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프랑스 대선 벽보

파리아줌마 2012. 4. 19. 06:59

프랑스 대통령 선거가 4일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오는 일요일인 22일 1차 선거를 치루고 과반수가

넘지 않으면 득표수 많은 두 후보가 5월 6일 결선을

거치면서 대통령이 결정됩니다.

 

얼마전 대통령 후보들 모습이 있는 벽보가 붙여져 있더군요.

벽보만 보면 유세가 치열하지 않은듯 하지만 언론을 통해 들려오는

소식은 상대방 후보 헐뜯기에 바쁜것 같습니다.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쪽은 사회당, 올랑드와, 현 대통령인

사르코지 후보인데, 프랑스 시사 주간지인 렉스프레스[L'Expresse] 는

거짓과 미친 공약, 비겁등의 단어들을 나열하며 대통령 선거를 스릴러 소설에 비유했습니다.

 

잡지에는 사르코지와 올랑드가 권투 글러브를 끼고 정면에서 싸우고 있고, 우파인 사르코지 뒤로 극우파인 마린 르펜이 싸울 기세로 권투 글로브를 끼고 견주고 있고, 그뒤로 중도파 후보인 베이루가 주춤하며 서있었습니다.

 

그리고 좌파인 올랑드 뒤로 극좌파인 멜랑숑이 승리의 두팔을 들고 있었고, 그뒤에 녹색당의 에바 졸리는 이미 다운 되어 있었습니다. 한눈으로 보아도 현재 후보들의 중간 점수가 보이는 이미지들이었습니다.

 

지난 일요일 콩코드 광장에서 사르코지 후보의 선거 유세가 있었습니다. 다니는 교회가 개선문 근처라 분위기만이라도 파악해보고자 거쳐 가려고 했는데, 마라톤 대회까지 겹쳐 차량 통행이 막아져 있어 그도 쉽지 않더군요.

 

그날 사르코지의 연적인 사회당의 올랑드 후보는 파리 동쪽 외곽인 뱅센느에서 유세가 있었다고 합니다.

 

대선 4일을 남겨둔 지금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후보들의 몸부림들이 느껴지는데요, 얼마전 재미있는 글을 하나 보았습니다. 하지만 재미를 떠나 시각 장애인들을 배려하는 기분 좋은 글이라고도 할수 있을 것입니다.

 

시각 장애인들의 표를 잡기 위해 선거 벽보가 말을 하다

 

 

 

지난 4월 11일 이후로 프랑스 전국 동네 방방곡곡에 붙인 대선 후보 포스터를 시각 장애인들은 볼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프랑스 장애인 예방을 위한 국가 협회에서는 말을 하는 벽보라고 해서 Radio Vivre FM이라는 방송에서 벽보에 나타난 후보들의 모습을 설명해 주는 오디어 서비스를 하고 있답니다.

 

벽보에 나온 후보들의 표정과 배경까지 아주 세심하게 묘사 놓았더군요. 기발하고도 재미있으며, 시각 장애인들을 배려하는 서비스인것 같았습니다. citizenside라는 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벽보 사진과 오디오 서비스를 글로 올려놓은 것을 보자면, 사회당의 올랑드 후보의 묘사가 인상적이더군요.

 

 

프랑소와 올랑드[François Hollande] : 프랑소와 올랑드의 이미지에는 모나리자 같은 분위기가 있다. 약간 비스듬한 포즈에 팔짱을 끼고 있는듯하고 뒷배경은 풍경으로, 모든게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다. 후보의 묘한 미소는 시대에 맞는 진중함을 가지고 있다.

 

니꼴라 사르코지 [Nicolas Sarkozy ] : 대통령은 얼굴의 4분의 3정도가 사진에 나왔으며, 먼곳을 쳐다보고 있다. 그의 뒷쪽에는 해가 비치는 망망대해가 보이고, 벽보 위면에는 "강한 프랑스"라는 글이 있다.

 

마린 르펜[Marine Le Pen] : 그녀의 얼굴이 크게 나와 있다. 마린 르펜은 약간 앞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있고, 당신의 눈을 쳐다보고 있다. 푸른 눈, 푸른 하늘, 바닷색 옷을 입고 있다.

 

쟝 뤽 멜랑송[Jean-Luc Mélenchon] : 빨갛다. 쟝 뤽 멜랑송의 벽보는 모두 빨갛다. 배경의 오른쪽에는 극좌파 로고가 있고, 그의 넥타이도 빨간색이다. 좌파라면 감수해야 한다.

 

 

10명의 대선 후보들중 대표적인 4사람들에게 대한 벽보 묘사만 올려보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나름 시적으로 잘 묘사한 듯했습니다.

 

극우파인 마린 르펜는 이미 여러 군데의 벽보에 콧수염 그려진 채 있었고, 제가 사는 동네에는 욕설까지 적혀져 있더군요. 사르코지 벽보도 만만치 않게 욕설로 훼손되어 있었습니다.

 

현재 극좌파인 멜랑송이 17%의 인기를 얻으며 급부상하고 있답니다. 그는 수려한 언변으로 극우파인 마린 르펜을 꼼짝 못하게 하고 있다더군요. 이번에 프랑스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이곳 한인들의 삶에도 영향이 있을텐데요. 아무튼 조용히 지켜보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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