV 토론을 중요시 여기고 있는듯합니다. 2007년 사르코지와 루와얄이 결선을 앞두고 있을때, TV 토론 방송이 많은 영향력을 미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프랑스인들의 해학을 엿볼수 있는것으로 지난 대선때, 파리의 어느 지역에는 이미 유명을 달리한 역대 대통령들의 사진이 있는 벽보가 마치 후보인듯 붙여져 있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고 합니다.

 

40일 남은 프랑스 대통령 선거 이제 곧 후보 등록도 끝나고 본격적으로 진행될텐데요, 유심히 지켜보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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