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프랑스 언론이 소개한 한명숙과 박근혜

파리아줌마 2012. 4. 25. 07:53

지난 4월 11일 총선이 있던날, 수요일이라 작은 아이

음악학교에 있었습니다.

 

한국 트위터를 통해 소식을 보다가 프랑스 친구인

사빈에게 한국의 총선이 있는 날이라고 했습니다.

 

사빈은 여성도 국회의원에 출마하냐고 묻더군요.

마치 한국에는 여성 정치인들이 없을것이라는 인식이

있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그렇다고 하고는 한국 정치에

여성들이 나오고 있으며, 예전에 비해 많이 발전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찜찜함이 남아 아직 개선해야될 점도 많다고

덧붙였더랬습니다.

 

그리고는 프랑스 일간지인. 리베라시옹지에 실린 한국 기사를 접했는데, 제목이 한국은 여성들을 선택할수

있다는 것으로 총선에 새누리당과 민주 통합당 대표로 나온 두 여성 정치인인, 박근혜와 한명숙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적어도 제가 아는 한 프랑스 언론에서는 새누리당의 박근혜라고 하면 독재자의 딸로 묘사를 합니다. 아마 다른

외국 언론이 보기에도 마찬가지 일것 같은데요.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그녀를 이상한[?] 노스탈지로 지지하는

이들이 있는게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총선을 앞두고 여권의 대표인 새누리당과 야당인 민주 통합당의 두 여성 정치인들이 대결을 벌인다며 부연설명을 붙인 기사의 첫글이 아주 의미심장합니다. 박근혜는 독재 시대의 상속녀이고 ,

한명숙은 그에게 희생당한 이들 중의 하나라고 소개를 하더군요. 

 

하지만, 결국 리베라시옹지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남한의 남성 우월주의에서 전대미문의 여성 정치인 두명이 총선에서 대결하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60세의 박근혜는 남한을 강압적으로 이끌었던 독재자 박정희의 딸이라는것과, 반대파인 한명숙은 민주 통합당의 대표로 노동자들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그남편처럼, 1979년과 1981년에는 감옥에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박근혜는 거리감을 둔 소통의 달인이고, 그세대의 여성들과는 다르게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했으며. 전 변호사인 한명숙은 가정을 가진 주부라고 했습니다. 그 두 여성은 개인사와 다른 것처럼, 정치적인 면도 아주 다르다고 했습니다. 독재자의 딸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개발시킬줄 알고 있으며, 섬세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했으며, 이에 비해 한명숙의 카리스마는 그만큼 강하지 못하고 당내에서 그녀의 힘을 영향력 있는 이들과 나누고 있다고 했습니다.

 

박근혜는 집권 5년동안 민심을 잃은 이명박 대통령과는 거리를 두고 새로운 당명과 로고로 당 쇄신에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한국의 총선이 12월에 있을 대선의 첫관문이 될수 있을것이라고 했습니다. 새누리당과 민주 통합당, 이 두 정당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계승자가 나올것으로 보이는데 한명숙은 대통령에 출마를 하지 않는다고 했고,

반대로 박근혜는 대선에 호의적이며, 아마 남한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정희 장군이 그의 장녀에게 물려준 유산에는 두가지의 이미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박근혜는 그의 아버지 옆에서 정치 생활을 했다는것과 그의 어머니가 사망한뒤 영부인을 역할을 했다고 전하면서, 전 대통령은 한국을 분열시켰다고 했습니다. 그의 지지자들은 한국의 경제를 성장시킨 이라고 했으며, 다른 이들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18년동안 강압적으로 나라를 다스린 독재자로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90년대부터 정치 생활을 한 박근혜는 이런 분리를 조합해야 되었답니다. 그녀가 정치를 시작했을때, 아버지의 정치적 유산과 젊은 여성이라는 이미지가 섞여져 있었다고 전했습니다.그녀는 1998년에 국회에 들어가 10년동안 의석을 지키고 있었고, 이명박에 맞선 후보 선정에서 졌다고 했습니다.

 

박근혜가 아버지의 흔적으로 정치에 일찍 입문했는데 비해 한명숙은, 나라의 민주주의를 설립하고자 하는 활동주의에서 정치를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6, 70년대에 한국 여성들이 정치에 입문해서는 조합 운동에 참여했으며 귄위주의에 맞섰다고요~

 

한명숙은 국무 총리가 되기 전인 2000년에 국회에 들어갔고 오늘날 페미니즘의 대모로 알려져 있다고 했습니다.

 

유교 사상이 내려오고 있고, 아직은 가부장적이고, 계급적인 한국에서 박근혜와 한명숙은 예외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정치계의 이 여성 듀오는 한국 사회가 변해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습니다.

 

또한 국회에서 여성 의원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인들은 예전 부정을 행하는 정치인들에 진력이 나있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을 뽑고 싶어한다고요. 그런 의미에서 여성들은 좀더 정직한 이미지를 가진다고 하면서 글을 맺었습니다.

 

리베라시옹지는 아직 남성 우월주의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정계에 여성 정치인들이 우두머리로 활약하고 있는 것을 고무적으로 본듯합니다. 하지만 저는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그간 프랑스 언론은 박정희를 독재자, 장군 이라고는 칭해도 전 대통령으로 좀처럼 부르지는 않더군요. 그가 아무리 한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바가 크더라도, 그의 독재는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그로 인해 고통 받고, 아직도 고통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는 짚고 넘어가야 됩니다. 그건 현재를 반영하고, 미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것이기 때문입니다. 더이상 대한민국이 부끄러워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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