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전자 투표하는 프랑스 대선 투표소에 가보니

파리아줌마 2012. 4. 23. 06:33

오늘[일요일] 1차 프랑스 대통령 선거가 있었습니다.

프랑스는 1차에서 과반수를 넘지 못하면 선두에 있는

두 후보가 보름뒤 2차 결선을 통해 대통령이 선출됩니다.

 

예상했던대로 사회당의 올랑드가 28,6%, 사르코지 현 대통령이

27%의 득표를 얻어 5월 6일 결선에서 붙게 되었습니다.

 

약간 돌발 상황이라면 인기가 급상승하던 극좌파가 예상보다는

적은 득표률을 기록해, 11%였고, 극우파가 18%를 넘어섰습니다.

 

이에 극좌파 후보인 멜랑송은 이제부터 사회당의 올랑드 후보를

밀어줄 것을 그의 지지자들에게 부탁하더군요, 하지만 극우파의

마린 르 펜은 사르코지에게 표를 몰아주자는 이야기는 하지 않더군요.

 

하물며 극우파 당수였고, 현재는 딸에게 물려주고 명예 총재로 있는

쟝 마리 르펜은 오늘밤 프랑스 국영방송인 France 2에서 "사르코지는 졌다"라며 결선을 예언한 발언까지 했답니다.

 

프랑스 최대의 민영 방송국인 TF1사는 대선 특집 방송을 진행하는데, 좌, 우파 정치인들이 번갈아 가며 나와 여성 진행자 두명을 사이에 두고 앉아서는 극렬한 토론을 벌이고 있더군요. 여차하면 엉겨붙어 싸울 기세의 말투로 두 세사람이 한꺼번에 이야기를 해서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 들을 수도 없었습니다.

 

함께 보던 딸아이는 좌파들의 토론 태도를 보면 진중한 면이 있는데, 우파들은 조롱하고 비아냥 거린다면서 비교가 된다고 하더군요. 격렬한 토론이 이어진 끝에 좌파의 어떤 여성 정치인은 우파들을 향해, "당신들은 욕하고, 소리지르고, 거짓말을 할 필요가 있을겁니다"하고는 한마디로 일축해 버리더군요.

 

어쨌든 5월 6일 결선은 사회당의 올랑드와 현 대통령인 사르코지의 경쟁이 될것입니다.

 

투명 투표함, 그리고 전자 투표하는 프랑스 선거 

 

 

                                                                                                                                            프랑스 투표함

 

비록 제가 유권자는 아니지만 오늘 투표소에 꼭 가보고 싶었던 이유가 프랑스의 투표함이 투명한 것을 확인해 보고 사진으로 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411총선에서 우리 나라의 봉하지 않은 투표함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요. 또한 불투명한 우리나라의 투표함도 문제시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는 트위터를 통해 프랑스의 투명한 투표함 사진이 떠도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젯밤 투명 투표함에 대해 생각해 보니, 아이 학교의 학부모 협회 선출하는 투표시, 투표함이 투명했던 기억이 비로소 나더군요. 프랑스의 모든 투표함은 투명합니다. 그리고 모든 투표함은 투명해야됩니다. 그건 상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투표로 의견을 물을 이유가 없겠지요.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지말고, 참외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오해를 살지 있는 행동은 삼가하라는 이야기겠지요. 우리는 자주 자신의 결백함만을 주장하는데에 급급해 상대방의 시선을 무시하기가 일쑤입니다. 오해를 불러일으킨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필요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젯밤 사는 동네에서 가까운 투표소를 찾아보았더니, 앙토니 지역에만 44개의 투표소가 있더군요. 이곳은 파리에서 8킬로 떨어진 남쪽 외곽으로 6만 1천명의 주민들이 있습니다. 작은 아이 학교에만도 유치원, 초등학교에 각각 투표소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프랑스는 일요일에 투표를 합니다. 우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요. 휴가를 즐기며 소중히 여기는 프랑스인들이지만 그날 만큼은 모든것을 미루고 시민으로서 권리 행사를 한다는 것이죠. 물론 투표하고 말고는 자신의 선택이지만요, 보름뒤 일요일에는 결선이 있어 또한 투표소를 찾을겁니다.

 

작은 아이 학교 식당에서 있었던 9번 투표소를 찾았습니다.

 

 

부활절 방학답게 변덕스러운 날씨가 죽끓듯하는 요즘, 비가 오려는지 잔뜩 찌부린 하늘을 이고 투표소를 찾았습니다. 작은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 앞, 10명의 대선 후보들의 벽보가 있습니다. 극우파 마린 르펜은 눈 부분이 심하게 훼손 되어져 있네요.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투표하고 나오는 이와 하러 가는 이들이 간간히 보이더군요.

 

대통령 선거라며 화살표가 그려져 있습니다.

여긴 학교 식당입니다.

 

들어가자 마자 투표함을 열심히 찾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더군요. 그리고 삐~ 하는 소리가

나니 "투표했음"이라며 누군가가 소리치더군요. 그래서 물어보니 전자 투표였습니다. 커튼이 드리워진 곳에서 선으로 연결된 그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삐~하는 전자음과 함께 투표소 회장은 "투표했음"을 계속 외치더군요.

 

저 아가씨에게 프랑스의 전자 투표에 대해 물어보니. 앙토니 지역에서는 얼마전부터 전자 투표를

하고 있답니다.

프랑스의 모든 지역에서 전자 투표를 하는것은 아니고, 일부 다른 지역에서는 투표함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저런 표를 만들어 설명해주고 있었습니다. 관련 후보 번호를 누르고 확인을 눌러주어야 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실수 했을 경우 고치는 것도 설명해 주더군요.

 

원래 사진 촬영은 시청 행정부의 허락을 받아야된다고 하던데요. 눈칫껏 몇컷 도촬[?]했습니다.

 

투표함 보러 간 프랑스 대선에서 전자 투표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보통 전자 투표라면 인터넷 투표를 생각할수 있는데, 그건 아니고 직접 투표소에 가서 하는것이었습니다. 이런 경우 마감 시간이 되면 바로 결과가 나오겠지요. 이런 경우에는 출구 조사가 필요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편은 우리 나라가 아이티 강국이라고 하는데 아직 이런 부분은 프랑스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보름뒤면 올랑드? 사르코지? 프랑스 제 6공화국의 대통령이 결정되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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